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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보령 오천항에서, 고독과 휴식을 대하다

2013.10.31(목) 11:09:50 | 마알간 행복세상 (이메일주소:sajgjas@hanmail.net
               	sajgja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가을입니다. 단풍이 곳곳에 완연해 지고 있네요.

가을과 겨울의 여행코스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바다입니다. 한여름에 뜨거운 태양과 북적이는 인파가 즐거워 해수욕장으로 뛰어드는 여행도 묘미지만, 그 뒤에 조용한 가을과 겨울바다를 즐기는 이유는 특유의 고독감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계절의 바다는 그동안 온갖 세상 일로 머리가 복잡하고 심난했던 일상을 떠나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은 도시인들에게 꼭 한번 권해 보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충청 수영성 성곽에 올라 내려다 본 오천항 풍경

▲ 충청 수영성 성곽에 올라 내려다 본 오천항 풍경


저는 최근에 보령 오천항을 다녀왔습니다.

뭐랄까, 일종의 텔레파시가 통했다고나 할까요.
지난 여름, 온 세상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저마다 즐겁고 신나는 가운데 먹고 마시고 흥에 겨웠던 추억을 뒤로 한 채, 이제 소박하게 조용한 것을 찾아 온 손님을 맞이해 주는 오천항의 고즈넉한 저녁나절 풍경은 그동안의 일상사에 지친 나를 위로해 주더군요.

같은 바다라도 가을과 겨울의 포구는 조금 느낌이 다르죠.
포구에는 관광객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사람들이 있고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이 살아 숨쉽니다.

그러면서도 바깥나들이가 좀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날씨 특성상 한적함과 쓸쓸함도 함께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용한 포구 여행이니 가족과 함께 떠나기에도 제격이죠.

그리고 지금 서해는 먹거리 천국입니다.
대하와 꽃게, 전어와 간재미까지.
한가로운 여행의 즐거움과 조용하고 포근한 일상, 그리고 바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보령 오천항 아닐까 싶습니다.

 

멀리 방파제와 갯벌도 보입니다

▲ 멀리 방파제와 갯벌도 보입니다


오천항은 천수만 일대의 주요 어항으로 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까닭에 방파제 등 별도의 피항 시설이 필요없는 자연적 조건이 좋은 곳이라 합니다.

1일과 6일 오천장이 열리는데 이때 오천장을 찾으면 각종 해산물을 싸게 살 수 있고 특히 키조개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산물이며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홍합 또한 인기있는 품목이라는군요.

보통 항포구의 경우 드넓은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과 달리 육지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리고 오천항에는 적잖은 분들이 낚시를 즐기시더군요. 항 포구에서 직접 낚싯대를 드리우는분들 뿐만 아니라 배를 타고 나가는 낚싯배 여행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미리 예약을 잡아 놓고 주말에 달려와 직장인들 단합대회 겸 서해바다 낚시를 즐기려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합니다.

멀리 바다 건너 섬들이 길게 늘어져 있고, 배들이 점점이 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고 내일 다시 일터인 먼 바다로 나갈 것입니다.

어민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서녘으로 넘어가려는 태양과 오천항 풍광

▲ 서녘으로 넘어가려는 태양과 오천항 풍광
 

항구의 배들

▲ 항구의 배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도 오늘 일과를 마치고 휴식 중입니다. 잔잔한 물 위에 저마다 어깨를 기대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합니다.
또 한척의 배는 홀로 물 위에 떠 있습니다. 어떤 역할인지, 쓰임새는 무엇인지 여행자가 알 길이 없습니다. 바다 위의 풍경일뿐...

포구의 일상이지만 포구가 우리에게 주는 늘 생경한 장면입니다.
 
 

줄지어 선 배와 물그림자

▲ 줄지어 선 배와 물그림자


줄지어 선 3척의 배. 그리고 돛을 다는 깃대와 부표.
모든 것을 그림으로 담아낸 물그림자까지. 저녁나절 서해의 풍경은 항상 이렇게 여행자들에게 그리움도 주고 아름다운 잔영을 선물해 줍니다.
 
 

갈매기 가족(?)

▲ 갈매기 가족(?)
 

갈매기도 포구의 식구입니다. 늘 이곳에서 함께 합니다. 물고기를 잡아 오는 배와 바닷가 낚시꾼들의 주변에서 먹이를 구하나 봅니다.
문득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갈매기의 꿈’소설이 떠오릅니다.

 
낚시질도 열정적으로... 왜냐면, 그 느낌 아니까...

▲ 낚시질도 열정적으로... 왜냐면,  느낌 아니까..
 

보령오천항에서고독과휴식을대하다 1

▲ "많이 잡으셨네요"


낚시꾼들의 저녁 일과(?)가 시작됐습니다. 여기저기서 낚시를 드리웁니다. 포구 물가 가까이로 간 사람, 아예 방파제 위에 자리를 편 연인도 있고... 일이든 공부든 낚시든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열정이 있더군요.

열심히 낚시질 한 분에게 다가가 보니 한가득 우럭이 잡혔습니다.
매운탕 끓여드실거라 합니다.

 

번잡했던 여름과 달리 이제 한적해진 오천항 입구

▲ 번잡했던 여름과 달리 이제 한적해진 오천항 입구


서해는 늘 평화롭습니다.
잔잔한 바다, 가을을 넘어 겨울바람도 그리 매섭지 않으면서 여전히 포구 사람들은 고기를 잡고 굴을 따며 자기 생업에 충실할 뿐이죠.
우리같은 관광객들에게는 항상 친절하십니다.
 
마냥 쓸쓸할 것만 같은 가을과 겨울바다도 이곳 포구에서만큼은 평온한 삶의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늘 친구 같고, 늘 애인 같은 서해로 가을바다 여행을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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