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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효를 일깨운 500년 전통의 민속축제 - 연산 백중놀이

[기획] 충남의 장인 10

2013.12.15(일) 11:57:42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조선 성종 때부터 시작되어 500년의 전통을 지닌 민속놀이, 연산 백중놀이.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일대에서 전승되어 왔고 1991년 7월 9일에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백중놀이 전수관

▲ 백중놀이 전수관


백중놀이의 유래

▲ 백중놀이의 유래


김용근 선생님이 지휘 및 장고, 김정수 선생님이 의식 및 상쇠 역할로, 그리고 정태윤 선생님이 의식 및 도영상 부문으로 각각 무형문화재가 되신 것입니다.
이분들 외에도 장고 역할의 김영화 선생님과 김인수(도좌상), 이용구(상장고), 김용욱(고수 및 장비책), 강남희(태평소) 선생님이 각각 조교로 지정되어 계십니다.
 

전수관의 축제용 장구들

▲ 전수관의 축제용 장구들


무형문화재 지정서

▲ 무형문화재 지정서


예로부터 음력 7월 보름날 백중에는 음식을 차려놓고 노래하며 춤추고 놀았답니다. 백중은 머슴들이 쉬는 날로 머슴날이라고도 하였고 농촌에서는 백중날 전후에 시장이 섰는데 백중장(百中場)이라 하였으며, 마을이나 백중장에서는 씨름 등 민속놀이가 펼쳐졌다죠.
 
연산 백중놀이는 단체행사이고 단체가 움직이는 무형문화재이면서 3명이 각 역할에 맞게 무형문화재 14호로 지정이 되어 계신데 이번에 도민리포터가 만난 분은 그 3명중 백중놀이 보존회장직을 맡고 계신 정태윤 선생님이십니다.
 
백중놀이가 어떤 축제인지 대충 공부는 하고 갔지만 가장 큰 특징과 자랑좀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연산백중놀이 무형문화재 제 14호 정태윤 선생님

▲ 연산백중놀이 무형문화재 제 14호 정태윤 선생님


“우리 연산 백중놀이의 가장 큰 자랑늠 무려 5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산면 일대에서는 조선 성종 때 좌의정을 지낸 김국광(金國光)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생가가 있던 왕대리와 근처 마을에서 농사일이 끝나는 백중에 김국광의 묘에 참배한 뒤 두계천에 모여 축제를 벌였던게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지요. 그뒤 광산김씨들이 연산 일대로 옮겨 살면서 백중날 연산 장터에 모여 놀이를 즐겼으며 한창 성행할 때는 전국의 한량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무려 500년의 역사를 가진 축제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이어져 전승 발전되고 있다는 정태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는 감격스러움마저 생깁니다.
 
“그리고 특히 연산의 백중놀이는 효자, 효부와 머슴을 표창하고 불효자는 징벌하여 충효와 근면을 강조한 민속놀이에요. 요즘 젊은 친구들 충효가 뭔지도 잘 몰라요. 그런 세상에 우리는 여전히 충효의 근본을 알게 해주는 겁니다. 아이들이 어린 가정에서는 우리 축제할 때 한번 데리고 오라고 하세요”
 정태윤 선생님의 자랑과 당부가 귀에 생생하게 꽂힙니다.

 백중놀이의 특징과 자랑거리를 딱 두가지로 요약할수 있겠습니다. 500년의 장구한 전통과 충효의 상징. 듣기만 해도 자랑스럽습니다.
 
백중놀이는 모두 아홉마당으로 꾸며지는 백중놀이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쌍룡기(雙龍旗)와 용기(龍旗)를 가진 두 마을로 각각 나누어 놀이마당으로 들어오는 길놀이로 시작해 기싸움을 벌입니다.
기싸움이 끝난 뒤 용기 집단이 쌍룡기에게 기세배(旗歲拜)를 올리고 농신제(農神祭)를 지냅니다. 또 상벌마당으로 마을의 효부, 효자에게 상을 주고 불효자에게는 벌을 주었으며 농사를 잘 지은 머슴을 뽑아 표창하였다. 상을 받은 머슴을 가마에 태워 머슴놀이를 한 다음 수상쇠의 인솔로 농악이 앞장서고 기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 뒷풀이로 끝납니다.
 
