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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세계일주 앞둔 김승진 해양모험가

10월4일 왜목마을서 출항 예정<br>8개월 간 단독 무기항 일주

2014.07.11(금) 17:24:13 | 당진시대 (이메일주소:d911112@naver.com
               	d911112@naver.com)

바람으로 움직이는 돛만으로 세계를 일주한다. 함께 할 다른 이도 없고 누군가의 원조도 없다. 심지어 한 곳도 정박하지 않는다. 모험의 꽃이라고 불리는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를 하는 김승진(62년생·일산 고양시) 해양모험가를 왜목마을에서 만났다. 그는 10월 4일 세계를 향해 출항한다.

요트세계일주앞둔김승진해양모험가 1


 
망망대해에 홀로 300일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는 혼자서 요트를 조정하며 항구나 육지를 들리지 않고 항해하는 것을 말한다. 무선통신을 이용한 기상정보 외에는 다른 이의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다. 무기항 세계일주를 위해서는 적도를 2회 이상 통과해야 하고 모든 경도를 거친 후 출발한 항구로 돌아와야 한다. 

이번 일주에서 그는 남반구의 무역풍을 이용해 지구를 서에서 동쪽으로 항해하며 태평양, 남극해, 대서양, 인도양을 모두 만나게 된다. 예상 항해거리는 4만1207km로 217일이 걸릴 예정이다. 

단독 무기항 일주는 1969년 영국인 로빈 녹스 죤스톤이 성공한데에 이어 많은 항해가들이 명예를 걸고 도전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시아에선 일본과 중국, 인도 3개국만이 단독 무기항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그 뒤를 이어 김승진 모험가가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PD에서 모험가로
‘모험가’로 불리는 그의 본업은 다큐멘터리 PD다. 그동안 국내외 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했으며 최근에는 KBS환경스페셜 ‘장수풍뎅이’, ‘유럽의 아마존, 비아워비에자 숲’ 등을 비롯해 SBS의 ‘그것을 알고싶다’의 ‘북한의 꽃제비’ 편을  맡아 제작했다. 현재는 프리랜스 PD겸 요트항해가로 활동 중이다. 

그가 바다를 사랑하게 된 것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킨스쿠버 동아리에 가입하며 바다와 친해졌고 수영으로 한강과 일본 시나노강 종단을 비롯해 중국 양자강 탐사 등 숱한 모험을 즐겼다. 그러다 2001년 요트에 눈을 돌렸고, 유럽 크로아티아에서 한국까지 단독 요트 항해에 성공한  뒤 대서양 카리브해에서 한국까지 태평양 횡단 요트 항해를 이어왔다. 
이제 그에게 요트 항해란 인생의 전부다. 취미였던 것이 이제는 직업으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
바다는 멀리서 보기엔 잔잔하지만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 될 존재다. 그 깊이는 인간이 차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에게도 바다란 쉽지 않다. 그를 아찔하게 만들었던 순간도 숱하다. 폭풍과 비바람이 높게 일렁이는 파도는 그가 이겨내야 할 상대다. 어느날엔 예멘 해역을 지나다  낚시 줄에 요트가 걸린 적도 있었다. 엉킨 줄을 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려고 한 발을 내미는 찰나 그에게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요트와 몸이 멀어지면 끝이에요. 바다에 뛰어들려는 순간 무섭더라고요. 혹시나 바다에 있는 동안 해적들이 요트에 올라타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스쳤어요.”

자연보다 그를 더 두렵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 망망대해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은 반가워할 동지가 아닌 피해야할 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혼자 항해하는 그에게 소말리아 해역에서 만나는 해적은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그가 소말리아 해역을 건널 당시 대한민국 외무부와 대사관, 청해부대의 도움이 이어졌고,  영사와 전화해 몇 시간 동안 통화할 정도였다.

그가 바다로 떠나는 이유
그  역시 사람이기에 두려움도 크지만 바다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자연 때문이다. 
“종종 사람들이 긴 시간동안 바다에 있으면 지루하지 않냐고 물어요. 하지만 지구는 똑같은 풍경을 단 한 번도 다시 보여주지 않아요. 육지에서 느끼지 못하는 별과 구름,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죠.”
바다 위에서 보는 일몰과 일출, 새까만 밤하늘에 뿌려진 밀가루 같은 별, 바다 위로 날아오르는 날치떼 등은  그가 요트를 끌고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는 10월 출항을 시작하면 그는 다른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바다를 누비게 된다. 300일 분의 생수와 식량 등을 챙겨 떠난다. 부족한 부분은 빗물을 이용하거나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희망항해’라는 이번 항해의 주제처럼 온 국민의 희망과 염원을 돛을 달고 또 다시 바다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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