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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3무(無) 농법'을 했더니

당진 올리고 마을 영농조합법인의 단호박 이야기

2012.06.24(일) 21:49:45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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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단호박 밭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혹, 지나가던 사람이 본다면 혀를 차며 밭 주인은 게으른 농부라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밭의 주인은 누구보다도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밭은 왜 이모양일까요? 

충남 당진시 올리고마을의 단호박들은 다른 풀들과 ‘함께’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단호박들은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의 ‘3무(無) 농법’으로 키워지는 중입니다.


풀과 함께 자라는 단호박.

▲풀과 함께 자라는 단호박.

올리고마을에서 단호박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경이라고 합니다.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농업에 뜻을 두고 평생 농부를 꿈꾸는 마을 토박이 문구현 씨(현 올리고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1994년 진행된 UR(우르과이라운드) 협상 당시 큰 충격과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그가 받은 충격은 평생 꿈인 농업을 포기 직전까지 내몰 정도로 심각했는데요. 

고민 끝에 그는 농업을 계속하되, 기존 농업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보다 상품성과 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찾았고, 그렇게 선택된 것이 단호박입니다.

지금이야 단호박이 식당 밑반찬으로 나올 정도로 흔하지만,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만 소량 재배되어 어떻게 재배하는지 조차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남미가 원사지인 단호박은 일제시대 때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이래 이 때까지도 대중화되지는 않은 작물이었습니다. 때문에 문 대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는데요.

단호박은 원래 저온건조 지역에서 자라는 작물이었습니다. 이를 충남 당진처럼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키우려니 처음부터 ‘산너머 산’이었다고 합니다.

단호박이 땅에 닿아 노랗게 썩어 스치로폼 받침대를 만들어도 보고, 아예 파이프를 엮어 공중에 달아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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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을 보고 있는 문구현대표

"결국 해답을 친환경에서 찾았어요. 풀하고 같이 자란 단호박은 썩지도 않고 원래의 푸른 색깔을 유지하며 잘 자랐죠."

그렇게 올리고마을의 단호박 재배는 2년 만에 성공했고, 친환경 농법 덕택에 종자를 수입했던 일본으로 수출까지 성사됐습니다.

우리나라 농민들은 밭에 비닐을 덮고, 제초제를 뿌리며 1년 내내 풀과 전쟁을 합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자연의 이치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호박은 줄기 마디마다 뿌리가 나는 부정근이어서 스스로 여기저기 뿌리를 내리며 풀과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것입이다. 그랬더니 농작물 병도 오히려 줄고, 땅의 영양분을 마디마디에서 끌어올리니 당도가 우수한 호박이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일거리가 줄어드니 힘도 덜 든다는 것입니다. 



단호박을 제품화한 단호박 식혜

▲단호박을 제품화한 단호박 식혜

단호박 재배에 성공한 문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방향을 생각했습니다. 수확한 단호박을 올리고마을에서 직접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친환경 올리고마을 단호박 100% 식혜 입니다. 이를 위해 마을 11농가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현재 열심히 판로를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들이 믿는 것은 “진실되게 만들면 값어치가 있다” 입니다. 진실이 통해서인지 시범 납품한 서울 유명 식당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만간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할까봐 걱정해야 하는 고민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올리고마을의 건강한 단호박과, 그 단호박으로 만든 천연 식혜를 언젠가는 동네 가게에서도 살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도민리포터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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