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학생들에게는 겨울 방학입니다.

방학이 되면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집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학생들에게 보다 알차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기 때문입다.
 
기호유교권인 충청남도에는 다양한 역사 유적과 문화 유적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인 자녀들과 함께 일일이 다 찾아 다니며 접근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 복잡하고 다양한 역사적 사료와 문화를 단번에 만나고 보며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충남 공주에 자리하고 있어 소개 해 볼까 합니다.
 
그곳은 바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대행 김정섭]에서 운영하는 충남역사박물관[관장 오석민]인데, 이곳은 충남의 역사와 문화 등을 다양한 보물 등 자료를 통해 전시 해설하며 대중과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2일부터는 1층 기획전시실에서 '우리문화유산찾기운동'의 일환으로 이어지는 '제3회 기증.기탁 유물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12월 12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우리문화유산찾기운동'의 결과를 발표하고 알리는 유물 기증기탁자 초청행사가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다양한 유물을 기증 기탁한 사람들을 초청하여 감사를 표하는 자리가 있었으며 이렇게 마련된 기증.기탁유물을 일반인 누구나가 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1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지만 몇가지 대표적인 유물을 소개하고자 하니 참고 하시어 건시회 관람시 유의깊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기 4289년(1956) 충청남도지사 이기세가 윤효중에게 발급한 감사장 感謝狀
내용은 윤효중尹孝重이 3명의 가족을 솔선하여 군대에 보내 국방강화와 민족수호에 공헌하고 국방사상 앙양에 기여하였기에 전달한 감사장이다.
 

1893(고종 30)년 예조입안 禮曹立案
유생들의 상언上言에 의거하여, 윤풍진, 윤자경 부자父子의 효행이 탁이하므로 윤씨가에 정려를 내려주고, 자손에게 호역戶役의 면제 등의 특전을 준 것을 인증한 문서이다.
 

19세기에 그려진 묘소의 위치를 표기한 산도 山圖
엄병섭嚴丙燮부모와 그의 처, 고조高祖의 묘소가 표시되어 있고 산도의 좌측에는 한글로 산도에 관한 사항을 기재하여 증명하였다.
 

조선후기에 쓰여진 절첩
-영월엄씨세계 寧越嚴氏世係 
엄전영嚴典永의 아들인 27세 엄주은嚴柱殷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보로 시조 엄임의嚴林義부터 23세 엄홍제嚴弘濟까지의 이름과 관직을 기록하였고 반대쪽에는 엄주은의 9대조인 성응惺應부터 28세 엄전영까지 기록하였다.
-영월엄씨세보 寧越嚴氏世譜
28세 엄병섭이 쓴 것을 정섭이 경람敬覽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엄병섭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시조 엄임의嚴林義부터 엄병섭과 엄정섭의 가계 인물들의 생년, 관직, 묘소 등을 기록하였다.
-영월엄씨세가 寧越嚴氏世家
엄준영嚴峻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보世系譜로 시조부터 26세 엄준영까지 기록되었으며, 반대편에는 엄준영의 아내인 임씨林氏의 4祖조가 기록되어 있다.
-영월엄씨세보 寧越嚴氏世譜
5대조가 륜綸인것으로 보아 직稷항렬에서 작성한 것을 시작으로, 그 옆에는 한우漢友의 자손중 전영典永, 한중漢中의 자손중 준영峻永, 조영祚永, 사영師永까지 기록되어있고, 반대편에는 한중漢中의 아들인 정 까지 기록되었으며, 5대조부터 기일을 적었다.

1870년대 임감재 任坎宰 유묵 遺墨
임헌회의 아들 임감재가 어려서 쓴 글씨로 격몽요결擊蒙要訣독서장讀書章제4에 나오는‘先讀小學하여 於事親, 敬兄, 忠君, 弟長, 隆師, 親友之道에 …… 詳玩而力？？之니라’가운데‘事親, 敬兄, 忠君, 弟長- 부모를 섬기고 형을 공경하며 임금에게 충성하고 어른에게 순종하며’구절을 쓴 것이다.
문서의 마지막에는‘위임동자감재서爲任童子坎宰書’라고 쓰여 있으며, 임감재의 주문방인朱文方印이 찍혀 있다.
 

1883(고종 20)년 안영록安永祿에게 내려진 증직교지 贈職敎旨

안영록安永祿을 가선대부嘉善大夫 호조참판戶曹參判겸 동지의금부사兼同知義禁府事로 증직한 내용 교지로 1883년(고종 20) 7월에 내려졌다. 안영록이 안병권安秉權의 고考[아버지]이므로 법전에 의거하여 승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1891(고종 28)년 윤달규 尹達圭에게 내려진 증직교지 贈職敎旨
윤달규尹達圭의 효행이 탁이하여 동몽교관童蒙敎官조봉대부朝奉大夫에 증직한다는 내용의 교지이다.
 

