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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잘 될 거야

2014.07.11(금) 11:28:27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남편 직장 때문에 온 가족이 외국으로 나간 친구가 한동안 연락이 없습니다. 언제나 항상 먼저 연락을 해오는 유쾌한 친구라 ‘많이 바쁜가보다‘ 하고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이놈의 오지랖이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연락을 취해보았습니다.

이 친구 그동안 있었던 일들, 아니 사연을 이야기 합니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수개월 월급이 나오지 않아 시댁에서 생활비를 갖다 써야 했다는 이야기. 월급이 안 나오니 회사 동료들이 하나 둘 귀국 해 남편만 남았다는 절망적인 이야기. 남들처럼 그만두고 귀국하자니 수년 동안 일한 것 한 푼도 못 받을 최악의 상황이 되고, 남아 있자니 생활이 어렵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편은 기댈 곳이 없으니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기도하며 끝까지 사장님과 어려움을 함께 했다는 소망이 담긴 이야기. 이제 얼마 전 큰 계약이 성사 되어 자금사정이 풀리게 되었다는 기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어려움을 통해 남편의 믿음이 성큼 자라 도리어 얻은 것이 더 많다”면서 “잘 될 거야. 걱정 하지마.” 하며 도리어 나를 위로하던 친구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역시 지혜로운 친구 맞습니다. ‘월급도 안 나오는데, 됐다, 다 포기하고 우리도 들어가자’ 얼마든지 불평할 수 있었는데 인내하며 남편을 격려하며 묵묵히 기도했습니다.

이 친구와 통화하는 동안 늙은 당나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한 농부가 늙고 힘없는 당나귀를 끌고 가다가 실수로 우물에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농부는 어차피 쓸모없게 된 당나귀를 꺼내기도 어렵고 마침 상태가 좋지 않은 우물을 메워버리려고 했던 터라 그 상태로 메워버리기로 했지요. 그리고 흙을 파 우물에 던져 넣을 때마다 당나귀가 처절하게 울부짖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농부는 멈추지 않고 계속 삽질을 해 흙을 던져 넣었습니다. 한참 흙을 퍼 던지고 잠시 땀을 닦으면서 생각해보니 당나귀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묻혀 죽었나보다’하고 우물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나 농부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놀랍게도 당나귀는 살아 있었습니다. 지혜로운 당나귀는 등위로 자꾸만 떨어지는 흙을 털어내어 발밑에 쌓인 흙을 밟아 다지면서 위로 올라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나는 죽었구나‘하고 절망했다면 포기하고 주저앉아 죽음을 맞이했을 당나귀는 그렇게 멋지게 지혜를 발휘해 살아났습니다.

산다는 것, 항상 평탄대로라면 좋겠지만 어디 그렇습니까. 살다보면 때로는 이 당나귀처럼 어이없이 웅덩이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때조차도 자꾸 나를 향해 던져지는 흙에 깔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털어내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앞에 닥친 고난의 흙은 결국 나를 살리는 디딤돌이 되는 것임을 깨닫고 우리 독자님 가운데 어느 한분이라도 고난가운데 있다면 소망을 품고 거뜬히 이겨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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