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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선비의 기품이 서려 있는 보령 귀학송

2013.06.27(목) 12:23:54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70-2번지. 이곳은 국도변인데 이 도로변 버스 정류장 옆 조그만 부지 위에 거대한 장송이 우뚝 버티고 서 있다.

 이름하여 귀학송이다.

귀학송

▲청라면 장현리 버스정류장 옆  귀학송
 

마을 안쪽에서 도로 방향으로 바라본 귀학송

▲ 마을 안쪽 논가에서 도로 방향으로 바라본 귀학송
 

귀학송

▲ 볼수록 기품 넘치는 귀학송


 왜 여기에 이렇게 크고 기품있는 소나무가 서 있고, 이름 또한 귀학송일까. 의문이 든다. 물론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에 가까이 안내문이 있으니 의문점은 대강 풀린다.

귀학송 밑둥. 긁고 튼실하며 6기둥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 귀학송 밑둥. 긁고 튼실하며 기둥마다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귀학송 설명 안내표지

▲ 문화재로 지정된 귀학송 설명 안내표지


선조 광해군 시대에 벼슬을 했던 이산광이라는 분이 계셨다.

 이분의 뒷 배경을 보노라면 예사롭지 않다. 영의정까지 올랐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당시 창졸간에 파직 당한 이산해라는 분이 예셨는데 그분이 이산광 선생의 형님이고,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토정비결을 집필하신 이지함 선생도 이산광 선생의 친 삼촌이시다.

 이정도면 대충 집안의 이력과 주변 상황이 짐작은 간다.

 선조때는 7년이라는 장구한 세월동안 임진왜란을 겪은 풍파의 세월이었고, 광해군 시기 역시 조정의 정치무대에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은 때였는데 그 시기에 벼슬을 했으니 오죽할까.

노회한 정치꾼임을 스스로 내던지고 낙향한 그의 성품같은 귀학송

▲ 노회한 정치꾼임을 스스로 내던지고 낙향한 그의 성품같은 귀학송
 

하늘로 높게 솟은 귀학송

▲ 세상의 풍파에 휩쓸리기 보다는 낙향후 후학 양성을 더 큰 가치로 여긴 그의 뜻을 기려...
 

늘 푸른 소나무의 청정함이 이산광 선생의 선비다움을 보여주는듯 하다.

▲ 늘 푸른 소나무의 청정함이 이산광 선생의 선비다움을 보여주는듯 하다.
 

하늘로 곧게 솟은 귀학송

▲ 하늘로 곧게 솟은 귀학송


 이산광 선생은 그때 지금의 부여군 홍산면에서 현감으로 봉직하고 있었으나 당시 조정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고 유연하게 오고가는 성품이 못 되는, 즉 노회하거나 모질짇 못하고, 정치꾼의 면모를 갖추지 않은 순수한 학자였던 이산광 선생.
 그가 택한 길은 낙향이었다.

 그가 보령의 청라면 장현리로 귀거래사를 한 것이다. 벼슬의 내용이나 직책이 높거나 큰 공로가 있는것도 아니니 우리에게 역사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도 않은 것이다.

 그는 낙향과 동시에 풍류를 즐기며 후진양성이나 할 생각으로 귀학정'(歸鶴亭)이라는 정자를 하나 세웠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귀학정은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에 후손들이 이분의 뜻을 기리고자 소나무 한그루를 세웠는데 그게 바로 귀학송이 되었다고 한다.
 

병충해 방지와 안정적 성장을 위해 기둥에서 갈라지는 부분에 수술처방.

▲ 병충해 방지와 안정적 성장을 위해 기둥에서 갈라지는 부분에 수술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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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옹이
 

소나무 껍질부분

▲ 소나무 껍질부분
 

이

▲ 주변에는 돌을 빙 둘러 깔아 토속적인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귀학송이 벼락에 맞지 않도록 피뢰침도 설치돼 있다

▲ 귀학송이 벼락에 맞지 않도록 거대한 높이의 피뢰침도 설치돼 있다

 

 이 귀학송은 6개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은 모습이 아름다워 '육소나무'라고도 불리웠다고 한다.

 이미 사라지고 없는 귀학정은 과연 이자리에 언제까지 남아 있었는지 아무도 알지는 못한다.

 다만 어느 노 선비의 뜻을 기린 소나무가 꿋꿋이 자라 이렇게 거대한 크기와 우아하고 가품있는 자태로 오늘날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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