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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세밑 온정이 가득한 전통 5일장 풍경

공주시 산성동 시장옆 버스터미널일원에서 열리는 5일장

2012.12.17(월) 11:30:48 | 계룡도령춘월 (이메일주소:mhdc@tistory.com
               	mhdc@tistory.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시골에도 웬만하면 장이 있습니다. 5일장도 있고 상설시장도 있지요.

세밑 대통령선거운동이 한창인때 공주의 역사가 오롯이 살아 숨쉬는 공주 전통 5일장에 다녀왔습니다.
 
공산성 근처의 산성시장 일원에서 1일과 6일에 열리는 공주 5일장은 각 지역에서 상인들과 주변의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 등 장을 보려는 사람과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로 인해 언제나 활기가 넘칩니다.
 
5일장하면 예전에는 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물건들을 보거나 구입할 수 있어 더욱 신기한 것들이 많은 곳이었지만, 요즘은 교통의 발달로 인해 그렇게 특별나거나 신기한 것들은 보기 힘들고 그저 제철에 나는 농수축산물이거나 직접 채취한 약재나 버섯들이 보이는 정도입니다.
 
더구나 요즘들어 대형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그나마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가 전통시장이거나 5일장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러한 장터에서 만나게 되는 소소한 일상을 소개할까 합니다. 

구수한 향기와 함께 익어가는 고구마

▲구수한 향기와 함께 익어가는 고구마

 
구경삼아 자주 공주장으로 향했던 발걸음이 주차가 불편해 이리저리 피하다가 장날을 맞아 가보기는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추워진 날씨때문인지 한켠에는 연탄화로가 놓여있고 그 위에는 구수하게 고구마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마 주변의 장꾼들이 나누어 먹는 간식이 되겠죠?

공주 5일장은 현대화된 공주 산성시장을 마주보고 열립니다.

현대화된 공주 산성시장

▲현대화된 공주 산성시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공주 산성시장은 꾸준한 현대화사업으로 이제 비가오나 눈이오나 편하고 자유롭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지붕을 씌우고 상가주변을 밝게 꾸미는 등 구매자들을 끌기위한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주 5일장이 열리는 곳은 아직 현대화작업이 되지 않은 곳이라 자연적인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이날처럼 날씨가 흐릴 때나 비, 눈이 내릴 때에는 여간 힘 드는 것이 아닙니다.

흐린날씨에 전을 펼치고 있는 장꾼들

▲흐린 날씨에 전을 펼치고 있는 장꾼들


공주 산성시장에서 공주시 구 터미널방향(공산성방향)으로 펼쳐진 5일장은 어디서나 있는 물건부터 어디서나 있지만 쉽게 찾지못해 늘 잊고 살던 물건들을 한눈에 보며 살 수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생활 잡화를 파는 상인

▲여러가지 생활 잡화를 파는 상인


좁은 골목에 길게 늘어선 장꾼들의 보따리에서 쏟아져 나온 상품들이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한아름 장을 본 수레를 끌고 가는 분의 모습도 보입니다.

골목을 가득 메운 장꾼들의 모습

▲골목을 가득 메운 장꾼들의 모습


이날 만난 메주입니다. 그런데 메주의 모양이 좀 특이하죠?
그렇습니다.
고추장 담그는 메주라고 합니다. 메주속에 하얗게 든 것이 바로 찹쌀 떡이라고 합니다.
고추장은 찹쌀로 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고추장 담금용 메주

▲고추장 담금용 메주


장 한켠에서 정말 소박한 약간의 상품을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장꾼은  우리 이웃의 어머님이시지요.

소박한 물품을 내어 놓은 어르신

▲소박한 물품을 내어 놓은 어르신


직접 재배하거나 채취한 것을 들고 나와 판매를 하시는데 아래의 좌판에 있는 것 다 팔아야 3만원이나 될까요? 날씨도 싸늘한데 얼른 팔고 가셨으면 하는 생각에 냉이 한소쿠리를 샀습니다.

직접재배한 채소를 가지고 오신 어르신

▲직접재배한 채소를 가지고 오신 어르신


어르신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했을 각종 야채들. 팔아서 마련한 약간의 돈은 어디에 사용될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다 팔려도 교통비나 될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은 손주들의 용돈으로 쓰일 듯한 정도의 채소를 들고 나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실 장이라는 것이 원래 재래시장과 같은 것이라 깎고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뒤섞인 상인들과의 대화도 정겨운 곳입니다.  그리고 가격 또한 대형마트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저렴하기도 하구요. 잘 포장되어 반짝이는 제품들과는 달리 서민적인 느낌의 상품과 먹거리는 장터의 최대 매력이 아닐까요?
 
5일장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일용잡화에서 약초, 동물, 의류, 농·수·축산물까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그래서 점포를 가진 상인들과 품목이 중복되는 것이 보통인데도 기존 상인들과 5일장 상인들간에 마찰이 없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온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져다 놓은 것 같은 5일장을 구경삼아 천천히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배는 고프고 손에는 이것 저것 구입한 물건들이 들려있습니다.
 
상인의 인정스러운 말한마디에, 오랜만에 입맛을 자극하는 옛날 먹거리라서, 해산물이 너무 싱싱해서, 물건 가격이 너무 싸서, 추운 날씨에 촛불난로에 앉아 물건을 파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워서…. 이런 저런 이유로 손에 들린 포장 봉지는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둘러 보노라면 오감이 넉넉해지는 5일장, 진정한 서민들의 사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이 아닐까요? 그래서 더욱 더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5일장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장 한켠에서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한 음악이 상인들과 대화를 하지 못할 정도로 시끄러워 서민들의 삶과는 너무도 무관한 선거운동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틀후면 태통령선거 투표일입니다. 소중한 내 한표를 반드시 행사해서 내가 원하는 후보를 뽑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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