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아침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들으니 오후에는 충남권에 비소식이 있답니다.
서울보다도 봄 소식이 늦은 충남 당진에 살기 때문에 언제나 꽃구경을 하게 될까 기다리다가 요며칠, 동네 곳곳에 활짝 피고 있는 형형색색의 꽃을 바라보며 들떠만 있었지 제대로 구경을 못했는데
비가 내리다니. 비가 오기 전에 가까운 곳이라도 향하여 구경을 하고 와야겠어요.
구절산으로 오르는 길이 속한 내포문화숲길는 충남도가 서산·당진·홍성·예산 지역에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조성한 길로
주제에 따라 백제부흥군 길, 원효대사 깨달음 길, 내포천주교 순례길, 내포역사인물 길, 가야산 둘레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당진 쪽은 구절산~둔군봉~합덕제에 이르는 24㎞가 조성되었으며 숲길 곳곳에는 해설판과 이정표, 나무의자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 11시.
일주일 전에만해도 꽃망울이었는데 만개하여 온 산을 환하게 밝혀주는 구절산 벚꽃길입니다.
꿈길을 걷는듯 황홀한 순간.
구절산으로 오르는 길에 일렬로 심어진 벚나무는 하늘을 덮을 정도로 가지가 길고 꽃이 탐스러워서 연분홍빛 터널이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봄이면 이 길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기예보대로 오후가 되니 바람이 강해지고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