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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박물관에 놀러 오세요!

발동기 수집가 이희양 씨<br>160개 발동기와 100여 개 골동품 소장<br>“연못 있는 무인카페 만들고 싶어”

2014.07.29(화) 08:55:31 | 당진시대 (이메일주소: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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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양 씨의 머릿속은 한시도 쉬는 법이 없다. 오늘은 무엇을 만들까? 오늘은 어떤 것을 손볼까? 그의 손을 거치면 버려지는 것들도 그럴싸한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발동기 등 골동품을 수집하고 필요한 물품을 손수 제작하는 이 씨의 손재주가 남다르다.

발동기·골동품·펌프 수백 개
그가 발동기를 모은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발동기가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달려가곤 했다. 발동기가 아니더라도 골동품이라면 전국을 누비며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발동기는 160여 개, 골동품은 100여 개, 펌프가 200여 개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물건은 합덕면사무소에서 사용하던 소방기기다. 이 소방기기는 100년 전 폐기된 것으로 다른 지역에 있었던 것을 이 씨가 수소문 해서 가져왔다. 이 소방기기에는 그 당시 보기 힘든 엔진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하지만 자세한 사용방법이나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그 외에도 1960년대 농업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얀마의 발동기를 비롯해 방앗간과 제재소, 양수장에서 쓰였던 거대한 발동기까지 크고 작은 다양한 물건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요즘 사람들에게 텅텅텅 거리며 돌아가는 발동기를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오뚝이처럼 일어선 삶
긍정의 힘으로 살아온 이 씨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1993년, 당진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장미재배 농원을 운영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1년 폭설로 하우스가 무너지며 수만 본의 장미와 함께 그의 삶도 한순간에 내려 앉았다.

이후 화훼 농가를 접고 육묘장 운영을 시작했지만 이듬해 벼 수확 작업 중 콤바인에 왼쪽 손목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것에 이어 사료 믹서에 오른쪽 손가락 일부가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몇 년 사이에 풍파가 그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그는 결코 쓰러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또 다른 일로 힘든 나날을 잊어보자는 생각에 한시도 쉬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 덕에 그의 꿈이었던 발동기 비닐하우스 박물관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곳곳에 특이한 물건 가득

발동기나 농기계만이 아니더라도 이 씨의 발동기 박물관에는 소소한 볼거리들이 넘쳐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루 고민하고 3일 동안 만든 새마을 모자 모양의 그늘막이다. 여기에 달린 모자 챙은 햇빛의 방향에 따라 위치를 바꿀 수 있다. 박물관 일원을 둘러싸고 쪼르르 놓인 펌프들은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
그 외에 성당, 교회, 학교 등 곳곳에서 구해 온 종들은 제 각각 다른 소리를 내며 자리 잡고 있으며, 행운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썩은 나무뿌리를 하나하나 깎아 만든 수 천 마리의 학들도 전시돼 있다. 
골동품만이 아니라도 그의 부인 박종선 씨가 매일 같이 정성들여 가꾸는 꽃들이 박물관 일대에 가득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가고 싶은 곳 만들고 싶어

그의 비닐하우스 발동기 박물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곳을 둘러볼 수 있다. 이 씨는 “지나가다 한 번 들러서 즐겁게 다녀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색다른 연못을 만들고 발동기 외에 새로운 볼거리들을 모을 예정이다. 또한 곤충을 제법 잘 키운다는 이 씨는 아이들 체험을 위해 곤충도 길러 볼 계획이다. 앞으로는 무인 카페를 운영하며 사람들이 이곳에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싶단다.

“미치지 않으면 못 해요. 더운 날씨에 하루 종일 무언가를 만들고 기름칠하고. 그래도 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고맙고 좋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가시길 바랍니다.”

■위치 : 당진시 송산로 831-1
■문의 : 358-5454, 353-7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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