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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장애인의 날과 나의 부끄러운 경험담

충남도의 장애인 시책이 큰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

2013.04.19(금) 07:56:52 | 유병화 (이메일주소:dbqudghk30@hanmail.net
               	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일이 바로 제33회 장애인의 날(4월20일)이네요.

 지금은 많은 부분들이 개선 되고 인식도 달라져서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편견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아직도 조금은 더 나아져야 할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금년도 정부가 정한 장애인의 날 슬로건도 “우리의 편견으로부터 장애는 시작됩니다”라고 하네요.

 짧은 문장이지만 의미가 깊은 말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도민리포터로서의 관심도 있지만 충남도민으로서 우리 도가 어떤 일을 추진하는지, 우리 충남도내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위해 항상 도정뉴스를 꼼꼼하게 챙겨서 읽습니다.

 이번에도 장애인의 날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정책이 있더군요. 작년 말에 마련한 제2차 충청남도 장애인복지 5개년 계획(2013∼2017)에 눈길이 갔습니다.

 장애인의 생활안정 지원금 3528억원 등 장애인을 위해 5개년간 쓰는 돈을 대충 더해 보니 모두 5000억원 가까이 되더군요.

 이렇게 많은 시책들과 거기에 들어가는 큰 예산을 보면서 행정자치단체에서 하는 노력만큼 우리 도민들도 함께 보조를 맞춰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중에서도 인권향상과 인식개선 지원 분야에 18개 사업을 추진하면서 61억원을 들인다는 계획이 금년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부가 정한 슬로건인 “우리의 편견으로부터 장애는 시작됩니다”와 맞물려 도민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더 개선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도민리포터 본인의 경험입니다.

 회사 가까이에는 항상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한우 소갈비 집이 있습니다. 최근에  신입사원이 들어와 직원들과 다같이 환영회를 하러 우연히 들렀다가 그곳에서 벌겋게 달궈진 숯불통을 들고 약간 절룩거리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직원을 보았습니다. 장애인이셨습니다.

 

 슬그머니 불안감을 주는 걸음걸이. 손에는 불덩어리 통을 들고 있었기에 넘어지면 큰 사고가 날 일이어서 은근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잠시 후 그건 기우로 결론이 납니다. 절룩거렸지만 워낙 능숙한 솜씨로 우리 앞의 식탁에 숯불 통을 안전하게 쏙 집어 넣고 가시는 그분의 장갑 낀 하얀 손을 보고 나니 내가 쓸데 없는 걱정을 했다는게 증명이 됩니다. 잠시나마 가졌던 편견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이내 상차림 된 고기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유심히 계속해서 숯불 통을 가져다 상에 넣고, 식사가 끝난 숯불통을 역시 꺼내서 가져가는 그 분을 지켜 봅니다.

 그리고 식당을 나설때마다 식당 바깥 오른쪽 한켠에 마련된 숯불제조용 아궁이에서 열심히 일을 하시는 그 분을 뵙습니다. 마치 자기 분야의 일을 절대 남에게 맡기지 않을 숯불 장인같은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 후 몇번 더 그 식당에 가면서 은근히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식당의 사장님은 과연 어떤 사이이기에 저 분을 채용해서 함께 일하실까 하는... 급기야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나는 고기값을 지불하면서 사장님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고기가 너무 맛있네요. 직원들이 자주 오자고 합니다”

 나의 칭찬에 식당 사장님이 감사하다시며 밝게 웃으십니다. 때는 이때다 싶어 사장님께 여쭈어 본 결과 해답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하회탈 같은 웃음을 지어 보이시며 그분이 고등학교 후배이자 고향 사람이라고 하시더군요.

 고교 후배라는 인연도 있지만 고향에서 함께 자란 친구같은 후배라서 늘 가족처럼 지내신다 합니다.  그리고 이분의 아내 역시 주방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합니다. 부부를 같이 일하게 해 주셨다고 하니 참 멋진 사장님이십니다. 그래서 그 고깃집에도 더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의 배려가 참 크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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