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농업정책

비바람 걱정때문에 씨 안 뿌릴 수 있나요?

논산 성동면 우전리 포전녹색농촌체험마을의 도전

2012.07.18(수) 11:31:18 | 사람사는세상 (이메일주소:leehappyday@hanmail.net
               	leehappyda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포전녹색농촌체험마을 체험관.

▲포전녹색농촌체험마을 체험관.

“비바람, 눈보라 걱정에 주저하지 말고 씨를 뿌려야 뭐든 나오지 않겠어요?”

그래서 충남의 ‘포전마을’(논산시 성동면 우곤리)은 도전을 계속합니다. 올해 포전마을이 야심 차게 도전한 것은 바로 ‘마을기업’입니다.

그럼 포전마을은 왜 마을기업에 도전했을까요? 당연히 마을과 마을 구성원 모두가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겠지요.

◆ 첫 번째 도전, 마을의 장점을 극대화 해보자

포전마을의 도전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포전마을은 논산의 끝자락에 있으면서 강경과 부여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주변의 산과 너른 들 그리고 금강까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마을입니다. 또 전국적으로 유명한 논산딸기과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토마토가 생산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우리나라의 모든 공산품 가격은 생산자가 결정하지만, 농산품은 아무리 풍족하고 맛이 좋아도 농민은 주는 돈만 받아야 하는 현실인 것을.

1999년 고향마을로 귀농한 김승권 포전농촌체험휴양마을 위원장은 체험마을을 만들어 마을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자고 사람들을 설득했습니다.

체험마을을 하면 딸기를 직거래할 수 있고, 또 체험객이 직접 딸기를 따니 수확에 필요한 인건비도 줄어듭니다. 체험객들이 마을에서 숙식을 하며 또 다른 소득원도 만들어 집니다.

주민 30명이 뜻을 모아 마련한 4,000만 원에 정부 보조금을 보태 지난 2009년 식당 겸 숙소 겸으로 사용되는 2층짜리 체험관 건물을 지었습니다.

떡메치기 체험

▲떡메치기 체험

◆ 두 번째 도전, 공격적 마케팅으로 체험객 모아보자

체험센터 건물이 완공된 첫 해, 얼마간 실적이라도 만들어볼 요량으로 공짜 손님까지 불러 들이며 홍보를 위해 애썼습니다. 그랬더니 이듬해인 2010년에 1,000명이 다녀갔습니다.

그러나 논산엔 딸기체험 농가가 무척 많습니다. 색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습니다.

어느날 성동면 방울토마토 농가에 취재를 온 기자를 마을로 ‘모셔’와 소개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돼 논산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코레일을 통한 마을 홍보를 하면서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었습니다.

내친김에 쿠팡 등 소셜커머스 회사와도 연계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방문객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랬더니 딸기축제기간 동안에는 더 이상 딸기가 없어 체험객을 받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논산역의 도움으로 강경역과도 손잡았습니다. 방문객은 강경역에 마련된 자전거를 타고 금강 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포전마을로 올 수 있게 됐습니다.

◆ 세 번째 도전, 지역 자원과 연계 그리고 마을기업 하기

포전마을은 체험마을을 시작하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곧 다른 유형의 숙제가 안겨졌습니다.

우선, 사계절 중 한 철인 딸기 체험을 하고 나면 다른 기간 동안에는 무엇을 하는가 입니다. 두 번째는 딸기 체험으로 딸기잼을 만들고도 식품 허가가 없어 돈을 받고 팔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찾은 해결책은 먼저 포전마을에서 체험의 폭을 넓히자는 것입니다.

딸기 축제가 5~6월에 집중되는 것을 고려해 연중할 수 있는 토마토 수확 체험과 가을철의 고구마캐기 체험을 넣었습니다. 또 사시사철 가능한 가마솥으로 밥짓기, 떡메치기, 전부치기 등도 만들었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이웃 마을에 취미로 말을 키우는 오세현씨의 도움으로 승마체험도 추가 했습니다. 또 강경읍 금강둔치에 있는 수상레저스포츠 시설에서 수상스키 등의 체험도 저렴하게 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고 주변의 좋은 자원을 연계하는 작업으로 첫번째 고민을 보왔했다면 판매와 관련된 두번째 고민은 마을기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합니다.

마을기업을 통해 정식으로 딸기잼 가공시설을 만들고 식품허가까지 받아서 정식으로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마을기업 2년차인 내년이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을 설명을 하는 김승권 포전녹색농촌체험마을 위원장

▲마을 설명을 하는 김승권 포전녹색농촌체험마을 위원장

◆네 번째 도전, 마을 주민 간의 갈등, 어떻게 이길까?

이런 와중에 포전마을에는 어느새 내부로부터의 도전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여느 체험마을이나 마을기업이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주민들 간의 갈등입니다.

얼마전 포전마을 예비 결산이 있었는데 65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초기에 겪기 마련인 적자를 항목별로 따지며 자기 투자금에 대한 손실을 아까워 비난하는 사람, 일 거리만 많아지고 수익이 없다는 사람, 누구 누구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 이런 것 때문에 김 위원장은 서운하기도 했고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버리기로 했습니다.

정부나 기관이 농촌마을 살리기를 위해 도와주면 우리도 힘을 보태서 잘 될 생각을 해야지, 돈(투자) 놓고 돈(수익) 먹기 할 바에는 자기 농사만 잘 짓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손해 볼까 겁나면 빠져야 하고, 빠지지 않으려면 그런 소리 말라고 충고도 했습니다.

아직 문제가 해결된것은 아니지만 포전마을 사람들은 요즘 이 문제를 풀기위해 열심히 ‘회의중’ 입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갈등을 극복하면서 포전마을도 발전해 나가겠지요? 포전마을이 네번째 도전을 넘어 어떤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을지 기대됩니다.

 

사람사는세상님의 다른 기사 보기

[사람사는세상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