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렬·나이 상관없이 서로 존중하며 세배
▲ 주민들이 둥그렇게 모여 서로에게 절하고 있다.
▲ 안녕을 기원하는 세배 이후 떡국 등 명절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
예로부터 덕수이씨와 남양홍씨의 집성촌인 도문리는 이웃 대부분이 일가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조카나 손주뻘 되는 나이 많은 사람과 삼촌 또는 할아버지뻘 되는 나이 어린 사람이 함께 사는 경우가 있어 서로 새해 인사를 먼저 여쭙기가 애매해 어색해 했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설날 이후 첫 모임에서 항렬이나 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예를 갖춰 서로에게 절을 올리는 세시풍속을 매년 지켜오고 있다.
손풍운 이장은 “마을의 시무식과 같은 행사”라며 “마을에 송산중학교가 있어 주민들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로 절을 하고 덕담을 나누면서 분위기가 한껏 밝아지면 주민들은 기분 좋게 윷을 놀고 떡국 등 명절음식을 함께 나눈다.
도문리 출신 이재은 전 송산면장은 “존중하는 마음으로 맞절을 하는 것은 예를 지키고자 하는 주민들의 마음”이라며 “이렇게 모여 올 한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할 수 있어 무척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