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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침을 여는 농부의 기도

2014.11.09(일) 18:28:29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을여는농부의기도 1

이른 아침에 시골집 텃밭을 내다보았더니, 간밤에 하얀 서리가 왔네요!
 하얀 무서리에도 독야청청 푸르게 서 있는 대파가 대견스러워요.
 아침 해가 밝아오는 동녘을 바라보며 뜨거운 가슴으로 아침을 여니,
 비록 마지막 지구여행이 될지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아침을여는농부의기도 2
 
 
순수한 대지여! 온갖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쉼터에 6년 동안 마음을 놓았습니다. 대지의 넓은 가슴에 기대어 상처 난 가슴을 비비고 살았습니다.
당신의 부드러운 살결, 신선한 숨결로 초라한 영혼에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당신이 누구시길래, 이렇게 다시 살게 하나이까?
 
 

아침을여는농부의기도 3


 가끔은 닭장 밖을 나온 닭들에게 푸른 잎사귀를 내어주고, 제 잎이 뜯기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제 몸을 튼실하게 가꾼 무우님께 고개를 숙이고 경청하나이다.
 어느 농부의 수고로움보다, 그저 자연 님이 살려주고 먹여주는 감사함에 겸허히 고개를 숙입니다.

아침을여는농부의기도 4


올겨울 사람들에게 음식이 되기를 기꺼이 마다않는 자연님의 선물에 감동합니다. 오직 인간만이 서로 잘났다고 싸움니다. 농부의 밭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도 소리없이 자연의 질서에 순응함을 봅니다.
 
 
 

아침을여는농부의기도 5


태양의 신이여! 여름내 당신의 입김으로 대지에 생명을 불어넣어 채소 열매가 자람을 보았어요. 하늘의 눈물이 없었다면 오늘의 결실이 없을거에요. 배추무밭 옆에 얼마 전에 심은 어린양파가 스스로 몸을 세워 일어나고 있네요. 어린 양파는 추운 겨울 비바람을 견디고 조금씩 제 몸을 키워 갈 것입니다. 이렇게 자연의 하찮은 미물도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연하게 살아갑니다.유독 사람만이 예민합니다.
 
 

아침을여는농부의기도 6


봄마다 짙은 향기와 달콤한 열매를 한 아름 선물로 주는 딸기밭에는 작은 생명들이 쉬어가는 곳입니다. 눈부신 하얀 햇살이 밝아오는 아침에 찬이슬은 서서히 걷히고, 닭들이 주인의 모이를 기다리는 안개속에서 깨어나는 생명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시골집 유기농 텃밭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서로 어우러져서 조용히 살아갑니다. 저들을 온전히 살아가게 하소서.

행여 농부의 욕심에 극약을 하게 내버려 두지 마시옵고 많이 먹어 병나고 마음은 여위어 가는것 보다 차라리 적게 먹어도 영혼을 살찌우게 하소서. 자연으로 돌아와 마음 밭을 일구며 풍요롭게 살아가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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