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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교실이 너무 추워 공부하기 힘들어요"

[신년연속기획] 이것은 바꿔보자 - 냉장고 속 차가운 교실 풍경

2014.02.06(목) 23:03:44 | 관리자 (이메일주소:kissqwerty1@naver.com
               	kissqwerty1@naver.com)


5일 오전 당진 시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추위에 떨며 수업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5일 오전 당진 시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추위에 떨며 수업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입춘인 지난 4일 충남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평년보다 5~8도 낮은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당진지역 A고등학교 교실 안에서는 입김을 ‘호호’ 불며 엄습하는 추위와 싸우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왜 이렇게 학생들은 추운 교실에서 두꺼운 외투를 두르고 추위에 떨면서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원인은 비싼 전기료 때문에 난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정이었다.

이 학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이 외투를 껴입고 담요까지 둘러쓴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털모자나 목도리로 중무장을 한 학생도 있을 정도다.

이날 서산지역의 B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난방기 송풍구 부근은 25도였지만, 교실 바닥 온도는 13도, 창가 온도는 바깥 기온에 가까운 2도까지 떨어져있었다.

이 중학교 C교사는 “학생들이 따뜻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싶지만 높은 전기요금 때문에 온종일 난방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한다. 이 때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만 난방기를 작동하고 냉기가 어느 정도 사라졌다 싶으면 끄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난방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편인 것도 안타깝지만 더 큰 문제는 난방해도 시설이 워낙 낡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추운 교실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교육 당국이 난방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그 전에 노후 학교의 열 손실을 막을 대책이 더 시급해보였다.



# 교육용전기료 인하 요구 서명운동 벌여

이처럼 추운교실의 문제점이 계속되자 ‘교육용전기료 인하 충남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충남도의회 김종문의원(천안)은 교육용전기료 인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충남도민 11만2271명의 서명서를 제출했다.

김 도의원은 “교육현장의 중심이 되어야 할 학교가 비싼 전기료 때문에 제대로 냉·난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찜통교실, 냉동교실에서 더위와 추위에 맞서 씨름하고 있다”며 “전기료가 학교 공공요금의 절반으로 순수운영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학생복리비, 교육비, 시설유지보수비, 교수학습활동비 등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학교교육의 질적 저하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추위와 더위의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학업을 하는 심각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교육용 전기료가 전체 전기료의 1.7%에 불과해 그 요금을 일부 낮추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전력을 많이 쓰는 계절과 시간대를 피할 수 없는 학교교육의 특성을 감안해 교육용전기에 대해서는 차등요금제 적용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공부하는 교실이 이렇게 춥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증가하고 있다. 추운교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기사업법이 합리적으로 개정되어 학교재정의 부담을 줄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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