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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폐교가 다시 살아난다

당진시 폐교 활용 방안 필요<br>지역민 수익 창출·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2014.08.12(화) 18:19:16 | 당진시대 (이메일주소:d911112@naver.com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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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사람들의 추억을 담는다.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된 어른들은 먼 훗날 학교를 다시 찾았을 때 철없고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왠지 모를 그리움에 학교에서 향수를 느끼곤 한다. 학교는 배움터이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놀던 그 시절,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자그마한 시골학교는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도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높지 않은 건물, 많지 않은 교실, 그리고 작은 운동장에 서면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도시화·산업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났고 학생이 없는 시골 학교는 텅 빈 교실만 남았다. 당진에도 그렇게 폐교된 학교가 무려 14곳이다.
 
 
당진시 14개 학교 문 닫아
14곳의 폐교 중 사람들의 추억을 담아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곳은 드물다. 물론 일부에서는 폐교가 아름답고 유용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긴 했지만,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가르쳐야 한다’는 마음에 마을주민들이 손수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학교는 이제 주민들과 함께 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거나, 더 이상 옛 학교의 정취를 느낄 수 없게 된 곳도 여럿이다.

현재 당진시에서 이용하고 있는 폐교는 유동분교(아미미술관), 죽동분교(당진외국어교육센터), 부장분교(합덕평생교육원), 본당초(실버프리), 용연초(용연유치원), 내경초(우강농협 육묘장) 등이 있다. 또한 올해 4월 조금초와 통폐합된 도성초는 조금초가 학교 시설 공사를 시작하게 되면 임시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남산초는 당진시가 매입해 문화예술인 창작공간인 ‘레지던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진문화재단 문옥배 사무처장은 “폐교의 가장 큰 장점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때 재생이 가능한 것”이라며 “학교와 지역이 가지고 있던 환경이나 역사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면서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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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000명 방문… 수익은 주민에게
충남 서천의 갈숲마을은 1999년 연봉초등학교가 폐교되면서 숙박·체험·식사 등을 할 수 있는 시설로 재탄생했다. 갈숲마을의 관리는 학교를 지역구로한 마양리·화곡리·온동리·면봉리·용산리·신성리·구동리의 7개의 마을이 공동운영 하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모시떡·모시베틀 체험·메주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으며 4인 가족 기준으로 6만 원의 저렴한 비용에 숙박이 가능해 연간 5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으로 다시 태어 났다. 

갈숲마을 백성식 사무국장은 “갈숲마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지역민들로 갈숲마을의 수익은 주민들에게 배당하고, 학교 건물 보수 등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쓰인다”며 “갈숲마을이 생긴 뒤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의 ‘공전자연학교’는 제천 출신 예술인 15명이 모여 관광 두레의 일종인 ‘자작문화예술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15명의 예술인들이 각각의 프로그램으로 효소평생교육원·갤러리·카페·식당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문을 연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8월 한 달간 4000여 명의 방문객이 방문했으며 월 4000만 원(성수기 기준)의 수익을 올리며 경제적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공전자연학교 안영숙 교장은 “공전자연학교의 카페와 식당의 아르바이트생을 구할 때에도 되도록 지역민을 고용하는 편”이라며 “운영 시간이 확대되면 마을기업 전환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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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캠핑 등 프로그램 중요”
 최근에는 주 5일제 근무와 웰빙·레저 활동들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폐교와 같은 공간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적당한 건물과 넓은 운동장이 있어 체험 및 숙박 등을 한자리에서 즐기에 안성맞춤으로, 시골학교인 만큼 지역과 연계한 농촌체험학습장·캠핑장·미술관 등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학교가 가진 독특한 정취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며, 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는 이익을 창출하는 방안이 되는 것이다.

최근 당진시는 폐교된 남산초를 매입해 예술인 창작촌 조성 사업을 준비 중이
다. 하지만 관광객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예술인 창작촌을 조성하는 것은 요즘의 추세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는 폐교를 미술관이나 레지던스로 만드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체로 폐교는 접근성이 떨어져 방문객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접근성이 높은 도심 근처의 빈집이나 폐건물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당진문화재단 문옥배 사무처장은 “폐교를 활용할 때는 프로그램의 구성이 중요하다”며 “요즘 프로그램은 개인보다는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짧은 일정보다는 1박2일 이상의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 폐교 현황
△한정초 행담분교 △삼봉초 소난지분교 △순성초 유동분교 △면천초 죽동분교 △조금초 송전분교 △흥덕초 △본당초 △용연초 △우강초 부장분교 △가동초 △상록초 내도분교 △내경초 △남산초 △도성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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