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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무한 감동·최고의 아이디어 '꽃할배 요리사'

[도민리포터] 자원봉사센터가 실천한 충남 노년복지의 만점짜리 프로그램

2014.11.26(수) 01:24:44 | 점생이 (이메일주소:uiweyoi39@hanmail.net
               	uiweyoi3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도민리포터 활동을 하면서 충남 도내 적잖은 명소, 아름다운 사례, 중요한 뉴스 등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럴 때마다 놀라운 사례도 보았고, 생소한 것을 접하면서 감탄도 했고, 또한 아름다운 사연에 가슴 뭉클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 취재를 다닌 중 오늘 저로서는 금년도 활동중 가장 감동적인 기사를 쓰는것 같습니다.
 
취재한 내용을 기사로 쓰기 전,
먼저 세대를 뛰어넘는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사진을 먼저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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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내용에 앞서 미리 보여드린 위 사진은 보는이로 하여금 우리에게 진정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세대를 넘어 사회애, 이웃사랑, 공동체와 상생이 무엇인지, 충남의 노후복지가 말로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이게 뭔지 궁금하시죠?
위 사진은 할아버지들께서 지역내 손주뻘 어린이들을 초청해 직접 만드신 요리를 “맛있게 먹으렴”하면서 손수 먹여주며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입니다.
가슴 뭉클한 이 장면이 어떤건지 설명 드리지요.
 
논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65세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맞춤형 노인 프로그램인 ‘꽃 할배 요리사’라는 것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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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자원봉사센터의 이창구 센터장님으로부터 이 프로그램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저희 꽃 할배 요리사는 약 20명 단위로 월2회씩 전문 요리강사를 초빙해 어르신들에게 요리법을 강의해 드리는 프로그램입니다. 대개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뜨신 홀로 할아버지들께서 많이 참가하시기 때문에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해 드실수 있도록 지원해 드리는 역할을 함은 물론, 홀로 외롭게 독수공방 하기 보다 이렇게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여 친구도 사귀고, 시간도 즐겁게 보내며 여가를 즐길수 있게 하자는데 큰 뜻을 둔 것이죠.”
 
센터장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누군가의 아이디어 하나로 생겨난 제품과 기업이 수십만명의 근로자와 그 가족을 먹여 살리듯, 이런 아이디어 하나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한건지 금세 알수 있었습니다.
 
즉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시는 어르신들의 참여요청이 넘쳐나서 다 받지 못했을 정도로 꽃할배 요리사는 그야말로 시작과 동시에 대박을 터트렸고, 참가하신 어르신들의 만족도 역시 200%였다고 합니다.
 
요리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부식과 식재료 비용 역시 센터의 운영비로 충당을 했는데 재원이 부족해 몇푼 되지 않는 센터장님의 판공비를 가져다가 진행했다고 하니 논산시자원봉사센터의 열정도 참 어지간합니다.
이게 바로 충청도 사람들의 인심 아닌가요?
 
사실 요즘 젊은층과 달리 우리네 아버님 세대인 어르신들은 가부장적인 마인드가 뼛속 깊이 스며있으셔서 부엌에 가는것 조차 부끄럽다거나 남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시죠.
꽃 할배 요리사 프로그램은 그런 남성 어르신들의 관습에 대한 가치관 재정립을 위해 요리교실 오리엔테이션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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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요리 전 강의를 듣습니다. 이 여성분, 대학에서 식영과를 졸업하신 요리학원 강사출신이자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갖춘 안미영 선생님이십니다.
하지만 요리부터 가르쳐 드리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방쪽으로는 쳐다도 안보시던 어른들이십니다. 그래서 익숙한 환경 적응을 위해 설거지부터 가르쳐 드립니다. 이것도 서툴게 하다보면 그릇 다 깨기 때문입니다. ㅎㅎ
 
요리 종류는 대개 어르신들이 가정에서 쉽게 접하고 만들 수 있는 김치, 찌개류, 간단한 밑반찬류 등입니다.
 
자, 설거지 교육 뒤 본격 실습을 시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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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은 파도 까고 채 썰면서 ‘난생처음(?)’ 주방 일을 해 봅니다.
그렇지만 은근히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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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에 넣을 호박과 두부도 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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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도토리묵 무침을 위해 양념과 채소를 버무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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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은 부침개 열전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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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르신팀은 이미 계란말이를 완성시킨 후 삶은 고사리를 가지고 다른 요리에 도전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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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르신은 맛있는 삼겹살 수육을 위해 준비중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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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듬뿍 넣은 김치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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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호박된장국을 본격적으로 끓이기 위해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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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방금전 준비했던 돼지고기 수육이 완성됐군요.
삶은 돼지수욕을 먼저 시식~. 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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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완성된 몇가지 반찬들을 가지고 하신 일은?
논산시 관내 꼬마나라 어린이집 아동 17명을 초청해 어르신들이 이렇게 직접 만드신 반찬으로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셨답니다.
 
글 맨 위에서 보여드린 사진이 바로 ‘1+3세대 화합의 시간’에 손주같은 아이들에게 맛난 반찬을 손수 먹여주신 장면입니다.
 
이날 행사때는 대한적십자사 논산시지구협의회 빵굼터에서 아동들을 위해 아욱 된장국과 소불고기 들깨소스, 두부부침, 베이컨 말이를 직접 준비해서 함께 협찬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 좋은 일 하는거 그냥 구경만 하고 있지 못하는게 또 충청도 사람들 인심입니다. 하나라도 내것 더 얹어서 거들어 주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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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어르신들에게 요리강습을 해 주신 안미영 선생님의 강의 후기 소감을 듣겠습니다.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요리 자체를 무척 어색하게 느끼셨어요. 하지만 금세 재료를 고르고 다듬는 방법과 칼질하는 방법, 밥하는 방법, 국 끓이기, 김치 만들기 등 생활에서 필요한 요리에 대해 실습하는 것을 정말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며 습득하고 흥미를 느끼시더군요. 저희들도 놀랐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세대 차이 극복으로 어르신들에게는 건강한 정신과 어린이들에게는 정서적 안정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100%공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역민들과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되어 우리 충청남도는 노년을 우울하거나 외롭게 보내시는 어른들이 한분도 안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프로그램 정말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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