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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규칙적인 일상으로..

2014.09.18(목) 10:53:15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다가 때를 놓치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더니 변비가 걸려서 죽을 뻔 했다.”

팔십 노모께서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는 보고전화를 드리자 속내를 털어놓으십니다. 다행히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켜 지금은 해결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내 집 찾아 온 아들, 며느리, 손자, 사위 누구 하나 잠자리가 불편하면 어쩌나, 음식이 맞지 않으면 어쩌나 안절부절 못하시더니 약 먹는 시간도 놓치고, 식사 시간도 놓치고 모든 게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난리 아닌 난리 끝에 자식들 모두 제 갈길 가고 난 후 섭섭한 마음 반, 시원한 마음 반 갖고 노모는 규칙적인 일상으로 돌아가 안정을 취합니다.

엉망이 되어버린 건 비단 노모 뿐이 아닙니다.

“시골집 온도가 안 맞아서 그런지 작은 애가 열감기에 걸려 연휴 내내 애도 고생하고, 저도 고생하고.......”
무안이 시댁인 한 동생 몸이 눈에 띄게 축이 났습니다. 며칠 동안 언제 오를지 모를 열 체크 하느라 잠을 못 잤다더니 얼굴이 누렇게 떠 꼭 못 먹게 된 파김치 같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께서 올라오셔서 차 막혀 고생할 일은 없었는데, 내 집이어서 좀 덜하지 싶었는데 어머니 계시니까 밥 챙겨드려야지, 차례상 차려야지 힘도 들고 리듬도 깨져서 온 몸이 아프다 아입니꺼. 어머니 가셨으니 말이지만 어머니 올라오신 바람에 친정 부모님을 못 봬서 맘도 아프고.......”
‘친정 부모님도 봬야 하니 저희가 내려갈랍니다’ 하고 말 한마디 못하는 참 바보 같은 한 동생은 올라오신 시어머니 덕분에 친정을 못가는 설움을 안고 돌도 안 지난 어린 아이를 데리고 추석명절 지내느라 몸도 마음도 병이 들었습니다.

“언니, 그동안 쉬다가 오늘 요가 갔드만 옴마, 옴마, 딱 죽는 줄 알았당게요. 세상에 며칠 안했다고 금방 그렇게 몸이 뻣뻣해져분다요. 우리 요가 선생님이 절대로 안 죽는다고 팍팍 눌러대분디 어찌나 아파불든가 눈물이 다 쏙 나와불드랑께요.”

목포가 고향인 동생이 요즘 인기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능가하는 사투리를 구사하며 하소연 하는데 웃음이 나면서도 남 일이 아니지 싶습니다. 명색이 맏며느리라고 ‘다 해 갈테니 가만히 계시라’ 큰 소리 뻥뻥 쳐놓고 빈 손으로 갈 수 없어 하루 종일 서서, 혹은 쭈그리고 앉아 지지고 볶고 했더니 어깨며 손목이며 허리며 도무지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게다가 연휴 내내 규칙적인 운동을 못해 온 몸은 뻣뻣해지고, 나름 자신 있던 바디라인은 실종된 지 오랩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과히 가관입니다. 그냥 눈을 감는 것이 맘 편합니다. 명절 후 겪는다는 우울증이 이런 것인가 싶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이제 헬스장을 가리라 마음을 먹는 순간, 갑자기 밀려드는 나른함을 못 이기고 ‘오늘까지만 쉬자’ 내 자신과 껄쩍지근 하지만 냉큼 협상하며 그만 드러눕고 맙니다. 그렇게 뱃살 위에 뱃살 한 겹 슬쩍 올려놓습니다.

버틸대로 버티다가 간만에 찾은 헬스장. 몸은 천근만근처럼 느껴지고 수백개 쯤은 거뜬히 해냈던 줄넘기는 히말라야 정상이라도 넘어가는 것 마냥 금새 숨이 차오릅니다. ‘명절은 대체 왜 찾아오는겨’ 괜시리 조상 탓, 명절 탓 궁시렁 궁시렁 해가면서 줄을 돌립니다. 고향 동생 말대로 스트레칭 하는데 억!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이쪽 저쪽에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억! 악! 비명소리가 들려오는걸 보니 사람 사는 것 다 똑같은가 봅니다. 모두들 규칙적인 일상으로 조금씩 조금씩 어렵지만 돌아가려고 애를 씁니다.

규칙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 규칙적인 운동과,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조금은 나태해졌던 몸도 마음도 다시금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가 활기찬 한 주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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