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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청남도의 '미더유'공모 "믿어유"

2013.04.08(월) 13:27:09 | 윤석천 (이메일주소:dj3637dh2927@hanmail.net
               	dj3637dh29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몇 년전에 우연히 회사 일로 일본을 갈 기회가 생겼다. 업무 출장이었는데 마침 돗토리현 돗토리시에 친척이 살고 있길래 회사에서 출장 외에 휴가를 덧붙여 일본내 체류기간을 늘려 잡고 며칠동안 주변 여행을 할수 있었다.
 
며칠동안 이곳저곳 돌아 보던중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여행중 워낙 비싼 그곳의 물가 때문에 여비를 조금 아껴 볼 요량으로 식사는 도시락을 사 들고 다니는 때가 많았고, 어쩌다가 식당을 갈 때조차도 작고 소박한 곳 위주로 찾아 다녔다. 우리로 말하면 테이블 대여섯개 정도 놓여있는 간이 식당같은 곳 정도였다.

 처음 도시락을 사 먹을 때는 그저 배고픔을 잊기 위한 수단이어서 큰 관심 두지 않았는데 두 번째 도시락을 구입했을 때는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도시락 뚜껑을 보았다.

 거기에는 놀랍게도 도시락 반찬에 사용된 식재료의 원산지가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우리처럼 그냥 <소고기 : 호주산> 이정도로 표기한게 아니라 <소고기 : 일본, 돗토리현 돗토리시 OO군>까지 3단계를 적어 놓았다.

 더 특별한 사실은 도시락에 사용된 원재료 80%가 그곳 돗토리현 아래 각 시군 농촌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이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원산지에도 죄다 돗토리현 산하 각 시군까지 표시돼 있었다.

 또한 그것은 도시락에만 그렇게 돼있는게 아니라 내가 들어간 손바닥만한 식당들도 모두 세밀한 원산지 표시에 대부분 돗토리현 관내 농촌에서 생산된 것들을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네들의 정직한 원산지 표시에 놀라웁기도 했지만 더 신선한 충격은 지산지소(地産地消 : 즉 현지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현지에서 우선 소비함) 운동이라는 것이었다.

 그날 여행을 마치고 친척집에 돌아와 원산지 표시의 세심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친척 어른은 그들의 지산지소 운동이라는 것에 대해 알려 주었다.

 지산지소는 우리나라의 신토불이나 서양의 로컬푸드 같은 개념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우리의 신토불이는 수입산 대신 우리나라 것을 먹자는 운동이었을 뿐, 그들의 지산지소 운동과는 차이가 있었다.

 일본은 이 지산지소 운동을 통해 그 지역의 모든 공공기관과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식생활에 들어가는 재료를 우선적으로 그 지역 생산물을 먼저 사용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농민과 소비자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운동이었다.

 이렇게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우선 소비를 해 주므로 농수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것도 막고 웬만큼은 안정적으로 판로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역시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수입산 농수산물 대신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생산된 걸로 음식을 만들거나 사 먹으니 맛도 좋고 안심도 되는 방식이었다.

 이런 개념은 우리 충청남도에서도 도입했다.  로컬푸드 인증제도 ‘미더유’가 그 대표주자라고 할수 있다.

 충남발전연구원에서 주축이 되어 도내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는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미더유’ 공모를 4월 8일부터 5월 31일까지 실시한다고 한다. 작년에 전국 최초로 실시한 운동인데 이렇게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같은 트렌드를 발빠르게 접목해서 대응하는 행정에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현재 충남에는 모두 12개 미더유 인증식당이 운영중인데 음식의 재료는 당연히 충청남도 근교 농수산물 60% 이상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니 미더유 식당이 더 늘어나고 장사가 잘 될수록 도내 농수산물의 활용과 판매 소비는 날로 증가할 것이다.

 요즘 먹거리는 맛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친다.
 지난번 일본의 대형 쓰나미 사건 이후 사람들은 일본산을 일컬어 방사능 물고기, 방사능 농산물이라고 평한다. 그곳 농수산물을 믿지 않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지상정이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 농촌에 만약 조류독감이 퍼지거나 구제역이 발생하면 외부인들은 우리 농산물을 기피할 것이다.

 농수산물은 이렇게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데 안전에 믿음이 가면 맛은 절반 이상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것이다.

 미더유 식당 같은게 입소문을 타고 퍼져 도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전국적으로도 더 많이 알려진다면 그것은 우리 충청남도의 새로운 식당 브랜드가 되어 추가적인 이익을 낼수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 경기도 부천의 한 식당에 갔는데 식당 홀 내부에 커다란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었고 그 화면에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직원들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식당 손님들에게 보여지고 있었다.

 음식의 재탕은 물론이고 비위생적인 조리 과정을 100% 없앴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정도 식당이면 누구든지 믿고 가지 않을까. 그 식당 주인의 아이디어가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거듭 말하지만 요즘 음식은 안전과 정직이 생명이다.
 개인 식당이지만 충남도에서 인증하는 미더유 식당이 더 활성화 되어 충남의 이름값을 높혀 주었으면 좋겠다.

 도민 모두가 합심 노력해서 충남에 여행을 오는 전국의 모든 분들에게 “충청도에 놀러 갔더니 먹는것 하나만큼은 안심하고 정직하고 믿을만 해서 좋더라”라는 생각을 갖게 하자.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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