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론적으로 많은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보는건 참 즐겨 하는 성격입니다.

 주로 재주 없는 사람들이 예체능에 뛰어난 사람들의 작품과 재능을 부러워 하면서 거기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딱 그렇습니다.

 오늘 낮에 천안 태조산의 리각 미술관에 갔습니다. 야외 조가공원이자 실내에도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태조산 초입 산기슭에 자리잡은 리각 미술관은 ‘리각’이라는 이름부터 벌써 범상치 않은 뭔가를 풍깁니다.  조각가 이종각 선생의 이름중 앞뒤자를 따서 그런듯 합니다.

 이종각 선생은 원래 충북 옥산에서 태어나 5살까지 살았지만 천안으로 이사를 와서 여기서 초중고를 마쳤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처음 작업실과 미술관을 충북 옥산에 열었다가 이것을 천안으로 옮긴거라 합니다.

 덴마크 왕립 예술대학교를 나오고 동아미술전 심사위원과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합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선정한 한국현대미술가 100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답니다. 대한민국 조각분야에서는 거장이십니다.

우리 충남 천안에 이런 미술 거장이 계시니 시민으로써 큰 자부심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분은 원래 그림을 그리던 분이신데 미술분야에는 치명적인 색맹 판정을 받아 조각으로 뜻을 바꾼거라 합니다.

 리각공원은 천안시 태조산 초입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993년 3월에 개관했다고 하니까 딱 20년 되었네요.

 자 그럼 지금부터 작품 감상을 시작해 볼까요.

▲ 미술관 초입의 안내문

작품의 모든 컨셉은 <공간의 확산과 수축>이라 합니다.

▲ 작품 주제 설명 <공간의 확산과 수축>

 그래서 모든 작품마다 <공간의 확산과 수축>이 대전제의 작품 주제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개별적으로 작품의 형태를 이름처럼 사용해 놓았습니다.

▲ 미술관 입구에 서 있는 작품

 

▲ 두 덩어리의 연결고리라는 작품입니다

 

 

 

▲ 두 작품을 견주어 함께 본 장면

▲ 실내 전시실의 발레하는 여인의 모습

  산기슭이어서 공기도 맑고, 조각공원 위에서 바라보면 동쪽으로는 태조산의 깊은 산세가 공원을 품을듯이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이런 맑고 푸른 산과 함께 크고 웅장하며 입체적인 조각품 하나하나 모두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여기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잔디밭과 실내에서 여유롭게 공원 조각품 감상을 마친 후엔 카페에서 차 한잔 하는 또 하나이 여유, 그건 덤입니다.

 따스한 봄날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 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돌아오는 주말, 아이들 손잡고 리각미술관으로 한번 가보세요. 요즘 젊은 아이들 표현대로‘안구정화’가 가능합니다.

 주소는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4-1번지이니 내비게이션 찍고 가시면 됩니다.   전화는 041-565-3463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