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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어르신들 열정에 더 많이 배웠어요”

해나루시민학교에서 어르신들 가르치는 고등학생 선생님

2013.12.16(월) 17:48:10 | 관리자 (이메일주소:zelkova87@hanmail.net
               	zelkova87@hanmail.net)

2년째 어르신들과 함께한 김환솔·이원미(당진고 3) 학생
사회복지학·간호학과 등 지원 “봉사하는 삶 살고 싶어”

(왼쪽부터)해나루시민학교에서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김환솔·연지운·이원미 교사

▲ (왼쪽부터)해나루시민학교에서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김환솔·연지운·이원미 교사



봉사활동 시간이나 채워볼까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다. 공부방 선생님의 권유에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2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어느새 교사로서 갖는 책임감은 물론 어르신들과 나누는 따뜻한 정에 배우는 게 더 많다.

방과 후 시간 내 어르신들 가르쳐

늦깍이 학생들의 배움터가 되고 있는 해나루시민학교(교장 문선이)에서 어르신들을 가르치고 있는 당진고 3학년 김환솔(부 김영우·모 차장미), 이원미(부 이동제·모 양혜선) 학생은 이곳에서 만큼은 선생님이다.
해나루시민학교에서 교사로 자원봉사하던 연자운 씨가 자신의 제자들인 김환솔, 이원미 학생에게 지난해 5월 함께 하자고 제안하면서 어르신들과 두 학생의 인연이 시작됐다.
매주 목요일마다 단 두 시간의 수업이지만 그들에겐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그렇게 계절이 여러 번 바뀌어 벌써 아이들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수업 끝나고 학원에 가기 전까지 틈을 내 시민학교에 오고 있어요. 어르신들을 가르치면서 그렇게 힘들거나 어렵진 않았어요. 우리 할머니 같았거든요.”(이원미 학생)
직장인들보다 더 바쁘다는 요즘 고등학생들이 이렇게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았을 터였다. 때문에 다른 교사들과 어르신들은 두 학생 선생님의 마음이 기특하고 대견하기만 하다.
두 제자에게 해나루시민학교 봉사에 함께하자고 제안한 연자운 교사는 “어르신들과 늘상 함께하다 보니 다른 학생들보다 예의도 바르고 겸손하다”며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어르신들 모습에 더 많이 배워

두 학생이 처음 해나루시민학교에 왔을 때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막막하기도 했다. 오늘 배운 것을 내일 되면 잊어버리는 어르신들이어서 쉽지는 않았을 테지만 두 학생은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김환솔 학생은 “나이가 많이 드셨지만 배우려는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며 “할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의지가 강하셔서 공부하는데 더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어르신들에게 선생님이자, 손녀이고 또 인생의 후배들이다.
하루하루 정을 쌓아가며 어르신들을 만나는 두 학생은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간식거리도 사주고, 아껴주는 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원미 학생은 “밖에 나가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숙제도 열심히 해오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하다”며 “어린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으로 대해주신다”고 말했다.
더구나 해나루시민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족들과 이야기 거리도 많이 늘었다. 가족들과 대화할 시간도, 대화거리도 많지 않은 요즘 10대들에 비해, 할머니들과 있었던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를 부모님께 얘기하면 가족들도 즐거워 한다고.

“대학 가서도 계속 하고 싶어요”

“처음엔 할머니들과 대화하기 어려웠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편안해지고 감사한 마음이 더 커져가는 것 같아요. 부모님도 제가 이렇게 참여하는 걸 좋아하시고요.”(김환솔 학생) 
두 학생은 얼마 전 수능을 치르고 이제 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환솔 학생은 사회복지학과와 유아교육학과에 지원했고 이원미 학생은 간호학과와 작업치료학과를 지원했다. 두 사람 모두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직업을 꿈꾼다.
“해나루시민학교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며 많이 변화했다는 걸 느껴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대학에 가서도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해나루시민학교 선생님을 계속 하고 싶어요.”(김환솔·이원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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