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일을 하다가 불쑥 나타난 이 사람은 누굴까? " 어서 오시요. 여기 앉아보시요."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가 섞인 밀짚모자의 이분은 누굴까 의아해 하는데. 필자가 "이곳 스님은 어디 계세요? " 라고 물었다. 그런데 내가 이 절에 스님이요." 한다. 소탈한 미소를 짓고 있는 농부가 고요한 산사의 주인이다.
흰둥이도 자연의 숲에서 평화롭게 살고.
스님의 고추밭에는 빨간 고추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산중에 있는 절 안의 석가모님과 관음보살님 지장보살님 석상이 보인다.
하늘 높이 떠오른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산 중턱에 앉은 안곡사 뜰과 뒷뜰을 구경하였다. 스님이 말씀 하시길, "동채대비" 마음만 통하면 다 한 몸뚱이라고 한다. 한가지로 큰 자비로운 마음을 갖자. 불법의 껍데기는 상관없고 마음에서 끄집어내는 사상이 중요하다. 생전에 스님 어머니께서 부처님을 모시고 살았고 지금의 법진 스님께서 처음으로 작은 집을 짓고 살다가 두 번째 11년 전 세 번째로 지금의 대불전을 지었다고 한다.
이집 주인이 올려놓은 바위 아래서 유유자적 쉬고 있는 동자 인형도 있고. 법진스님께서 말씀 하시길, 조직사회에 들어가면 제 색깔을 낼숙 없다. 모래알 같은 사바세계, 사기 치는 세상에 살기 때문에 내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황하강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물이 흐르다 멈추고 모래알이 흩어졌다 모이는 것처럼 이 세상은 늘 변한다. '실상상주" 지금 현상을 제대로 보아야 미래를 볼수가 있다. " 난 종토지기 머슴이랑께" 라는 말씀으로 스님은 끝말을 맺었다.
스님은 벌목 작업하다가 소나무가 부러져 산중에 버려진채 땅에 쳐박힌 소나무를 주워다가 어루만져 절터에 위 나무를 심었다. 특이하게도 이 나무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아침마다 스님보고 절하는 형상이다. 세상에 버려진 소나무를 살려 새 생명을 일으킨 스님이 절묘하고도 영감 있는 예술품을 탄생시킨 듯하다.
신비스런 절 뒤의 푸른 골짜기를 조금 올라가 보았다.
스님이 오래전에 이곳에서 홀로 수행을 하셨던 곳인데 지금은 산야초 효소들이 발효 중이라고 한다.
절 내부를 잠깐 둘러보았다.
스님은 염소 먹이로 칡넝쿨을 베다가 말려서 하우스 안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갑자기 옥수수밭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저는 스님 뒤따라 가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산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스님은 동작 하나에도 절도가 있고 말씀도 청정지역에 사는 순박한 멋을 지니고 계셨습니다.
스님은 잘 익은옥수수 몇 개를 툭툭 잘라서 집에 가서 삶아 먹으라고 건네주십니다.
스님이 직접 농사짓는 고구마밭, 고추밭, 콩밭 등 여러 곳을 보여 주셨습니다.
자연 속에서 수행과 농사를 겸하며 건강하게 사는 모습에 감히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스님 텃밭에서 익어가는 빨간 고추가 수확 할 때가 되었음을 알려 줍니다.
스님이 가꾸어놓은 메주 콩밭입니다. 스님은 3천평 정도의 터전에 여러 가지 농작물을 재배하고 계셨는데요. 그 넓은 밭을 혼자 일구며 염소똥으로 비옥한 토양을 만들었습니다. 질서정연하게 자라는 농작물의 모습에서 자연과 더불어 농사와 수행을 병행하는 스님의 깊은 경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