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행복한 귀농 귀촌

유월의 아름다운 자연속으로..

2013.06.21(금) 22:52:28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행복한귀농귀촌 1

 

유월은 자연의 사계 중에서 최고의 찬미가를 불러야 할 계절인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 자연 속에서 몇 년을 보내면서 혹한의 추위도 견뎌보고 따스한 한줄기의 햇살이 얼마나 고마운지도 느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자연의 생명이 햇살의 온기로 쑥쑥 자라는 것을 보면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 라고 외친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농촌에서 4년 동안 같은 계절을 네 번 만나면서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복한귀농귀촌 2

 
귀촌하면서 시골집 뜰 안에 심어 놓았던 꽃들이 해마다 피어납니다.
고향 집앞에 피어나던 산나리 꽃술을 따다가 손톱에 비벼 색깔을 곱게 내던
추억이 생각나서 몇해전 시장에서 산나리를 사다가 심었습니다. 가을에 진한 당귀차 한잔에 행복감을 맛볼 당귀 꽃이 눈부신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4년 전에 심어놓은 어린 보리수 나무가 성큼 자라서 빨간 열매를 맺으며 요염한 자태로 사람을 유혹합니다. 시골집 처마 밑에서 사료 한 줌으로 건강하게 살는 강아지들 식구들이 늘어났습니다. 노란 점박이 강아지는 낮에 집 앞에 사람들이 지나가면 달려나가 꼬리 치고 반기고 저녁이면 경게 태세로 집주변을 얼씬도 못하게 왕왕 짖습니다.

 

행복한귀농귀촌 3

 
웃자란 쑥 줄기에서 잠깐 쉬어가는 흰나비와 쑥갓이 자라서 노란 꽃을 피웁니다. 분홍빛 백합이 매혹적인 향기를 풍기며 대문을 들어서는 사람을 반깁니다. 올해도 블루베리가 풍성한 열매로 사람에게 기쁨을 나누어 줍니다.


 

행복한귀농귀촌 4

 
참외는 원순의 서너 마디에서 옆으로 뻗어 나가는 끝 순을 모두 잘라 주어야 열매가 잘 달립니다. 몇년 전에 샀던 작은 화분의 아이비가 참나무 위에서 무성하게 자라네요. 작년 가을에 시장에서 양파 모종 두 다발을 사다가 심었는데요. 양파 모종이 추위에 다 얼어죽고 몇개만 알을 영글고 있어요. 보라색 양파는 생으로 잘라 먹으면 단맛과 함께 아삭한 식감이 좋답니다. 양파 어린 묘목을 심고난 후에 방앗간에서 왕겨를 가져다가 살짝 덮어주어야 겨울에 얼어 죽지 않는다고 해요마늘은 심고 난후에 짚으로 대신 덮어 줍니다. 귀촌후에 텃밭 농사를 짓고 모르는 것은 이웃에게 물어보면서 농사법을 하나둘 익혀가고 있습니다.


 

행복한귀농귀촌 5

 

올해도 텃밭에서 아침저녁으로 풀을 뽑아주고 예산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미생물을 얻어다가 흙에 뿌려주고 퇴비도 가끔 준 결과 토양이 점점 비옥해 집니다. 채소도 잘 자라고 무엇보다 꽃잎과 열매가 맛나고 광택이 납니다. 예산군 농업 기술센터에서는 지역민에 한해서 토양 검정과 미생물을 무료로 나누어 줍니다. 올해 청치마 상추 씨앗과 적치마 상추와 모듬 쌈 채소 씨앗을 뿌려서 가꾼 채소를 우리 가족이 날마다 먹고도 이웃에게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온다고 하는 날에는 퇴근 후에 텃밭의 상추를 거의 다 솎아서 인근 마트나 식당에 갖다 주어서 몇만원 씩 받았고 씨앗 값을 벌었습니다. 마트에 우리 집 상추를 갖고 가면 비교가 안될 정도록 상추 맛이 좋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농약이나 제초제, 비료를 전혀 안 하고 일일이 풀을 뽑아내고 퇴비와 미생물로 채소를 재배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 먹거리로 조금 농사를 짓습니다.
 

