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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그녀는 스머프마을 완전미인 스머펫입니다

농촌 정보화마을 살림꾼 김금숙씨에게 듣다

2012.11.13(화) 15:36:55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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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정보화마을 조성은 IT를 활용한 농어촌 개발 모델로 마을 정보센터를 만들어 주민을 교육하고, 홈페이지와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농수산물 판매나 도농자매결연사업 등을 펼치는 사업입니다.

2001년부터 시작돼 현재 전국 360여개 마을이 정보화마을로 선정됐는데요. 이 정보화마을에는 농민 교육과 시설 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한 명씩 있습니다.

이중 아산시 송악면 거산리 ‘스머프 정보화 마을’ 관리자인 김금숙(39) 씨를 만났습니다. 스스로 별명을 ‘완전미인 스머펫’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스머프 마을 알리기에 바쁜 그녀는 스머프 마을 이전에는 같은 아산권역의 ‘기쁨두배마을’과 ‘내이랑마을’의 정보화마을 관리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녀에게 농촌 정보화마을의 현실과 관리자의 역할을 들어봅니다.

아산 송악면 스머프 정보화마을 관리자인 김금숙 씨.

▲아산 송악면 스머프 정보화마을 관리자인 김금숙 씨.



‘기쁨두배마을’에서 마을 공동작업의 기초를 쌓다

김금숙 씨는 지난 2007년 충남 아산의 ‘기쁨두배마을(당시는 둔포 배마을)’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앞서 아산시청 전산 교육장 전임 강사로 있으면서 농민들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이 마을이 정보화마을이 되면서 주민들이 김 씨를 찾아와 관리자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급여나 근무 여건이 열악해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삼고초려에 결국 승낙을 했습니다.

처음 정보화사업을 접한 주민들은 “서울 가락동 시장에다 팔면 되는데 무슨 정보화가 필요하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기쁨두배마을에서 일하게 된 그녀의 첫 생각은 마을 공동 실적이 나올 수 있는 사업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이 집 저 집 받아들이는 체험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불협화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수익 구조로 마련된 기금이 없으면 앞으로 할 공공 사업 추진도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마을 차원에서 큰 땅을 임대해 고구마, 메밀, 옥수수 등을 심어 봄 가을 구분없이 체험 가능한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또 오토캠핑장을 만들어 마을 사업으로 정착시켰습니다.

그렇게 2년을 일하다가 출산 때문에 기쁨두배마을을 떠나 휴가에 들어가게 됩니다.

농촌서 이색 월드컵 응원 대박나다

김금숙 씨가 다음 관리자로 발령 받은 곳은 ‘내이랑마을’입니다. 당시 내이랑마을은 전국 정보화마을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일종의 ‘찍힌’ 마을이었습니다.

이 마을은 먼저 체험마을로 선정되고 이어 정보화마을로도 선정돼 어떤 것을 주력으로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당시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도 적극적이어서 함께 오디 따기 특화 사업을 벌였는데 대박을 냈습니다.

이 때 조금 더 색다른 마을 홍보가 없을까 고민했는데요. 한 농촌기획자가 SNS로 농촌에서의 월드컵 응원안을 내놓았는데 선뜻 하겠다고 나서게 됩니다. 그래서 기획한 것이 ‘오디따고 응원도 하고’입니다. 도시민들이 농촌체험활동도 하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전 부치고 막거리병을 두드리며 국가대표 팀을 응원한다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면서 여기저기서 자원봉사의 손길이 밀려들었고요. 특히 현 박원순 서울시장이 몸담고 있던 희망제작소와 필봉농악대 등이 참여하는 등 말 그대로 ‘대박행사’가 되었습니다.

모집 예정이던 체험객 30명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137명까지 늘었고요.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와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총 참여자가 500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내이랑마을에서 함께 응원한 대 그리스 전을 이겨서 그 기쁨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김금숙씨

▲김금숙씨



내이랑마을 희망 벽화를 그리기까지

이런 행사의 성공들이 쌓이며 조금씩 김금숙 씨와 내이랑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최고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내이랑마을 주변에는 공장이 50여 개나 됐고 거대한 송전철탑이 두 개나 세워져있습니다. 마을 한 가운데를 왕복 4차선 도로가 관통하고 입구엔 거대한 고물상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마을입구의 고물상은 늘 시비거리였습니다.

