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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허물어진 옛 정취와, 강건한 모습을 다 보여주는 남포읍성

2013.06.21(금) 00:34:48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령 남포읍성에 가면 두가지 느낌을 받습니다.

 첫째는 오래전 조정에서 왜군을 막기 위해 관아를 설치하고 축성을 하여 방어진지를 구축했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은 비바람에 많이 허물어지고 옛 성곽이었음을 금세 느끼게 된다는 것 하나이고요.

 반면에 둘째는 당시 관아와 진서루 등 시설이 상당히 남아 있거나 잘 보존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성곽 역시 일부는 여전히 처음 축성 당시의 강건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잘 정비된 모습이 두 번째입니다.

 보령시 남포면 읍내리 378-1번지에 있는 남포읍성과 관아. 3주전쯤 어느 초등학생들이 이곳을 견학 하는 것을 보고 그동안 잊고 지내다가 마침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허물어져 가는 옛 성터를 이곳저곳 찍었습니다.

 그리고 무너졌지만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그곳의 옛스럽고 고풍스런 모습을 담아 충남넷에 올리려다 보니 관아와 성문이었던 진서루가 떠올라 오늘 또 찾아가 다시 사진을 찍어 오고...

 남포읍성 때문에 왔다갔다 한 한달이었네요.

옛 성곽의 모습 그대로

▲ 옛 성곽의 모습 그대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이곳 남포읍의 고풍스런 성곽은 주변의 인적이 드물어 조용하기만 합니다. 축성된 담장에는 수풀이 우거지고 담쟁이 넝쿨이 덮고 있습니다.

허물어진옛정취와강건한모습을다보여주는남포읍성 1

▲ 오랜 세월과 비바람에 힘 없이 허물어진 성곽


 허물어져 내린 성곽이 왠지 지난 세월의 오랜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 힘없이 무너진듯 하여 미안한 마음과 함께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합니다.

밭 한가운데 길게 뻗은 성

▲ 밭 한가운데 길게 뻗은 성
 

성에 밭이 있는듯, 밭에 성이 있는듯

▲ 성에 밭이 있는듯, 밭에 성이 있는듯


주변은 논과 밭이 성곽과 함께 어우러져 성인듯 밭인듯, 또는 농토인듯 농토를 경계짓는 담장인듯... 헷갈리기도 하고, 지나가는 길손에게는 잠시 세월의 흐름을 잡고 발걸음을 세우게 합니다.

 수백년전 성곽을 쌓고 외적을 막던 선조들은 오늘날의 후손이 이 길을 걸으며 당신들을 떠올리리라 생각은 하셨을까요?

 아니, 그럴 겨를조차 없이 눈앞에 나타난 왜적을 막기 위해 더 정신이 없었을 그 난국에 하루하루가 지난하고 벅찬 세월이었을까? 그래도 태평성대에는 주변 논밭에서 풍년을 기원하며 농가를 짓고 농요를 불렀겠지요...

축성된 돌이 하물어져 밭으로 내려와 쌓아 둔 돌무더기

▲ 축성된 돌이 하물어져 밭으로 내려와 쌓아 둔 돌무더기


 어떤 곳은 이렇게 돌무덤이 성곽 앞 밭에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아마도 성곽에서 허물어져 밭으로 굴러온 축성용 돌을 농민들이 버릴수 없어서 모아둔 듯 합니다.

 출입구사진을 찍는 제게 “여기, 읍성 보수공사는 언제 한 대유?”라고 물으셨던 어느 농민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보령시에서도 곧 성곽 보수공사를 할 계획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온전히 남아있는 성곽

▲ 그래도 온전히 남아있는 성곽
 

견고해 보이는 일부 성곽

▲ 견고해 보이는 일부 성곽


길가 모퉁이 부분의 도드라진 성곽 일부

▲ 길가 모퉁이 부분의 도드라진 성곽 일부

 
반면에 온전한 당시의 축성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비록 견실하고 촘촘하게 처음 축성했을때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상당부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 수백년전 얼마나 피땀흘려 이것을 쌓았는지 짐작이 갑니다.

수구

▲ 수구


 성에는 샘이 세 군데 있었고 성 밖에서 물을 끌어들여 저수하도록 시설되었는데 사진의 이것이 그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종의 수구(水口)인듯 합니다.

민가 쪽의 작은 도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한부분

▲ 민가 쪽의 작은 도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한부분


아스팔트 길 옆의 성곽

▲ 아스팔트 길 옆의 성곽


 그리고 성곽을 따라 길다랗게 아스팔트 도로가 놓인 부분도 있고, 축성된 돌에는 오랜 세월을 증명이라도 하듯 파란 이끼가 끼어있습니다. 저만치에는 길을 하나 사이에 두고 민가가 보입니다.

당시의 관아

▲ 당시의 관아


성 정문이었던 진서루

▲ 성 정문이었던 진서루


 성곽 주변을 돌아본게 3주전이고 오늘 다시 진서루와 관아를 보러 갔습니다. 성곽과 달리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누각.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이 진서루는 남포읍성 정문입니다.

성과 관아에 대한 설명

▲ 성과 관아에 대한 설명


 이곳은 조선 태조6년에는 병마사를 두어 현사를 겸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상당히 허물어졌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당시에 쏟은 선조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축성에 사용됐던 저 커다란 돌의 무게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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