행복한귀농귀촌 6

 
수박도 좋은 열매를 위해서는 옆 순지르기를 하는데요. 참외 순 자르기와는 정반대로 수박 원 순에서 나오는 옆 순을 모두 잘라 주어야 큰 열매를 얻을수가 있습니다. 수박은 두 줄기만 뻗어 나가게 하고 다른 순은 생길 때마다 잘라줍니다. 열무가 자라서 하얀 꽃을 피우고 그 사이로 흰나비들이 날아다닙니다. 하얀 열무 꽃이 지고 나면 열무 씨앗이 생겨요. 씨앗은 내년 봄에 심어서 다시 열무로 자라게 됩니다. 시골은 이렇게 텃밭의 먹거리를 재배하여 자급자족하고 꽃과 동식물을 보살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농촌 생활은 하루해가 어디서 떠서 어디로 지는지 모를 정도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갑니다. 중년의 갱년기 우울증도 언제 왔다 갔는지 나이를 잊고 살아요.
아침에 일찍 눈이 뜨여지고 저녁엔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며 수면은 깨운하게 잘 자게 됩니다. 자연 가까이에서 살아가면 생각은 단순해지고 머리는 맑아지게 됩니다. 다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건강한 먹거리에 감사하고 자연에 거슬리지 않는 순응하는 삶을 살 때 가능한 일입니다. 자연을 이용하여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내게 되면 그다음은 번뇌와 고통이 뒤따르게 됩니다.

 

행복한귀농귀촌 7

 

큰 여식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가족과 함께 농촌에 와서 농업대학을 다니고 있어요. 처음에는 텃밭 구경도 잘 안 하더니 해마다 엄마가 맛있는 채소를 재배하여 식탁에 올리기를 거듭한 결과 언제부터인가 텃밭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텃밭에 상추와 딸기도 직접 따고 얼마 전에는 비 오기 전에 감자와 마늘을 캐야 한다는 어른의 걱정하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감자와 마늘을 캐더군요.
 

행복한귀농귀촌 8

 
저는 이른 아침에 시골집에 동이 터면 일어나서 문밖을 나가 제일 먼저 강아지들이 달려와서 반기며 인사를 나눕니다. 강아지가 마실 깨끗한 물과 사료를 줍니다. 그리고 닭장에서 쳐다보고 있는 닭들과 토끼들에게 텃밭에서 금방 채취한 신선한 풀과 사료를 줍니다. 아침에 동물들과 만나는 시간은 무척 행복한 순간입니다.

 

행복한귀농귀촌 9

 

파란 포도 열매와 빨간 제라늄이 피어나고 원추리 꽃망울이 생겨나고 있어요.
작년 겨울에 너무 추워서 단감나무 잎들이 올해는 늦게 피어나는 바람에 감이 조금 달렸네요. 충남 예산은 반 농촌이라 자동차로 조금만 나가면 생활 편의시설이 있고 직장을 다닐 수가 있습니다. 요즘은 주 5일제 근무가 많아서 주말이나 아침저녁으로 식구들 먹을 농사는 충분히 지을 수가 있습니다. 
 

행복한귀농귀촌 10

 
얼마 전에 시장에서 산 천일홍이 피어나고 있네요. 대추 방물 토마토가 지지대에 의지한 채 파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농촌은 텃밭에 꽃들과 채소 과일로 생활비도 절약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가 있어요. 지금의 농촌은 옛날과 달라 자동차로  빠른 시간내에 도시에 접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농촌 사람들의  대부분은 평일에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동네 경로당에 들렸는데 문이 굳게 잠겨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요즘은 농번기라 노인들도 이웃 대농장에 가서 일하신다고 합니다. 농장에 가면 사람들도 만나고 일손도 돕고 용돈을 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근에 있는 음식을 맛있게 하는 식당이나 마트에 가면 손님이 꽤 많지요. 그만큼 돈이 돌기 때문에 소비가 일어난다고 봅니다. 오래전에는 사람의 힘으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번기에는 아이들도 학교에 못가고 농사일을 도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기계로 논농사를 짓기 때문에 혼자서도 콤 바인 한 대로 벼베고 모내기 다합니다. 그래서 소농인 대부분은 낮에 직장생활을 하지요. 시골에 와서 사는 생계수단이 농사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텃밭이나 논농사 300평이상이면 농지원부를 만들 수가 있어 각종 농업인 지원 혜택을 받을 수가 있고 밭에서 나는 먹거리로 자급자족하고 남는 시간은 인근에 있는 대농장에서 농사일하면서 돈도 벌고 일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젊고 기술이 있는 사람은 그에 맞는 일터를 지역 정보지나 군청 홈피에 열람하면 일자리 정보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자연은 유형의 재산보다 무형의 가치가 존재하는 공간이며 마음을 비우고 자연으로 돌아와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농사의 실전경험 없이 무리한 지원금으로 대농을 시작하거나 도시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농촌에서 만회해보겠다는 욕심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한 농촌생활이 될 수가 없습니다. 자연은 무욕의 삶을 실천하는 자연인에게 행복을 베푸는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도희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희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