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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버지, 아들, 딸 3가족이 함께 하는 불교 목조각 명인

2013년에 충남 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신 김태길 선생님

2014.04.01(화) 13:52:40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 목조각은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해지면서부터 사찰 건축과 불상등 불교의식과 관련된 조각들이 제작되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그러니 그 역사는 1500년이 넘었다고 봐야 할듯 합니다.
무려 15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동안 불교 목조각이 행해지고 작품들이 만들어졌으므로 수많은 문화재와 역사적 유물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무수히 많은 외침과 전란, 그리고 화재를 겪으면서 대부분 소실되어 지금은 불교 목조각 작품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목조각의 종류는 마을이나 길가, 사찰의 입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승, 솟대, 탈 등 각 시대의 생활과 관련된 조각들이죠.
그래서 전통 불교 목조각기술의 계승과 보존의 필요성, 그리고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하답니다.

오늘 도민리포터가 만난 분은 작년 8월에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되신 논산의 김태길(55세) 선생이십니다.

공방에서 목조 불상을 만들고 계신 김태길 선생님

▲ 공방에서 대형 목조 불상을 만들고 계신 김태길 선생님


작품에 한땀 한땀 정성이...

▲ 작품에 한땀 한땀 정성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대형 불상입니다

▲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대형 불상입니다


불교 목조각 분야의 명인들께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 족보가 존재한다는군요. 김태길 선생님이 족보를 보여주십니다.

▲ 불교 목조각 명인들 사이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 족보가 존재한다는군요. 김태길 선생님이 족보를 보여주십니다.


당시 충청남도는 칠장이셨던 문재필 선생님도 함께 무형문화재로 지정했었는데 문선생님은 이미 제가 기사를 써서 올린바 있고, 오늘은 목조각 장인이신 김태길 선생님을 취재해 기사를 씁니다.
 
선생께서는 고향 제주에서 1974년에 중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조각을 시작, 개금 전문가이셨던 박준수 선생의(작고) 문하생으로 들어가 나무를 만지기 시작했다 합니다.
 

작은 불상을 손질중

▲ 작은 불상을 손질중


작품의 구도를 살피는 중

▲ 작품의 구도를 살피는 중


부처님 손 부분 조각 직전의 모습

▲ 부처님 오른손 부분 조각 직전의 모습


작업중인 작은 불상들

▲ 작업중인 작은 불상들


그동안 이 분야에서 한눈 팔지 않고 꾸준히 40년동안 한우물만 팠을 뿐만 아니라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여 그 명성을 쌓기도 하셨답니다.
 
불교 목조각분야에 본격 입문한 이래 40년동안 수많은 각종 형식의 불교조각을 완성하는 등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고 하시는군요.
김태길 선생님께서 만드신 불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단정한 자세, 균형 잡힌 온화한 얼굴 표정, 당당한 어깨, 안정감 있는 무릎 등 전체적으로 균형미가 뛰어난 전통적 불상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불상을 만들면서 항상 스스로 만족할 만한 작품이 많지 않다며 겸손해 하십니다.
 

제작중인 작은 불상들

▲ 제작중인 작은 불상들


불상제작에 쓰이는 도구들

▲ 불상제작에 쓰이는 도구들


불상을 받치는 좌대

▲ 불상을 받치는 좌대


김태길 선생님께 목조각 장인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부탁드려 봤습니다.
 
“목조각 장인이란 나무를 이용해 조각을 하여 양감과 질감을 표현하는 조각 장인을 말합니다. 저의 조각품 대부분은 불상이고요. 하나의 불상을 만든다는 것은 그냥 통나무를 자르고 깎아서 조각하는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나무를 구해다가 조각하는 일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거기에 개금(開金 : 불상에 금칠 또는 옻칠을 하는 일)도 하고, 또 어떤 조각품에는 탱화도 그려 넣습니다. 건물로 말하면 단청 같은 일이죠. 이런 역할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니랍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조각품에 개금이나 탱화 등을 그려 넣는 일은 또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불교조각품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김태길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작업장을 둘러 보니 작품의 대다수가 불교를 주제로 한 것이더군요,
 

조각이 완성된 작품에 금박을 붙이기 전 금박지

▲ 조각이 완성된 작품에 금박을 붙이기 전에 사용되는 금박지


금박까지 입혀져 완성된 작품

▲ 금박까지 입혀져 완성된 작품


작품 설명을 해 주시는 김태길 선생님

▲ 작품 설명을 해 주시는 김태길 선생님


김태길 선생님 = “목조각의 기법은 음각, 부조, 양각, 투조, 환조, 음양각 등에 따라 각각 달라집니다. 목조각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잘 건조된 목재 위에 밑그림을 그린 뒤 목재의 필요 없는 부분을 쳐내는데 이것을 걷목이라고 합니다. 걷목으로 대충의 행태가 드러나면 불상의 속을 걷어 내는데 이것은 건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며, 종교적으로 복장을 넣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점차 세부 조각을 한 뒤 옻칠과 채색을 하여 완성하죠. 목조각에 사용되는 칼은 창칼, 평칼, 삼각칼, 반원칼, 원칼(둥근칼)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동안 도민리포터 활동을 하면서 불교문화재를 많이 접하기는 했는데 대체로 석조 혹은 금속재 유물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목조각품을 만드시는 분을 뵈니 또 다른 배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불상이 아닌 다른 작품들. 도한 불상이 아니기 때문에 단청 같은 채색이 되어 있습니다.

▲ 불상이 아닌 다른 작품들. 불상이 아니기 때문에 금박 대신 단청 같은 채색이 되어 있습니다.


김태길 선생께서는 불상을 제일 많이 조각하고, 때에 따라서 사찰 지붕의 용머리, 치미, 꽃살무늬, 현판 등도 조각하신다 합니다.
 
도민리포터 = “조각할수 있는 나무는 종류가 여러개 있을것 같은데 주로 어떤 목재를 사용하시나요?”
 
김태길 선생님 = “나무요? 저는 오로지 은행나무만 쓰고 있어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 향나무, 전단 향나무, 침향목, 피나무 등을 쓰기도 하는데 저는 은행나무만 쓰는거죠. 그 이유는 다른 나무에 비해 갈라짐이 적고 좀도 안먹고 오래 간다는 특징 때문이에요. 그래도 통나무를 사용하다 보니 약간의 갈라짐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막기 위해 나무에 수분이 빠진 늦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나무를 구합니다”
 
목재 하나 구하는데에도 계절적 고려를 하시더군요.

아버지아들딸3가족이함께하는불교목조각명인 1

▲ "쉬지 않으면 마침내 이루어진다"는 문구가 새겨진 공방의 사진 한장. 기억에 오래 남는 사진이었습니다.


현재 아드님이 대학에서 개금을 전공하여 그 분야 전문가로 성장하였고, 이미 기능인 자격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십니다.
또한 따님은 금년도에 대학원을 졸업하는데 이분 역시 탱화 전문가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되면 가족 3명이 모두 한 팀을 이뤄 목조 불상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누구의 손길과 도움을 얻지 않고도 원스톱으로 진행시킬수 있을듯 합니다.
 
온 가족이 불교 목조각 전문가가 되어 있으니 김태길 선생께서는 무형문화재 후계 양성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건승하셔서 우리의 전통 불교 목조각 분야에 대해 더욱 큰 발전을 이뤄 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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