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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칭찬의 힘

2014.04.17(목) 13:38:37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참 예쁘게 생겼구나!”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이 처음 보자마자 해주신 말씀입니다. 지금도 그 장소, 그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그 한 말씀은 촌스럽디 촌스런 한 아이를 자신감 넘치게 만들었습니다.

그 여선생님 취향이 참 독특합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확인해 보면 금방 뽀롱나는, 예쁜 구석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까무잡잡한 시골 소녀일 뿐이었는데 특별히 지목하여 예쁘다고 말씀해 주신 덕분에 이날 이때까지도 그냥 그런 줄 알고 자신감 넘치게 살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내 참 보잘 것 없는 외모에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긍정을 심어주신 것입니다.

공부에 별로 관심도 없던 녀석에게 “너 미국에서 살다왔냐?”하시며 발음 좋다 칭찬하시던 영어선생님은 미국이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는, 실력도 별로 없던 큰 아이를 영어에서만큼은 학년 1등으로 우뚝 서게 했습니다.

“엄마! 오늘 일어 말하기 수행평가를 했는데요, 선생님께서 너 일본에서 살다왔냐시며 칭찬해 주시더라구요.”하며 올해 처음 일어를 배우는 녀석이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이제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 발음이 좋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마는, 선생님은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칭찬은 또 어떤 기적을 낳을지 모르겠습니다.

“와우! 완전 작품인걸!”
어느 것은 의미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여섯 살 아이의 형편없는 그림도 ‘완벽한 작품’이라며 자꾸 붙여주고 걸어주었더니 뭐든 그리고, 만들고, 자르고, 때로는 풀칠도 해가며 작품 활동에 오랜 시간 몰입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자꾸 도전하다보니 서툴던 가위질도 쓱싹쓱싹 거침없이 잘라대고, 덕분에 우리집 전신거울은 작품에 가려졌고, 사방은 이름도 없는 너덜너덜한 작품들로 점령당했습니다. 지저분해 당장 모두 떼어내고 정리해버릴 수도 있지만 “멋지다!”며 가족 모두 여섯 살 아이의 꿈을 배려해줍니다. 이 배려와 칭찬은 또 어떤 기적을 낳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마음이 넓고 남편 내조 참 잘 할 관상이네요.”
주례 서시는 교수님을 찾아뵈었을 때 심리학을 전공하신 사모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그럴리가요. 딱 봐도 잘 토라질 것 같은 속 좁고 철없는 외모였지만 반대로 바램을 담아 해주신 덕담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관상이 그렇다고 하니 그날 이후로는 왠지 마음이 넓은 여자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툭하면 삐져서 휑하니 앞서 가던 그 여자가 수년에 걸쳐 마음 넓은 여자로 차츰차츰 바뀌어져 가고 있습니다. 아닌 것도 바꾸어 칭찬하실 줄 아는 지혜를 가진 그 사모님 덕분에요.

아닌 것도, 없는 것도 찾아 칭찬할 만한 지혜가 없다면 눈에 보이는 것부터 칭찬하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요.
“이 형편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님은 인자한 마음을 가지셨고, 인내심이 매우 강한 분이심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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