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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놀며 배우는 것들

천안 아우내 도서관 주말 특별 교실 '오감만족 책놀이'

2013.04.26(금) 18:11:41 | 임효인 (이메일주소:babas23@hanmail.net
               	babas2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애들은 놀아야 한다. 그게 공부다. 책상 맡에 앉아서 책을 펼쳐놓고 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놀며 떠들고 웃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공부가 된다. 얼마 전 초등학교의 일제고사가 폐지됐다. 늦은 감이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반기고 있다. 아이들도 공부를 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런 식의 공부는 아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공부 방법이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노는 것’이다.

내가 본 이곳에서도, 놀며 배우는 아이들이 있었다.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러다가도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은 “학교 수업보다도 오늘 이 수업이 더 즐겁다”고 했다. 천안중앙도서관의 분관인 아우내도서관에서 개최한 ‘오감만족 책 놀이’ 교실에 다녀온 아이들의 소감이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아우내 도서관은 고정 이용자들이 많다. 작은 면단위 마을에 위치하다보니 도서관을 찾는 한정된 주말이용자가 특히 많다. 더 이상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는 곳만이 아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엄마와 책을 읽고, 요리를 하고, 영화를 보고, 퍼즐놀이를 하며 논다. 주 5일제등교가 시행 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시립 도서관이 팔을 활짝 벌렸다. 주말이면 아이들은 도서관으로 온다.
 
그동안에도 어린이를 위한 특별교실이 여러 차례 개설됐었다. 그림그리기 교실, 일본어 교실 등이었다. 이번에 열린 ‘오감만족 책놀이’ 교실은 사전 신청을 받아서 수업이 진행됐다. 참가비도 없을뿐더러 재료비까지 모두 도서관에서 지원해주니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수업은 토요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첫 날은 퍼즐 조각에 아이들이 직접 고른 책 속의 한 장면을 그려 자신만의 퍼즐 만들기를 했다. 공들여 스케치를 하고 색칠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한 모습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이 밝았다.

 
 

쿠키 반죽에 여념 없는 아이들의 모습

▲ 쿠키 반죽에 여념 없는 아이들의 모습



일요일 진행된 ‘쿠기만들기’ 교실은 아이들이 더 즐거워했다. 전날 수업이 즐거웠던 덕에 아이들의 표정은 더욱 활기찼다. 쿠키를 구울 오븐을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깨끗하게 손을 닦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달걀을 깨고, 반죽을 했다. 말랑말랑한 반죽을 주무르다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쿠키를 만들었다. 자기가 읽었던 책 속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초반에 소극적이었던 아이들도 제 앞에 놓인 반죽을 만들면서 얼굴에 웃음꽃을 피였다.

 

반죽으로 모양을 만들어 놓은 쿠키에 장식을 하고 있다

▲ 반죽으로 모양을 만들어 놓은 쿠키에 장식을 하고 있다


 

한 아이가 만든 쿠키. 뭘 만든 것이냐고 묻자 거북이가 뒤집힌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 한 아이가 만든 쿠키. 뭘 만든 것이냐고 묻자 거북이가 뒤집힌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차례대로 쿠키를 오븐에 넣고, 목을 빼고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에 같이 기대가 됐다. 마침내 나온 쿠키를 들고 아이들은 신기해했다. “이거 먹어도 돼요?”하고 묻는 아이도 있었다. 일부를 자리에서 나누어 먹고 대부분의 쿠키를 챙겼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보여준다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제각기 만든 쿠키

▲ 아이들이 제각기 만든 쿠키



이틀간의 수업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소감을 쓰는 시간이 있었다. 모든 아이들이 ‘즐거웠고 이런 시간이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소감문을 써냈다. 이런 주최한 도서관의 직원들과 선생님도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배운 것은 단순히 ‘쿠키 만들기’가 아닐 것이다.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고, 제 손으로 무언 가를 만들고, 또 친구들과 만든 것을 나눠 갖는 시간.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산수 문제를 푸는 것보다 훨씬 값진 시간이었음은 틀림없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써낸 소감문

▲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써낸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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