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4천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일궈낸 충남 외자유치단이 유럽으로 건너가 또 한번의 낭보를 전해 왔다.
벨기에 유미코아(Umicore) 그룹으로부터 천안에 공장을 추가로 건립한다는 4천만 달러 상당의 증액 투자 약속을 받아 낸 것.
▲ 20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완구 지사와 마틴 헤스 유미코아 그룹 부회장이 투자협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
유미코아의 이번 결정에 따라 충남은 ‘IT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전지 생산 중심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미코아는 지난 2004년 천안에 870만 달러를 들여 양극활물질 생산 공장(연간 6000톤 생산)을 건립, 삼성 SDI와 LG화확에 납품하는 등 현재 국내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투자협약은 충남도가 치밀한 행정서비스로 중국행을 고심하던 유미코아의 방향선회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실제 유미코아는 지난해 천안 생산라인 확장 및 연구개발 시설 건립 계획에 앞서 토지 이용 등 각종 민원이 투자확대에 발목을 잡자 공장 증설이 상대적으로 편한 중국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충남도는 어렵게 들어온 외국 자본을 중국에 내줄 수 없다고 판단, 국토해양부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 관련 기관과 10여 차례의 협의 끝에 공장 증설과 관련된 민원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이에 대해 마틴 헤스 부회장은 “공장 증설 결정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을 놓고 상당히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게다가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더해 해외 투자에 대한 심각한 고려가 본사 차원에서 있었지만, 열성을 다해 민원을 해결해 주는 충남도의 행정서비스를 신뢰, 증액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유미코아의 이번 결정은 우리 도의 외국 투자기업에 대한 치밀한 관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의 민원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충남도의 노력에도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최고 소재 기술 기업인 유미코아의 이번 투자는 또 우리나라 2차 전지 소재 시장의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