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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계획 세워 알찬 휴가를..

2014.08.01(금) 20:01:44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이번 주말부터 휴가랍니다.

지난 날 휴가를 어떻게 보냈었던가 돌아봅니다. 매년 양가 부모님과 각각 1박2일을 보내고 이어 힐링 한다며 몇 곳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은 쉬고, 먹고, 힐링 했으니 이론상으로는 에너지가 넘쳐야 할 터인데, 쉼을 누린 사람 같지 않고 지칠대로 지쳐 있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도착하면 먼지가 뿌옇게 쌓인 침대에 그저 ‘내 집이 최고야’하며 그대로 벌러덩 드러눕습니다.

휴가 기간에는 규칙적인 운동은 고사하고 자릿세를 빙자하고 반드시 사먹어야 하는 오리와 닭백숙을 먹고 또 먹기를 반복하며 남는 것이라고는 오직 늘어난 체중 뿐 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새벽까지 놀다가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쁜 습관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고, 시간 없다고 미뤄왔던 독서도 마음껏 하리라 늘 다짐하지만 막연한 계획일 뿐 실천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덕분에 휴가가 끝나갈 무렵 머리는 멍해지고 텅텅 빈 깡통이 됩니다.

매년 그저 되는대로, 닥치는 대로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끝나는 똑같은 휴가를 보내고 매년 똑같은 후회를 반복한다면 어리석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막연하게 독서해야지가 아니라 미리 읽고 싶은 책, 반드시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내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대체 왜 이런 걸 하라는 건지’ 하며 입나온 채로 짰던 그 계획표를 참 오래간만에 만들었습니다. 동그라미를 그려 넣고는 일어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 규칙적인 운동도 계획표에 표기해 봅니다. 그리고 빨간 싸인펜으로 경고표시를 합니다.
“과식하지 않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머리 적당히 회전 시키기”

이번 휴가에는 물고기를 잡아서 요리해 먹자는 늦둥이의 바램대로 낚시체험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았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가까운 곳에 큰 아이가 좋아하는 공연과 전시 일정을 검색해 봅니다. 전문가의 조언도 들어보면서 휴가를 떠나는 날 전까지 세세하게 그리고 찬찬히 계획표에 그려넣기로 했습니다.

‘알찬 휴가를 보내려면 자기만의 방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가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마음 만은 알찬 휴가를 보내고 싶었지만 그동안 연구하지도 않았고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재미도 없고 남는 것도 없었습니다. 올해 만큼은 계획을 잘 세워 알찬 휴가를 꼭 보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날, 무기력하게 늘어진 뱃살의 무게에 눌리고 지쳐 먼지 쌓인 침대를 털어 낼 힘도 없이 벌러덩 드러눕는 일 절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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