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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사람향기]노안으로 가는 급행열차, 스트레스

2014.08.21(목) 01:26:29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아가, 바늘귀에 이 실 좀 끼워 주거라.”

띠 동갑 하고도 두 살이나 많은 언니를 시집보내느라 어머니께서 직접 농사 지은 목화솜을 넣고 알록달록한 이불을 지으십니다. 뒷집 할머니, 큰어머니, 할머니도 이불 짓는 일을 도우십니다. 이 네 분의 바늘귀에 돌아가며 마실도 못가고 앉아 부지런히 작은 바늘귀에 실을 끼우는 것이 막내 동생이 언니에게 해줄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할머니는 늙으셨으니 그렇다고 해. 그런데 우리 엄마는 뭐지?’ 바늘귀에 실을 끼우면서 의문이 생겼지만 그저 내가 조금이라도 빨리 낄 수 있어서 일거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 아침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는데 눈에 뭔가 자꾸 한 꺼풀 낀 것처럼 흐립니다. ‘내가 세수를 꼼꼼하게 못했나보다’하고 눈을 집중 씻어보았습니다. 여전히 선명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노안?’을 의심하면서도 ‘설마’하며 스마트폰을 멀찌감치 놓고 보는 순간 몹시 황당합니다. 참 선명하게 잘도 보입니다. 맞습니다, 노안. 그동안 작은 글씨 성경책을 볼 때마다 느꼈던 그 답답함의 원인을 노안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 괜히 눈 비벼댔었는데 이제는 순순히 인정해야겠습니다. 그때 이불 꿰매시던 우리 엄마는 지금 내 나이보다 십년이나 더 연세가 드셨었으니 당연히 실 꿰는 것 쉽지 않았겠구나 이해가 가는 순간입니다.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직면한 내 문제니 즉시로 ‘노안’을 검색해보았습니다. 한 안과 전문의에 의하면 노안은 20세부터 시작해서 40대에 급속도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온종일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젊다고 해서 노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실제로 최근 5년 사이에 30대 ‘청년 노안’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하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이 노안은 그냥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것 아니고 노력하면 평생 늙지 않는 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합니다.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화면은 눈높이 보다 좀 아래로, 스마트폰은 눈높이에서 보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나의 습관을 점검해보니 컴퓨터 화면은 눈높이에 있고, 스마트폰은 눈높이 아래에서 열심히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또 시력개선을 위해 5분 씩이라도 짬을 내어 눈운동을 하는 습관을 가지면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한 번도 눈운동을 시도해본 적이 없습니다. 노안이 속히 오도록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었던 셈입니다.

또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 생선을 많이 먹으면 혈행이 좋아져 눈 건강에 좋다고 하니 이래저래 먹거리에도 신경 써야겠습니다.

노안을 방치하면 치매가 오고, 결국 백내장에 이른다고 하니 우리가 긴장해야 할 이유입니다. 내가 노안인지 아닌지 진단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해당되는 항목이 세 개 이상이면 눈의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체크 해보시면서 눈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고 관리하셔서 침침한 세상 말고, 환한 세상을 보시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노안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하니 스트레스 쌓아놓지 마시고 훌훌 털어버리시기를.

□ 자신도 모르게 책이나 신문을 눈에서 멀리하고 읽는다.
□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 미간과 이마에 눈에 띄는 주름이 생긴다.
□ 어깨가 자주 결린다.
□ 방안이 예전보다 어둡게 느껴진다.
□ 안경을 벗으면 오히려 눈이 잘 보이는 것 같다.
□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뿌여서 눈을 자주 비빈다.
□ 버스 번호판, 식당 메뉴판 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 세제나 화장품 용기에 붙어 있는 제품 설명이 잘 보이지 않는다.
□ 책을 읽다가 갑자기 먼 곳을 보면 초점이 맞지 않는다.
□ 책이나 서류를 집중해서 읽다보면 속이 메슥거린다.
□ 바닥의 높이가 조금만 달라도 쉽게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
□ 아침에 읽은 신문 1면 기사가 생각나지 않는다.
□ 밤거리의 불빛이 괜히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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