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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

태풍 곤파스 위력에 잠 깨어 떨기만

독자 투고

2010.09.15(수) | 관리자 (이메일주소:
               	)

정전으로 밥도 굶은 노인들 응급지원 아쉬움

지난 9월 2일 새벽 3시경 바람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전에 태풍 ‘곤파스’가 온다는 뉴스를 들었지만 평소처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서산은 이제까지 자연재해로부터 별 피해가 없어서 살기 좋은 곳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느긋했었는지도 모른다.
일어나 보니 문이 덜컹거려서 문을 잠갔다. 그런데 바람은 더 세지기 시작하여 창문은 물론 건물 전체가 약간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거실에서 내려다본 서산 시내는 폭풍으로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 하면서 번쩍 거렸고 서 있는 것들은 모두 큰소리를 내면서 흔들렸다.
그 순간 집 베란다의 커다란 통유리가 세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와장창 깨져버렸다. 베란다에 진열되어 있던 것들이 함께 깨지면서 표현하기 어려운 굉음을 내었다. 그 후부터는 공포의 연속이었다. 유리 파편이 날아다니고 거실 유리문도 흔들거려서 창문과 멀리 떨어진 기둥 옆에 서서 두 손을 꼭 쥐고 떨기만 하였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태풍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것뿐이었다. 두 시간 동안 건물을 흔들어댄 태풍이 지나고 베란다에 나가보니 화분과 술병, 유리 파편이 뒤엉켜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멍청하게 바라만 보았다.
야산의 수목이 입은 피해는 이보다 더 컸다. 수십 년 혹은 100년이 지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수없이 꺾이고 쓰러졌다. 그날 새벽에 벌어진 처참함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과수 낙과와 벼 백수 현상, 비닐하우스 붕괴 등 서산 지역의 피해는 엄청 크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후에 관청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었다. 정전이 되자 모터를 돌려서 지하수를 사용하던 집들은 물이 없어 밥을 못해 먹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나이 많은 독거노인들은 주변에서 물이나 먹을 것을 갖다 주어서 간신히 끼니를 때울 정도였다.
서산 전체가 피해가 많다보니 공무원들도 경황이 없었겠지만 다른 시·군에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급수차를 보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후에 해결할 문제지만 상수도를 놓은 시골에서는 물이라도 쓸 수 있어 견디기 쉬웠다고 한다.
태풍을 겪고 나서 배운 것은 자연재해를 당하고서 허둥대지 말고 먼저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는 것이다. 피해를 입은 모든 주민들이 빨리 복구되어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바란다.
김인숙/주부·서산시 동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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