이제부터 첫째마당부터 아홉마당까지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충효를일깨운500년전통의민속축제연산백중놀이 1

 

첫째마당
각지역의 놀이패들은 백중놀이를 하기 위하여 지역 좌상들의 인솔하에 용기,농기 등 각종기를 선두로 풍물을 치며 놀이마당으로 집결합니다. 지역의 놀이패들이 놀이마당으로 집결하는 중간지점에서 타 놀이패와 만나게 되는데 놀이패들은 서로 질세라 한바탕 기싸움이 벌어지는데 기를 먼저 넘어뜨리는 편이 승리하게 됩니다. 진편에서는 이를 승복하여 앉아서 억울함을 통곡하는데 이를 목격한 도좌상은 나팔소리로 싸움을 진압시킵니다.
 

충효를일깨운500년전통의민속축제연산백중놀이 2

 

둘째마당
기싸움이 끝나면 놀이패들이 놀이마당에 집결하여 지역좌상기는 도좌상기인 쌍용기에 대하여 기세배를 합니다. 이 때 도좌상은 백중놀이에 합류해도 좋다는 화합의 뜻으로 지역좌상 용기목에 백색띠로 목도리를 해줍니다.
 

충효를일깨운500년전통의민속축제연산백중놀이 3

 

셋째마당
기세배가 끝나면 도좌상과 지역좌상 그리고 축관은 놀이패를 대표하여 국태민안과 세화연풍을 기원하는 농신제를 지내게 됩니다.
 

충효를일깨운500년전통의민속축제연산백중놀이 4

 

넷째마당
농신제가 끝나면 세화연풍과 그 해 농사질때 농기구인 연장에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액풀이로서 가래,삽,쇠스랑, 낫 등 각종연장을 농신대가 소각하는 불에다 넘기며 액막이 노래를 부릅니다.
 

충효를일깨운500년전통의민속축제연산백중놀이 5

 

다섯째마당
농신제가 끝나면 연산현내에서 부모에게 효성이 가장 지극한 효자와 효부를 놀이마당에 데려다 포상하고 격려합니다.
 
 

충효를일깨운500년전통의민속축제연산백중놀이 6

 

여섯째마당
효자ㆍ효부 포상이 끝나면 불효자식을 두어 부끄러워 누구에게 말은 못하고 화병으로 누워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효자를 놀이마당에 대령시켜 쌍용기에 묶어놓고 징벌하여 불효자로 하여금 앞으로 부모님께 효도는 물론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더라도 3년간 시묘살이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후, 효자비까지 세워졌다고 합니다.
 

충효를일깨운500년전통의민속축제연산백중놀이 7

 

일곱째마당
불효자 징벌이 끝나면 그 해 가장 농사를 잘 지은 상머슴에게는 푸짐한 상을 주며 격려합니다
 

충효를일깨운500년전통의민속축제연산백중놀이 8

 

여덟째마당
머슴에게 포상이 끝나면 동리사람들은 머슴들을 지게 가마에 태우고 동리마당을 돌며 축하와 위로를 해줍니다. 이 때에 머슴들은 즐거워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춥니다.
 

충효를일깨운500년전통의민속축제연산백중놀이 9

 

아홉째마당(축제의 끝)
기싸움, 기세배,농신제, 효자 효부포상, 불효자 징벌, 모범농민 포상 등으로 펼쳐진 각종놀이가 끝나 이제는 마지막으로 다같이 충청도 전통 풍물가락으로 흥겨운 잔치를 즐기며 백중놀이는 끝납니다.
 
연산 백중놀이는 앞서 말한것처럼 500여년이나 전해져 내려온 민속놀이로서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고, 충효사상과 사회 위계질서를 담고 있는 독특한 민속놀이입니다.
내년 백중놀이 행사때 꼭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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