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지급, 캄보디아·필리핀 오지마을 우물파기…

▲ 천안 일봉로타리클럽 박만순 회장은 천안 동남구에서 자동차 정비업체인 남부모터스를 운영 중이다. 클럽회원들은 지난해 천안 동부 6개면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 잔치를 열었다.

어르신과 아이들 해맑은 미소보면
힘들다가도 피로가 싹 달아나요
봉사, 진짜 참을 수 없는 유혹이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무엇이 필요합니까?”
‘초아(超我)의 봉사’
나 자신을 뛰어넘는 봉사에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는 단체가 바로 ‘국제로타리’다.

문맹률 감소, 질병퇴치, 기아 및 빈곤감소, 안전한 식수제공 등등. 그들의 활동은 지구촌 인류가 21세기를 이어온 가장 자랑스럽고 보람찬 봉사로 손꼽힌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 그들의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국제로타리 3620지구. 천안 당진 서산 등 충남 서북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로타리다. 클럽 수만 95개. 이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 바로 ‘천안일봉로타리클럽(회장 김만순)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 어르신 생신잔치, 복지관 배식봉사, 장학금 지급, 캄보디아·필리핀 오지마을 우물파기….

봉사 분야와 횟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힘들다가도 어르신과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 피로가 싹 달아나요. 봉사는 진짜 참을 수 없는 유혹이죠.”

클럽 막내이자 총무를 맡고 있는 윤학중(40·동부화재)씨 이야기다. 윤 씨는 박 회장의 권유로 로타리에 가입했다. 일도 잘 안되고 방황할 때 “요즘 힘드니! 나와 함께 봉사활동 해 볼래?”
박 회장이 먼저 운을 뗐다.

이후 함께하며 봉사의 참의미와 행복을 알게 됐다. “열심히 봉사하다보니 마음도 즐거워지고 좋은 일만 생기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해요.” 로타리에 가입한 뒤 업무실적도 두 배 이상 올랐다. 요즘은 마냥 행복하다.

박 회장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봉사가 사실은 ‘나에 대한 봉사’라는 진리를 사람들은 잘 몰라요.”

일봉로타리클럽은 지난 2004년 창립됐다. 다른 로타리에 비해 새내기다. 회원수는 54명.
작지만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비중이 가장 큰 봉사는 ‘주거환경개선사업’.

일 년에 약 2000만원을 들여 어려운 가정 6~8가구에 도배, 장판, 상하수도 개보수를 해 주고 있다. 천안시에서 형편이 어려운 동부 6개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50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줬다.

미장이나 도배 등은 건설업이나 새시, 가구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기술을 지원했다.

“몇 년 전 토굴 같은 집에 사는 박.모 할아버지 집에 가선 펑펑 울었어요”
‘지금도 이런 집에 사는 분이 계시다니…’ 홍웅기(42)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한쪽이 아려온다. 집수리를 마치고 나오는데 할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고 삶은 완두콩을 건넸을  땐… “목이 멨어요”

지난해에는 박 회장이 사비 2000만원 털어 동부6개면 어르신 500명을 모셔 놓고 위로잔치를 열어드렸다. 지역가수 너훈아, 쌍라이트 등 연예인도 초청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오지마을에선 지하수 관정을 뚫어주고 구급약품과 의류를 전달했다. 올해는 필리핀 오지마을에서 국제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일봉로타리는 또 천안시내 모범학생 9명에게 매년 장학금 72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내년에는 장학금을 1000만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회원들 모두 착하고 성실해 자신의 일처럼 나서주고 있어요.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