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재배한 배추무로 산야초 효소를 넣어 김장을 했어요
11월 중순에 텃밭의 배추, 무, 갓, 알타리를 뽑아서 김장을 했습니다. 올해는 계분을 흙에 적당히 섞은 다음 농약과 비료를 절제한 유기농 배추를 수확했습니다. 귀촌 후에 건강을 위해 미생물이 살아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을에 낙엽을 태워 재를 만들고 계분과 농업기관에서 가져온 EM을 흙에 섞어줍니다. 제초제나 비료를 남용하면 토양의 미생물이 사라지지만, 퇴비와 미생물을 흙에 섞어 토양을 살리면 채소맛이 훨씬 좋아집니다. 올해는 살아있는 토양에서 자란 무.배추로 맛있는 김장을 했습니다.
텃밭에서 자라는 싱싱한 대파도 뽑습니다. 대파는 어느 정도 거둬서 화분에 심어 놓고 겨울 양념으로 사용하거나 종종 썰어서 냉동고에 보관하여 사용합니다. 대파의 병 앓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 재를 대파 밭에 뿌려줍니다.
배추겉잎 사귀는 애벌레에게 뜯어 먹히고 닭들이 쪼아 먹기도 합니다. 김장배추는 주로 겉잎사귀는 뜯어 버리기 때문에 걱정 없습니다. 배추 겉잎사귀를 벗기고 반으로 잘라보니 속은 노랗게 꽉 찼습니다. 올해는 비도 적당히 오고 비료 대신 퇴비로 배추를 키웠더니 크기가 적당하고 갓이 얇아 고소한 맛이 강합니다.
텃밭에서 배추를 다듬은 다음 손수레에 8개씩 싣고 창고 수돗가로 나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농사짓는 방법도 터득하고 쉽게 일하는 지혜를 얻어갑니다.
배추 32개를 반으로 잘라서 왕 소금물에 하루 정도 절굽니다. 왕소금은 우리 동네 농협에서 10kg에 9.000원씩 주고 2포대를 샀습니다. 농협에 조합원이 되면 농자재를 저렴하게 구할 수가 있고 일년 후에 이익배당금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조합원 자격은 논밭 300 이상 경작하는 농가만 가입할 수가 있습니다.
올해는 텃밭의 무우도 풍년입니다. 초여름에 무우씨 한 봉지 4.000 원주고 사다가 텃밭에 계분을 적당히 넣고 뿌린 결과 무우가 잘 자랐습니다. 맛도 좋고 크기가 팔뚝만 한 것도 있습니다.
무우는 껍질을 벗기고 적당히 채를 썰고 소금물에 하루 동안 절군 배추는 물에 잘 헹군 다음 바구니에 담아서 물기를 뺌니다.
텃밭에서 가져온 대파와 쪽파도 잘 다듬은 후에 물에 깨끗이 씻어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현미 찹쌀을 시장에서 10kg에 3만 원을 주고 샀습니다. 현미 찹쌀을 물에 불린 다음에 물을 넉넉히 넣고 죽을 쑤었습니다. 해마다 찹쌀풀을 만들어 김장 했는데요. 올해는 고소한 맛이 강하고 건강에 좋은 현미 찹쌀풀을 만들었습니다.
김치에 풀을 쑤어 넣는 이유는 김치 발효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저만의 보약 김치 만드는 독특한 비결은 6년된 산야초 효소를 설탕대신 넣습니다. 설탕이나 물엿은 담백한 맛이 덜하고 끈적거린다고 해서 달고나를 사용합니다.
필자는 6년 전에 귀촌하여 유기농 텃밭에서 수확한 각종 산야초들을 설탕과 혼합하여 항아리에서 6년째 숙성하고 있습니다.
광천토굴새에서 발효한 새우젓갈과 가나리 액젖을 찹쌀풀과 다진마늘과 생강과 산야초 효소를 넣어 혼합합니다.
위의 혼합물에 일반 고추와 매운 청양 고추가루를 혼합하여 섞습니다.
소금에 절군 배추를 양념을 켜켜이 넣어 버무립니다.
배추김치만드는 과정입니다
올해 텃밭에 알타리와 돌산갓 씨앗을 뿌려서 수확한 채소로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토종마늘과 생강, 쪽파, 대파, 양파 등 거의 텃밭에서 기른 채소들입니다. 특히 돌산 갓김치는 톡 쏘는 맛이 일품입니다.
알타리무우김치
돌산갓김치
서른두 포기 배추김치를 3통으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멋진 클레식 음악을 들으면서 김장을 했고 시장에서 구입한 겉절이에 생굴을 얹어 막걸리를 한잔 마셨습니다. 귀촌인이 텃밭에서 손수 재배한 채소를 김장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