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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풍덩 뛰어들고픈 충동의 수채화 같은 천장호와 출렁다리

2014.02.04(화) 14:56:14 | 이영희 (이메일주소:dkfmqktlek@hanmail.net
               	dkfmqktlek@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해가 1960년대 중반이었고, 철이 들어 초등학교에 들어간게 70년대 초반이었는데 그때 어린 나이에 가장 흥미롭게 봤던 기억은 마을 어르신들이 단체로 나가서 동네 일을 했던 것입니다.
새마을운동의 붐이 일어났던 것이죠.
 
새마을 운동의 대표적인 방식중 하나는 정부가 지원금이나 물자를 대주되, 일은 농민들이 직접 나와서 단체로 스스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협동과 공동체의식이 싹트는 것이랍니다.
 
농촌에서 그때 가장 절박했던 분야는 다리였습니다.
다리.
그냥 걸어 다니고 우마차가 건너는 다리였지만 시멘트도 부족하고, 다리 놓는 공법도 잘 모르고, 철근도 태부족이었던 그 시절에 다리가 여의치 못해 먼 산을 돌아가거나 홍수 때는 아예 오도 가도 못하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큰 냇물이 흐르는데 다리가 없거나 위험했기 때문이지요.
 
그런 판국에 정부가 원자재를 대 주면서 “직접 다리를 놓고 일을 하세요”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 지원을 마다할리 없었습니다.
통나무 엮어서 간신히 냇물에 박아 놓은게 전부였던 농촌의 다리는 홍수가 나거나 물이 조금만 넘쳐도 건널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그게 새마을 운동을 거치면서 이렇게 서서히 콘크리트로 바뀌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다리는 그렇게 오로지 건너기 위한 수단, 삶의 원천, 생업의 기초, 생활의 편의를 위한 절박한 사회간접자본이자 시설이었는데...
 
요것이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냥 생활의 도구가 아닌, 이젠 미적 감각을 더한 명물로 재탄생하는군요,
이른바 ‘환골탈태’라 해야 할지, 아니면 “다리의 변신은 무죄다?” 혹은 ‘다리의 용도변경?’이라 해야할지요.
 

출렁다리로 가는 길에서 본 천장호

▲ 출렁다리로 가는 길에서 본 천장호


콩밭 매는 아낙네상이 있고...

▲ 가는 길 오른쪽에는 콩밭 매는 아낙네상이 있고...


멀리 출렁다리 고추 모형이 어렴풋이...

▲ 멀리 출렁다리 고추 모형이 어렴풋이...


충청남도 청양의 칠갑산 자락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천장호 출렁다리를 직접 가서 보니 여행이란 과연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삶의 수단으로서, 기능적인 다리만 보아 오다가 이렇게 관광자원화 한 멋들어진 다리를 보니 세상은 넓고 볼것은 참 많다는 생각 역시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잔잔하고 맑은 호수 물

▲ 잔잔하고 맑은 호수 물


아, 아름다워라

▲ 아, 아름다워라


날씨만 조금 더 좋았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하는 안타까움 빼고는 정말 괜찮은 여행길이었습니다.
맑은 칠갑산자락에 드리워진 호수의 물과, 상큼한 산 공기, 그리고 일렁임조차 없이 잔잔하게 맞이해 주는 풍경.
수채화처럼 잔잔한 호수를 보노라니 풍덩 뛰어들고픈 충동마저 들게 합니다.
 

풍덩뛰어들고픈충동의수채화같은천장호와출렁다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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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줄을 잡아 당기고 있는 고추 모형은...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큰 고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게 만약 실제 고추여서 방앗간에서 빻으면 과연 몇근의 고춧가루가 나올까 하는 황당한(?) 생각도 해 봅니다.
청양의 명물이 고추와 구기자이니 그것을 형상화 해서 만든 모형이라 합니다.
 
청양고추는 살림하는 주부들이나 음식 만들어 파는 식당에서도 아주 우수한 고추로 통하죠.
어떤 이들은 흔히 땡초라고 부르는 경상도 청라 지역과 영양에서 많이 재배하는 그 고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랍니다.
품종부터 다르다는군요.
즉 경상도 청라와 양양지역의 고추는 아주 매운 고추 즉 땡초이고,
충남 청양에서 많이 생산되는 고추는 청양(靑陽)이라는 지역 이름을 따서 특산물로 재배하는 그냥 ‘청양고추’입니다.
맛있고 품질 좋은 고추 말이죠.
그 고추가 거대한 모양을 하고 우뚝 서서 관광객을 맞이해 주는 곳이 천장호 출렁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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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텔레비전 1박2일 강호동씨가 와서 천장호에 다리가 멋지다고 자랑을 해 주어서 더 유명해진 이곳은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인공호반이랍니다.
산과 산중턱을 이어주는 출렁다리의 길이는 207m이고 천장호의 맑고 푸른 물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충남의 알프스라 불린답니다.
 
사철 출렁다리와 맑은 호수를 보기 위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칠갑산으로 놀러 오는 분들이 즐기고 가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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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출렁, 그냥 걸어가기만 해도 출렁거리는 다리를 일부러 출렁거리며 지나갑니다.
출렁거릴때 내는 소리도 다 다릅니다.
아이들은 “까르르르”
엄마들은 “어머어머 얘야! 그만해”
아빠들은 “허허허, 그거 참 재미있네”
연인들은 “호호호, 하하하, 자기야 재밌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험... 험... 험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스릴감을 맛보며 재미있고 느낌도 있으시지만 연로하신 체면에 어찌 표현을 못하신채 짐짓 ‘험험...’만 연발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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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는 출렁다리 체험.
역시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열신히 ‘찰칵, 찰칵’ 즐거운 한 때를 보냅니다.

 

가족여행지로 딱

▲ 가족여행지로 딱
 

안쪽에는 칠갑산 명물을 파는 상가 코너도 있고...

▲ 안쪽에는 칠갑산 명물을 파는 상가 코너도 있고...
 

술 좋아하는 아빠를 위한 구기자주까지.

▲ 술 좋아하는 아빠를 위한 구기자주까지.
 
내비게이션에 ‘천장호 출렁다리’라고 치면 끝. 아무때나 놀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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