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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계에서 가장 작고 예쁜 호수 '두웅습지'

2013.09.10(화) 11:02:31 | 오선진 (이메일주소:dhtjswls17@hanmail.net
               	dhtjswls1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때 KTX열차의 경부선 천성산 구간 철로 공사때 그 곳에 사는 도롱뇽의 서식지가 파괴된다 해서 주변 사람들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던적 있습니다.

당시에 사회적으로 엄청난 혼란과 파장이 있었는데 그때 농담처럼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이 하던 말 중에는 “도롱뇽 한 마리 때문에 국고가 수천억 날아갔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지키려 했던 천성산의 도롱뇽은 도롱뇽 한 마리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공사와 산업개발 때 자연친화적인 부분을 반드시 먼저 생각하고 추진하자는 중요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뒤늦게나마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고 그렇게 국론분열과 수많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면서까지 홍역을 치른 덕분에 지금은 우리 주변의 모든 공사와 개발 때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마인드도 깨어 있고, 예전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듯 합니다.

작고 소박한 하지만 너무 소중한 두웅읍지

▲ 작고 소박한 하지만 너무 소중한 두웅읍지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사구 바로 옆의 두웅습지를 보면서 “아, 네가 이렇게 잘 살아 있구나. 네가 이렇게 잘 보존돼 있구나, 무참히 짓밟히거나 허물어지지 않고 온전하게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줘서 정말 고맙구나”라는 생각부터 해 봅니다.

습지

▲ 습지 형성과정
 

금개구리가 지켜주는 두웅습지

▲ 금개구리가 지켜주는 두웅습지
 

금개구리

▲ '부의 상징' 금개구리


두웅습지는 경남 창녕의 우포 늪이나 강원도 대암산 용늪처럼 거대하지 않습니다. 소박한 늪지라고나 할까요.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호수’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크지 않아서 쉽게 매립되고 논밭으로 활용될수도 있었을수 있는데 습지 모습 그대로 장 보존되어 너무 다행이고 고맙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람사협약 두웅습지

▲ 람사협약에 가입된 두웅습지

 

수생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고...

▲ 수생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고...
 

셍태계의 조화가 잘 이뤄져 항상 청정한 물 상태를 유지하는 곳.

▲ 셍태계의 조화가 잘 이뤄져 항상 청정한 물 상태를 유지하는 곳.


두웅습지는 1997년, 람사 협약에 등록된 습지입니다.

람사 협약은 처음에는 '물새 서식지‘를 기본으로 만들었던 것인데 1971년 2월에 이란의 람사에서 선진국들이 모여 체결하였고 우리나라는 101번째로 협약에 가입하였다고 합니다.

람사의 역사를 보면 세계는 그래도 상당히 오래 전에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람사 협약 지정 현황을 살펴보면 대암산 용늪, 창녕군 우포늪, 신안군 장도습지, 순천만 보성 벌교 갯벌, 서귀포(남제주) 물영아리오름 습지, 태안군 두웅습지, 울주군 정족산 무제치늪, 전남 무안 갯벌,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습지, 제주도 물장오리오름습지, 서천갯벌, 순천만 갯벌이 있습니다.
 
 

수련이 예쁘게 피어 있는 모습

▲ 수련이 예쁘게 피어 있는 모습
 

수생식물과 습지의 공존

▲ 수생식물과 습지의 공존
 

아직 남아있는 해당화 두송이

▲ 아직 남아있는 해당화 두송이
 

이 배는 어느 과객을 태우고 호수를 건널까...

▲ 이 배는 어느 여행자를 태우고 호수를 건널까...


두웅습지는 신두리 해안사구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어서 해안사구를 보러 가시는 분들이라면 꼭 들러 우리의 늪이 이렇게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낄 필요가 있는 곳입니다.

어릴적 고향에서 보았던 조그만 연못이 있습니다. 그 연못보다 큰 습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친숙함이 느껴지더군요.

해당화와 수련은 물론이고 산조풀, 띠, 기장대풀, 갯씀바귀, 비수리, 참억새, 애기마름, 부들 같은 수생식물들이 자라며 표범장지뱀, 개미귀신, 누룩뱀, 도룡농, 유혈목. 금개구리, 청개구리, 참개구리 같은 파충류도 자신들의 터전을 삼아 살고 있습니다.

모두 다 어릴적 고향 논 근처에서 보았던 친숙한 수생생물들입니다.
두웅습지 크기는 면적이 약 65000㎡로 해안에 사구가 형성되면서 사구와 배후산지 골짜기 경계부분에 담수가 고여 습지가 형성된 것이라 합니다.
 
 

물 오리가 유유히...

▲ 물 오리 한마리가 유유히...
 

물 위를 우사인 볼트처럼 돌아다니는 이녀석

▲ 물 위를 우사인 볼트처럼 돌아다니는 이녀석들
 

습지의 수초

▲ 한약재로도 쓰인다는 습지의 수초 '매자기'
 

한폭의 정물화 같은...

▲ 한폭의 정물화 같은...


수심 2.5~3m 정도로 밑바닥에 사구 형성때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쌓여 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담수를 저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하부의 지하수와 연결돼 물이 마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이렇게 고여있는 물이 비가 오지 않는 상태에서 썩지 않고 상당히 맑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하수가 계속 나오거나, 늪지 안의 모든 수생식물들과 늪지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연상태 스스로 정화하며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연의 위대함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모래가 지천인 이곳에 이런 습지가 있고 물이 빠져 마르지 않는 것입니다. 신기하기도 한 일이죠.

한가지 아쉬운 일은 오지 말라는 황소개구리는 이곳까지 침투해 우리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득 좀 황당한 억측을 해 봅니다.
이게 남성들의 정력에 100배 좋다고 하면 1주일 이내에 씨를 말릴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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