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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꼴찌’ 스머프 마을에도 희망이 있을까?

주민-기관-재능기부단체가 함께 마을활성화의 길을 찾다

2012.05.24(목) 10:54:41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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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 마을 김금숙 관리자와 우문현답 회원이 함께 주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8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개구쟁이 스머프란 TV 만화영화가 있습니다. 파파 스머프를 중심으로 숲 속 버섯 마을에 모여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파란색 난쟁이들이 주인공인데요. 이들을 잡아먹으려는 사악한 마법사 가가멜의 계획은 매번 스머프들의 활약으로 실패로 돌아가곤 합니다.


아산 송악면 거산리는 버섯재배를 많이 하는 산 좋고 물 맑은 산촌마을입니다. 이 마을이 정보화 마을사업을 하면서 개구쟁이 스머프 만화영화를 모티브로 '송악 스머프 마을'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파파 스머프 같은 리더를 중심으로 알콩달콩 재미있는 마을을 만들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투덜이 스머프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을 사업엔 불만이 넘쳤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목했습니다. 점점 주민의 마음속에 가가멜이 자라게 됐습니다.

 

최근 5년간은 이렇다 할 회의나 모임조차 없었습니다. 급기야는 2012년 평가에서 부진 마을로 지정되었고 퇴출의 기로에까지 섰습니다.

 

▲ 마을 갈등의 원인이기도 했던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은 문제의 진원지에서 답을 찾아보자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마을 활성화 발등의 불로 떨어져

 

'함께 길을 찾아보자' 벼랑 끝에 선 스머프 정보화 마을과 아산시, 그리고 '우문현답'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우문현답'은 농촌의 문제는 농촌 현장에 답이 있다며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찾는 자발적 소셜 단체로, 얼마 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스마일재능기부 단체로 지정된 모임이기도 합니다. 김금숙 관리자의 재능기부 요청을 '우문현답'이 받아들였습니다.

 

지난 18일 저녁 6시부터 시작된 '송악 스머프 정보화마을 운영활성화 워크숍'은 이렇게 해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모임 장소는 지난 몇년간 폐허처럼 방치되었던 마을 체험장이었습니다. 송악 스머프 마을의 갈등이 시작되었던 곳에서부터 새로운 길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요.

 

이날 모임을 시작하는 저녁 식사 메뉴도 특별히 산나물과 버섯을 듬뿍 넣은 산채비빔밥으로 정했습니다. 그동안 소원했던 스머프 마을 주민들이 산채비빔밥의 재료들처럼 잘 섞여 화합하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그런 바람이 통했을까요?

 

사전에 스머프 마을 주민 전부를 초대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지 마음을 졸였는데, 무려 56명의 주민들이 행사장을 스스로 찾아오는 대박 행사가 되었습니다.

 

찾아온 마을 사람 한 명 한 명이 바로 송악 스머프 마을에 새로운 희망 스머프였습니다.

 

▲ 1부 시작에 앞서 종곡리 마을 부녀회원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주민 56명 함께모여 주인공 되다

 

희망 스머프들의 워크숍은 1부 ‘내 짝꿍을 소개합니다’로 시작되었습니다. 스머프마을 주민과 우문현답 회원이 한 명씩 짝을 이뤄 서로를 대신 소개하는 것인데요.

 

김치를 잘 담그는 70대 할머니, 이틀 전 이사 온 50대 부부, 매일 뒷산을 산책하는 것이 너무 좋다는 귀농 4년 차 부부, 이 마을로 시집와서 며느리와 살고 있는 할머니 등등.


그들은 서로의 발표를 귀담아 들으며 그동안 마음 속 가가멜이 만들어 놓은 빗장을 조금씩 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 주민과 우문현답 회원이 짝을 이뤄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1부 소개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한 송악 스머프 마을 사람들은 어느새 마을과 자신들의 좋은 점을 보고 있었습니다. 1부가 각자의 장점을 찾는 자리였다면 2부, ‘우리 동네 장점은요~’은 송악 스머프 마을의 좋은 점 찾기였습니다.

 

주민들은 각자 생각하는 마을의 장점을 생각하고, 돈이 되는 것과 안되는 것, 스머프 마을에만 있는 것과 다른 마을에도 있는 것 등을 분류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결론은 놀라웠습니다.

 

“우리 마을의 장점은 사람들이 좋고 인심이 후한 것.”
“좋은 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맑은 공기가 우리를 잘살게 할 것 같다.”

 

▲ 주민들이 쓴 마을의 장점을 모아 분류하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쁜 마법 풀고 이제 시작이다

 

비록 그동안 서로 간의 반목으로 정보화 마을이 꼴찌 성적표를 받았지만, 마음속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남아있었나 봅니다. 마치 그동안 가가멜의 마법에 걸려 볼 수 없었던 것을 재발견하는 자리였다고 할까요?

 

 ‘어떻게 이토록 좋은 사람들이 다시 하나가 되어 함께 잘 살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각자의 마음속에 키워 온 가가멜을 몰아낼까?’ 참석자들이 이날 받아든 숙제였습니다.

 

10시를 넘어서 늦은 시간, 이전에 비하면 돌파구가 보이는 숙제를 받아들고 귀가하는 주민들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주민들의 희망 바이러스에라도 전염된 듯 행사를 진행한 '우문현답' 회원들에게도 함께 길을 찾아보자는 열의가 넘쳤습니다.

 

▲ '당신이 희망입니다' 라는 주제로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내용을 재미있게 적어 행사장에 걸었습니다. 바로 이 분들이 스머프 마을의 문제를 풀 희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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