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로써 국태민안을 기원한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 9호 ‘청양 정산 동화제’(洞火祭)
▲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 9호 ‘청양 정산 동화제’(洞火祭) 기능 보유자이신 표정수 선생님
▲ 동화제가 열리는 송학리 마을의 정주나무
▲ 동화제용 땔감 나무 준비
▲ 동아줄로 동화대 제작
▲ 완성된 동화대 일으켜 세우기
▲ 제사를 지내기 위한 풍물패 놀이 준비
▲ 제를 올림
달이 떠오르면 횃불로 동화대 윗부분에 불을 올린 후 제사지냅니다.
놀이는 춤을 추며 1년 내내 좋은 일만 있게 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빌며 여러 놀이를 하는데, 지게가마타기, 지게타기, 휘장돌기 등을 합니다.
▲ 불 붙인 동화대
지게 가마타기 : 상송, 하송, 비봉 3개 마을 주민들은 지게 2개를 겹쳐 지게가마를 만들고, 한 사람씩 태운 채 선소리에 따라 후렴을 합창하며 동화대 주위를 원을 지어 돌고 뒤따르는 사람들은 지게를 지고 작대를 치면서 춤을 춥니다.
지게 타기 : 원을 지어 놀다가 몇몇 사람들이 지게타기 묘기를 합니다.
휘장돌기 : 지게춤(어깨춤, 지게 목발치기, 작대기 치기)을 추며 원을 좁혔다 넓혔다 하면서 휘장돌기를 한다. 마을별로 지게로 봉을 쌓고 이어서 전 주민이 하나로 지게봉을 쌓아 마을의 단결과 화합을 몸소 체험하며 놀이는 절정을 이룹니다.
▲ 제사를 지내기 전과 지낸 후 마을 아낙들의 소원 빌기
축제가 진행되며 제사를 지내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집에서 떡시루를 놓고 타오르는 동화대를 향해 신에게 국태민안과 그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부정한 것을 불에 태워 액을 제거하고 평안을 빌게 됩니다. 개인의 소원과 기원을 담은 소지도 올린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것은 이때 동화가 넘어지는 쪽으로 마을의 재액과 질환이 든다고 믿었기에 그 마을에서는 1년 내내 액운이 깃들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면서 심지어 결혼식 같은 것도 미뤘다고 합니다.
▲ 흥겨운 대동단결의 시간
제사를 마치면 주민들은 대동단결을 다짐하며 이웃마을과 쥐불놀이를 하면서 하룻밤을 지새운답니다.
동화제는 소원을 담은 나무타령, 지게춤 등의 놀이를 통해 촌락의 강인한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아줄을 만들면서 부르는 노래, 축문을 읽을 때의 노래(전통민요)의 발굴 및 보존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제사의식으로 온 주민이 합심하여 동화대를 불태우면서 불의 신령스런 기운으로 모든 부정한 것을 제거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는 정산 동화제.
이것이 제사의식을 치르면서 개인과 마을의 안녕을 빈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 할수 있습니다.
제사의식 하나만으로도 참 자랑스러운 충청남도의 무형문화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