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창 일손 바쁜 농번기인데 극심한 가뭄으로 물까지 주느라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5월 초에 심은 고추와, 참깨 고구마 등 밭작물에 물주는게 일이다. 200평 남짓한 텃밭을 일구는데도 스프링클러 까지 사서 물을 주는 초유의 사태가 생겼다. 설거지 물 등 허드레 물을 버리지 않고 밭에 주는 알뜰 주부도 있다.
심지 않고 가꾸지 않아도 무수히 나서 자라는 생명력 막강한 잡초도 맥 못추는 극심한 가뭄이다.
잡초는 그 생명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메고 돌아서면 언제 김을 메었냐는듯 수복이 억척스럽게 번식하는 풀까지도 말라 죽어가도 있다.호미로 긁어만 줘도 흙만 발갛게 드러난다.
수리시설이 양호한 모내기는 제법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봄 가뭄이 지속되면서 논의 물 부족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 3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월 도내 강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강우량의 절반도 안된다.
지역별 강우량을 살펴보면 5월 한달동안 보령에 내린 비의 양은 14.6㎜로 지난 해 115.3㎜에 비해 약 100㎜가량 적다. 또 부여 19.5㎜, 천안 16.8㎜, 서산 14.5㎜, 당진 13㎜, 태안 11.5㎜ 등으로 평년 강우량의 10%수준에 불과하다.
5월 한달 동안 4~5차례 강우가 기록됐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적은 양에 그쳤다. 평년에 비해 봄 가뭄이 오래 지속되고 있고 이달 중순까지 강우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영농철 농수를 공급할 저수지의 저수율도 크게 낮아졌다. 도내 227개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52%로 작년 78%보다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7월 하순에 해당하는한 여름 더위가 이번주 내 계속된다하니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농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