1865(고종 2)년 작성된 익구곡면 풍헌 益口谷面風憲의 첩보 牒報
익구곡면益口谷面(현 공주시 계룡면)의 일을 맡아보는 풍헌風憲이 상급관청인 공주목에 올린 첩문으로, 익구곡면 진철규陳喆圭의 처 여흥민씨驪興閔氏의 효행과 관련된 행적을 상신하는 내용으로 이를 인증하는 공주목사의 수결과 뎨김[題音]이 기록되어 있다.
 

19~20세기 초 주화 鑄貨 [상평통보常平通寶, 1전, 5전, 10전, 5푼, 100환, 10원, 5원, 1원, 5엔]
 

호패 [號牌/戶牌] 조선시대 16세 이상의 남자가 차고 다닌 패로 지금의 신분증명서와 같은 것으로 공주 유학 엄주은, 엄희영의 것으로 엄주은은 철종 갑인생[1854년]으로 기탁자의 고조부이다.

호적법의 보조적인 역할을 한 호패는 그 목적을 호구(戶口)를 명백히 하여 민정(民丁)의 수를 파악하고, 직업 ·계급을 분명히 하는 한편, 신분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군역(軍役)과 요역(？役)의 기준을 밝혀 백성의 유동과 호적 편성상의 누락 ·허위를 방지하는 데 있었고 그 폐해가 많아 실제적으로는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사회적 물의만 일으키고 만 행정이었다. 
 

19세기 제작된 목기木器 제기祭器
접시(접)子/편틀·적틀餠臺·炙臺/탕기·두湯器·豆/갑匣 반盤 [시계방향]
 

19세기 제작된 유기제기들
탕기湯器/반기飯器/향합香盒/갱기羹器/종지·잔鍾子·盞/잔받침盞臺/밥주걱飯(삽)/시저匙箸
 

신라말~고려초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하는 손잡이 달린 짧은목항아리 把手附短頸壺[左]
아가리 일부 및 바닥 그리고 손잡이 한쪽이 파손된 토기는 회백색을 띠며, 연질로 소성되었으며 토기의 바닥은 둥글고, 몸체와 곡선으로 연결되었다.
토기의 어깨가 완만하게 좁아져, 경부는 좁다.
아가리는 경부에서 짧게 외반되며, 구순부는 둥글다.
손잡이는 토기 동체부와 견부의 경계부지점에 부착되었으며, 형태는 방형을 띤다.
토기 외벽은 타날판으로 성형하였으며, 손잡이가 부착된 견부와 아가리까지는 물손질로 타날한 흔적이 있다.
 
신라말~고려초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하는 긴항아리 長胴甁 2점
바닥이 파손된 토기는 회백색을 띠며 표면은 물손질로 매끈하게 성형하였고 연질로 소성되었으며 바닥은 굽이 없는 평저로 일부 결실되었다.
동체는 편평한 장동형으로 동체대경은 동상 위에 위치한다.
경부는 좁고, 낮으며 바로 아가리에 연결되어 있고 아가리는 외반하며, 구순부는 외곽으로 홈이 돌아간다.

이상 17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수 많은 전시물 중에 몇가지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관심을 받을 만한 유물들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번 특별전에 소개되는 전시물은 아래의 2011년 기증 기탁유물 목록에 나타난 것 중의 일부입니다.

2011년 유물수집 현황 
 
기 증 (총20점)
윤석규 파평윤씨 족보 등 16점
김정섭 토기 3점
정숙현 앵산공원 팔각정 사진 1점
 
기 탁 (총2,310점)
김주동 제기 등 민속유물 392점
곤향산산신제보존회 산신제 문서 15점
임창선 간찰 등 고문서 561점
윤여복 윤황 부조묘 편액 1점
엄재용 고문서 및 일제강점기 문서 등 139점
전창규 새마을운동 관련자료 322점
김중호 김두벽 초상 2점
공주시청 안산안씨, 삼척진씨 유물 113점
윤석문 파평윤씨 관련 고문서, 고서 등 23점
윤여갑 파평윤씨 관련 고문서, 고서 등 741점
조환웅 충정공유고 1점
 
총2,330점
 
위 전시물 외에도 더 많은 전시물들이 충남역사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으니 성인들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칫 넉넉한 전시기간이라고 지나치게 방심하지 말고 시간을 만들어서 다녀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