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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

삼성에 보내는 공개 편지(요지)

특집-HS호 유류유출사고 3주년

2010.12.03(금) | 관리자 (이메일주소:
               	)

태안군민 아픔 치유하려면 진정한 사과부터
-가해 기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견학하고-

풀뿌리 지역언론의 연합체인 바른지역언론연대 연수회가 지난 11월 20일 경남 거제에서 열렸고 둘째 날인 21일 삼성중공업(주) 거제조선소 견학이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태안반도와 태안군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원유유출사고 가해기업 삼성중공업을 견학하고 마지막 순서로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저는 가슴속에서 ‘삼성은 태안에 사과하라’고 적은 종이 한 장을 높이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 회사 홍보실 직원들이 당황을 했지만 저는 다시 저 혼자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태안을 망쳐놓은 삼성중공업의 심장부에 갔는데 그냥 올수가 없다는 생각과 최소한 태안군민들의 심정을 전달해야한다는 의무감이 발동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태안을 잊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의 머릿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태안의 아픔을 가해자들만은 기억하고 무엇인가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했는데….
저의 공개 편지는 2008년 1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에게 처음 쓰고 나서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변한 것은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마지막 공개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주말 태안읍내 예식장에서 음식을 나르는 젊은 아주머니들을 보았습니다, 어디에서 보았나 했더니 원유유출사고로 생계의 터전인 굴 밭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원면 의항리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사고만 안 났으면 하루에 굴 작업을 통해 10만원이 넘는 일당을 벌수 있었던 의항리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주말에는 어쩔 수 없이 예식장 보조 일을 해서 그 일당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기막힌 현실을 보면서 화가 났습니다.
주민들의 삶 자체를 바꾸어 놓은 가해자 삼성은 “법적 판단이 남았다. 도의적 책임으로 1천억원의 기금을 내놓았다. 지면을 통해 유감 표명을 했다”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설마 삼성이 그냥 말겠느냐고 합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렸습니다. 원유유출사고 3년 동안 가해자 삼성은 무엇을 했습니까?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해기업 삼성에게 엄중한 태안군민들의 경고를 대신 전달합니다. 진정 원유유출사고의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이려면 태안군민들에게 진정한 사과부터 하십시오. 그리고 태안을 살릴, 아니 가해자로서 지역민의 삶 자체를 바꾸어 놓은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와 대안을 속히 제시하기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제 피해 주민들은 암 발생이 속출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극단의 선택을 동반하게 됩니다. 옛말에 삼 세 번은 용서하지만 다음은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마지막이 아마도 올해인 듯 합니다.

2010년 12월
태안신문 편집국장 신문웅

<사진> 태안신문 신문웅 편집국장이 지난 11월 2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삼성은 태안에 사과하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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