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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비싼 CCTV 대신 값싼 차량용 블랙박스로 농촌 지키는 방법

논산시 사례로 충청남도 전체 활용토록 했으면요...

2013.03.22(금) 18:04:28 | 권순도 (이메일주소:djshsjshsywy@hanmail.net
               	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3년전쯤으로 기억한다. 친정에 갔는데 고향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이유는 밤새 도둑이 들었는데 농가에 들어와 귀금속류나 돈을 훔쳐 간게 아니라 야밤에 도로 옆의 인삼 밭에 차를 세워 놓고 들어가 5-6개월 후면 캘 6년삼 인삼을 싹쓸이로 캐가 버린 것이다.

 농촌에서 인삼을 키워보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이건 한두해 농사 지어서 되는 작물이 아니다. 기본으로 3-4년은 키워야 하고, 6년근은 말 그대로 6년동안이나 밭에 둔채 애지중지 길러야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밭에 놔둬야 한다는 것은 그 긴 시간동안 밭을 전혀 이용할수 없기 때문에 인삼을 팔아서 그 손실을 만회해야 한다는 뜻인데 캘 날을 며칠 앞둔 6년근 인삼을 죄다 도둑을 맞았으니 손실 규모가 너무나 컸다. 마을이 발칵 뒤집힐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동네에 경찰이 들어와 조사하고, 마을 사람들도 밤중에 오간 트럭 같은걸 본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그 후 피해를 본 농가는 초조하게 하루이틀 범인이 잡히기만 기다렸지만 결국 인삼을 훔쳐간 도둑들은 잡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도 피해를 당한 농가를 위로하면서 어차피 도둑을 잡아본들 이미 캐다가 팔아버린 그것은 되찾기 불가능할거라는 생각에 차라리 빨리 잊으라고 위로하는게 전부였다.

 도둑들이 캐간 인삼밭의 크기는 650평이었다. 농촌의 단위로 말하면 3마지기 하고도 50평이 남는 것이니 인삼밭으로는 작지 않은 규모였다. 무려 6년이나 아들딸 보살피듯 키워 놓은 인삼을 도둑맞은 농가는 결국 실의에 빠져 있다가 농삿일을 접고 아들을 따라 도시로 이사를 가 버렸다.

 얼마나 충격과 상심이 크셨을지 짐작을 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마을에서도 웬만하면 그냥 잊고 살라며 이웃을 도시로 떠나 보내기 싫어서 여러번이나 설득을 해 봤지만 그 상실감과 허무함이 견딜수 없었는지 결국은 정든 고향을 등지고 노 부부 두분은 고향에서 떠나고 말았다.

 고향 마을에서는 그렇게 인삼을 도둑 맞은것 말고도 사기꾼이 들어와 이상한 건강매트라는 것을 팔고 간적도 있고, 심지어 농촌 물은 비위생적이고 세균이 득실거려서 위험하다며 이상란 정수기를 팔러 온 사람도 있다.

 모두 다 싸구려 가짜 상품들이며 이런 사람들은 AS조차 안되는 저질 중국산을 들여다 팔고 떠나면 그만이다. 연락처도 불통이고 농민들은 앉아서 당하고 만다.

 만약 필자처럼 젊고 배운 사람들이 농촌에 있을때 이런 악덕 업자들이 나타나면 세심하게 살펴보고 농촌 어르신들께  섣불리 구매하지 마시라고 주의를 드릴 것이다. 그러나 지금 농촌에는 죄다 60대 이상 고령의 어른들만 계시기 때문에 이런 물건들의 좋고 나쁨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속고 당하는 것이다.

  농민들은 이렇게 농촌에서 활개치는 악덕 업자들을 감시하거나, 하우스 안에 고소득 작물이 자라고 있거나, 인삼 밭 같은 곳에는 일일이 다 지켜 서서 감시를 하고 싶지만 그게 여의치 못해 개를 묶어 두기도 한다. 하지만 그걸로는 안심이 안돼 늘 불안하기만 하다.

 농촌 도로에 CCTV가 설치돼 있다면 도둑은 물론이고 이런 악덕업자들이 타고 왔던 차량을 쉽게 파악해서 붙잡을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CCTV가 설치 비용이 워낙 비싸서 농촌 도로마다 일일이 다 설치를 해줄수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일까.

비싼CCTV대신값싼차량용블랙박스로농촌지키는방법 1

 


 논산의 농촌으로 귀농한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CCTV는 가격이 무척 비싸지만 요즘 자동차에 다는 블랙박스로 그런 고민을 해결했다고 한다. 차에 다는 블랙박스는 가격도 20~30만원 밖에 안한다.

 현재 나의 차에도 남편이 달아줘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차가 움직일때뿐만 아니라 정지상태에서도 24시간 촬영을 하는 제품이다.

 이 블랙박스를 사용하면 24시간 녹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운기나 트랙터에 달아 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세워두면 그곳으로 드나드는 모든 차량을 전부 촬영할수 있다. 어차피 대낮에는 도둑이 잘 들어오지 않으므로 밤에만 이렇게 블랙박스를 장착한 경운기를 마을 길에 세워두면 될 것이다.

 귀농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뒤 얼마전 뉴스를 들어보니 논산경찰서에서는 이런 아이디어에 착안해 관내 45곳의 농가에 블랙박스를 달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경찰에서 농민들을 위해 값싸게 장착할수 있도록 애써서 나서 주었고 농민들도 싸게 달아서 이젠 안심하고 생활할수 있다고 한다.

 충청남도에서는 블랙박스를 단 논산의 사례를 참고해 나중에 효과를 분석 한 뒤 정말 도둑을 예방하는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면 충청남도내 모든 농촌에 비싼 CCTV대신 블랙박스를 달수 있도록 지원하고 홍보해 주었으면 좋겠다.

 비닐하우스 앞, 농기계 보관창고, 소와 돼지를 키우는 축사 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블랙박스를 단 경운기나 트랙터를 세워 두고 있다면 그쪽으로 오는 어떠한 차량이라도 죄다 촬영을 해낼수 있으니 안심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농촌 도로는 그 길 아니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할만큼 도로가 한정돼 있으니 트럭을 끌고 다니며 인삼을 절도하거나 농기계를 훔쳐 가는 일은 막을수 있을 것이다.

 충청남도 농촌당국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망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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