하지만 논의와 고민 끝에 마을 사람들이 내린 결론은 “이 고물상도 우리 마을의 일부”라는 것이었습니다. 길이가 자그만치 43m나 되는 고물상 담벼락에 예쁜 벽화를 그리기로 합니다.

그런데 고물상 올록볼록한 철판 담벼락에 그림을 그린다고 하자 내로라하는 벽화 전문가들이 모두 손사레를 쳤습니다. 보름여 동안을 밑그림 그릴 사람을 찾다 태안 희망벽화를 그린 박현 화백을 만나게 됩니다.

박 화백은 마을이야기와 철판 벽의 특이한 구조를 보고 무지개빛 바코드를 떠올렸습니다. 바로 산업화와 농촌이 공존하는 ‘희망 바코드’를 그리는 것이었는데요. 벽 중간 중간에 페인트를 놓고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떤 배치나 지정도 없이 소통하며 알아서 칠하도록 했습니다.

그 바코드를 배경으로 한껏 웅크린 개구리를 그려 넣습니다. 내이랑의 희망찬 내일을 향해 뛰어 오르려는 모습을 담은 벽화는 이렇게 탄생하게 됩니다.

이 벽화를 계기로 ‘김금숙’이란 이름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합니다.

퇴출대상 스머프마을에 회생 불씨를 살려라

김금숙 씨는 다시 사실상 퇴출대상에 올라있던 송악읍 거산리 스머프마을로 자리를 옮깁니다.

정보화마을 평가 3년 연속 ‘부진’ 상태인 마을이 어떻게 정보화마을을 유지할지 소명작업을 거쳐 일단 퇴출 대상에서는 빠지게 됩니다.

‘완전미인 스머펫‘이라는 톡톡튀는 별명도 만들고 주변 농촌 활동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마을 주민들과 대규모로 워크샵을 열고 함께 할 방법을 찾습니다.

조직을 정비하고 체험을 늘리기로 합니다. 스머프마을만으로 어려우면 이웃 오돌개 마을, 장승마을과 연계한 행사도 만들고요. 이웃마을 사람들과 오전, 오후로 나눠 서로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이런 협력이 빛을 발합니다. 바로 올해 충남도민 IT 경진대회에서'정보화마을 으뜸왕전' 우수상을 받은거지요.

퇴출 대상이었던 스머프마을은 이렇게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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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과 전문가를 초청해  운영활성화 워크샵을 열고 마을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 5월18일사진) 



그녀가 생각하는 정보화마을이 가야할 길

김금숙 씨는 자신을 주목받게한 활동들이 과연 정보화마을 관리자의 역할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농촌속에서 주민들과 함께 행복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말로 해야하고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정보화마을 제도는 분명 필요한 사업이지만 적지 않은 부분에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김 씨를 포함한 정보화 관리자들이 말하는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은 평가 제도입니다. 게시글·댓글 개수·화상회의 실적 평가나 마을주민 몇 명이 좌지우지하는 관리자 평가 등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 관리자들은 실질적인 활성화를 통한 글쓰기보다 우선 점수를 받기위한 일을 ‘상부상조’하게 된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정보화마을 관리자 지원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마을별로 알아서 고용하라는 것인데 “그러면 대부분의 정보화마을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관리자들이 해야 할 일은 전자상거래, 교육, 자료의 수집, 소득 정산 등 정보화마을의 기반을 잡고 이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 일이 개별마을별로 지속되기 어려워지는 거지요.

김 씨는 앞으로 실적보다는 진짜 시너지가 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의무적으로 쓰는 게시판 말고 진짜 사람들과 어울려서 저절로 활성화되는 게시판을 만드는 거죠.

“누군가가 농촌의 피카소가 되고, 누군가가 농촌의 샤갈이 되도록 남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농촌에서 또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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