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사지(百庵寺址)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가야산 옥양봉 서쪽 깊은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어서 한번 찾아가기란 쉽지 않은 곳에 있었다. 백암사의 연혁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옛 보원사에는 99개소의 암자가 있었고, 100번째 암자인 백암사를 지은 후 모든 암자가 불에 타서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보원사는 가장 융성하던 시기인 고려 전기에 세웠다가 소멸된 것으로 짐작한다.
현재 이곳에는 약 2000여 평의 절터와 세울 당시 쌓은 것으로 보이는 석축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또한 석등(石燈)의 하대석과 옥개석(屋蓋石), 석탑의 일부분이 남아 있는데 그 제작 기법과 모양을 보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라고 안내문에 기록되어 있다.
용현리 서산마애삼존불상을 지나 우측으로 보이는, 보원사지 발굴현장에는 높은 당간지주가 우뚝 서있다. 용현자연휴양림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아라메길)를 따라(2.1km) 1시간쯤 올라 가다 보면 좌측으로 백암사지 이정표(1.1Km)가 보인다.
▲ 아라메길에 있는 백암사지를 알리는 이정목 |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아라메길을 따라 수리바위 전망대와 사방땜을 지나다 보면 좌측으로 백암사지1km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는 처음 오는 길이지만 지금 가보지 않으면 평생 갈수 없는 곳이라 생각이 되어 이정목 안내를 따라 백암사지로 올라 보기로 한다.
이곳은 인적이 더 문 곳이라 등산로는 잘 되어 있었지만, 등산객이나 탐방객들이 최근에는 많이 다녀가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백암사지로 올라가는 등산로 주변의 활엽수 나무들로 인해 무척 시원하다. 또 야생화 군락지도 보이고, 상사화 군락지도 있어서 야생화들이 만발할 때면 이곳에 오고 싶은 곳이다.
백암사지가 가까워 지는 것인지 키 큰 고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제법 큰 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정표가 있던 곳에서 약40분만에 도착한 곳은 백암사지에 대한 안내판이 있는 곳이다. 백암사지 앞에는 백암사에 대한 내용이 간략하게 있고,백암사터에는 잡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으나 옥양봉 아래 골짜기 구릉에 5미터 가량 축대를 쌓고 남향으로 절을 지었다.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올라보니 쉼터가 있고 옆에는 마음으로 그리는 백암사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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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일랑 내려놓으시고 눈을 감고 절 모습을 그려보세요.
자그마한 대웅전, 예쁜 석탑, 부도탑...
가만히 들어보세요.
실바람 풍경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
크게 숨을 내쉬고 느껴보세요.
텅 비어 충만한 풍요로움...
천천히 절터 주위를 돌아다녀보세요.
뒷짐지고 터벅터벅 걸어 봅니다.
발끝에 채이는 풀잎, 돌맹이, 기와조각...
그리고 감로수로 목을 축인 후
편안한 곳에 자리잡고 깊은 삼매에 듭니다..
가야산 백개 절터 중 하나입니다.가야사의 고승이 거주하신 듯 하고 가야사가 불태워 질 때 그 아픔을 부여안고 같이 쇠락한 절터 중 가장 포근한 곳입니다.(내포문화숲길)
절터에는 석등 받침돌이 있는 것으로 보아 대웅전 자리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돌탑을 쌓아둔 이곳은 짐작 하건 데 산신각이 있던 자리인 듯 하다.
마침 산신각이 있었을 법한 자리 옆에는 나의 현 위치를 알 수 있는 지도도 있다. 천천히 절터 주위를 걸어 보세요. 흐르는 땀방울은 바람에 맡겨 두시고...
그리고 바로 옆에는 깊은 산속 옹달샘이 있어서 물맛도 봐야지...하하 역시 물맛이야.
절터에 남아 있는 석등(石燈)의 하대석과 옥개석(屋蓋石), 석탑의 일부 부재, 석조물의 제작 기법과 모양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