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두 바퀴의 순례자…충남 천주교 성지를 가다

충남도청 자전거 동호회 성지 순례길 탐방

2014.07.16(수) 08:52:3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두바퀴의순례자충남천주교성지를가다 1


여사울에서 해미순교성지까지 105㎞ 대장정
성공적 교황방문 및 내포 순례길 전파 기원

 
충남 천주교 성지순례길이 두 바퀴의 여행객들에게 명소가 되고 있다.

내포평야를 조용히 가로지르는 소박한 순례길이 잊고 살았던 고독과 평온을 되살려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천주교 순례길은 규칙과 규격 속에 속박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제공해준다. 성지와 성지를 자연스레 이은 내포 순례길은 우리에게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쉰다. 성실하게 종아리 근육으로 페달을 밟아 땅을 밀어내면, 딱 그만큼 우리는 전진한다. 거짓도 없고 재촉도 없다.

깊고 넓은 내포평야의 풍경은 잠든 감각을 깨워준다. 평야의 깊이는 가까이 있어 반갑고, 멀리 있어 경이롭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광활한 평야의 펼쳐짐은 한눈에 담아낼 수 없다. 눈으로 모든 것을 살필 수 없기에 잠들었던 청각과 촉각이 되살아난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지고 스치는 바람에도 전율을 느끼며 관능의 세계가 열린다.

여인숙처럼 길과 길 사이에 있는 성지는 묘한 안도감을 준다. 성지는 길에 속한 것도, 세속에 속한 것도 아니기에 이곳에서 우리는 모두 나그네고 순례자가 된다. 문득 섬 같은 고독감이 밀려온다. 나그네의 숙명은 고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제 고독해 본 적이 있는가. 고독은 자유의 친구다. 관습으로부터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날 때에만 고독과 마주한다. 성지에서 마주친 고독은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시시하고 빤한 것인지 새삼 알려준다.

충남 천주교 순례길은 곳곳마다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요소들이 매달려 있다. 재빠른 자동차로는, 직선의 효율적 속도로는 발견할 수 없는 굽어지고 정체된 아날로그의 흔적들이다. 자전거 족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충남도청 자전거 동호회 동그라미는 7월 19일 내포 성지순례길에 오른다. 순례길을 통해 살아가는 기쁨을 만끽하고 일상을 견뎌내는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성공적 교황 방문을 기원하고 충남 천주교 유산을 널리 알리자는 지대한 목표도 있다.

순례길 코스는 충남도청을 출발해서 추사고택, 여사울성지, 솔뫼성지, 당진면천읍성, 해미순교성지, 홍주성을 경유한 후 다시 도청으로 돌아오는 총 105㎞ 거리다. 참가자의 체력 조건 등을 고려해 라이딩 코스는 총 7개의 구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행사에 앞서 각 코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천주교 성지를 사랑하거나 일상에 지쳤다면, 혹은 자전거를 좋아한다면 이번 라이딩에 함께하는 것도 좋을 일이다.

라이딩 문의는 자전거 동호회 동그라미 (010-6415-3561)에게 하면 된다.
/박재현 gaemi2@korea.kr
 

두바퀴의순례자충남천주교성지를가다 2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