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고의 화두인 건강 운동 등산. 늘 하던 뒷산(봉황산)을 대신 남편과 성주산 능선을 올랐다.
성주터널을 지난 바로 좌회전하여 옛 도로로 조금 올라가니 옥마정이 나왔다. 주차해 놓고 왕자봉까지 완만한 등산코스가 아름드리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끝없이 펼쳐진다. 신선한 공기가 몸을 정화시켜 주는듯 하다.
그런데 이 곳의 아름드리 소나무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소나무에 일정하게 상처가 나 있는 것이었다. 성주산 능선의 등산길에는 상처입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이 있었다.
▲보령시 성주산의 선명한 소나무의 상처
소나무의 상처 : 일제말기(1943~45년)에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해서 군수물자인 항공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으로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보령시 성주산의 '소나무의 상처' 설명
소나무의 상처를 현장에서 직접보니 얘기로만 듣던 일제의 잔혹상을 직접 체험하는 것같은 생각이 내내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일제의 가슴 아픈 잔재… 후손에게 좋은것만 물려줘야 하는데….
왕자봉 벤치에 앉으니 보령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아 보령시의 전경을 여기서 찍었구나!"라고 외치며 아름다운 정경에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곳 왕자봉에서 나는 충남인이요, 보령인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