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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구제역으로 감금생활 직원 격려를”

이인구 회장, 安 지사에 서신

2011.01.10(월) | 관리자 (이메일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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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79) 계룡건설 명예회장은 구제역으로 장기간 고립생활을 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서산목장’) 직원들에 대한 격려 및 방역 작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담은 서신을 지난 7일 안희정 지사에게 보냈다. 편지 내용을 소개한다.

안희정 지사님께

연초를 맞아 무척 바쁘실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가장 무겁고 괴로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문제에 도움이 될까하고 몇 자 적어봅니다.

1. 한국의 근대화된 소 농장은 서산목장(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입니다. 단일목장으로는 소 마리 수도 많지만, 종우(鍾牛)한 마리가 보통 소 100마리 값인 30억원 짜리도 몇 마리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 직원이 구제역 발생 후 장기간 집단생활을 하며 어떠한 경우라도 종사원 외출 금지와 외부인 방문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담당 공무원의 방문도 거절하고 모든 지시·감독사항은 우편으로 하라며 우편물이 도착하면 우선 소독하고 사진으로 복사본을 만든 뒤 원본은 소각한다고 합니다. 이미 무너져가는 구제역 저지선에서 유일하게 기적의 신화를 만들며 모범을 필사적으로 자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목장을 가로지르는 서해안고속도로입니다. 고속도로 교통구간 상·하행선에 통행하는 차량에서 혹 묻어 들어오는 것은 자체 농장에서는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사님께서 완벽한 조치를 해주시고 이 농장의 눈물겨운 자구 노력에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2. 소와 돼지가 가장 많은 곳은 홍성입니다. 홍성에 구제역이 발생하면 대한민국의 축산에 큰 재난이 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요인을 검토하건대 이 재난은 시간문제가 아닌지 염려됩니다. 홍성 축산농가는 만약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산채로 그 많은 소를 땅 속에 묻을 바엔 차라리 소값을 내리더라도 구제역이 오기 전에 도살장에 팔고 싶다고 합니다. 우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도살장에 가야 구제역의 전염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구정을 앞두고 소고기 품귀를 염려하는데 그것도 함께 해결하는 방책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특단의 수용정책은 지사님과 정부 승인으로만 가능합니다.

3. 구제역 살처분 비용(보상비+대책비)은 지방자치단체가 알아서 처리하고, 일정 비율은 국고지원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정부는 이미 구제역 재난선포를 했습니다. 재난선포 하에서는 모든 예산이 국가 몫이 돼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확실하게 대못을 박아야 합니다.

4. 예방접종은 구제역 발생지역에서만 실시하고 있는데 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 2주가 소요된다고 하고 그것도 한 달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구제역이 오기 전부터 사전접종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충남이 구제역 안전지대였던 시절에 했어야 합니다. 지사님을 책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입장을 나무라는 말씀입니다.

2011년 1월 7일
이인구 올림

<사진> 안희정 지사가 이인구 회장의 편지를 받고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steelroot)에 올린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 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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