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풀꽃의 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 문학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주시 풀꽃문학관을 찾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군에 태어나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했습니다. 고향은 서천이지만 공주와의 인연으로 풀꽃문학관의 안주인이 된 셈인데요. 문학을 통해 현대인에게 영감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풀꽃문학관으로 저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까요?

충청남도 공주시 반죽동 봉황산 자락 밑에 소담하게 앉은 풀꽃문학관은 일본식 가옥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1910년대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했기 때문인데요. 공주시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들을 없애지 않고 관광이나 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풀꽃문학관은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풀꽃문학관으로 가는 길목에는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 '풀꽃'을 비롯해서 대중에게 인기 있는 작품이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녁때 /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이고 노래하는 '행복'이라는 시도 좋아합니다. 

▲ 풀꽃문학관 입구의 풀꽃들

풀꽃문학관은 관람하기 전에 먼저 문학관 주변의 풀꽃과 충분히 교감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풀꽃의 작고 소박한 모습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저절로 나태주 시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동심의 세계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작고 평범한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라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시비 앞에서 나지막한 소리로 읊조려 보니 초등학교 교사로서 풀꽃처럼 작고 순수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친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 공주풀꽃문학관 입구

풀꽃문학관에 들어서자 문학관 안내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시선을 끕니다. 4월부터 5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시로 물든 특별한 금요일'이라는 시인의 날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금요일에 맞춰 방문했더라면 나태주 시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안 계셨지만 풀꽃문학관은 자유롭게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일반 가정집 크기여서 방문객들은 서로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게 풀꽃문학관 내부를 옮겨 다녔는데요. 나태주 시인의 "나의 소망-새로 개관하는 풀꽃문학관에 대한"이라는 글을 보니 풀꽃문학관이 새로 개관하는 모양입니다. 플꽃문학관을 방문했을 때 바로 옆에 새 건물이 들어선 게 보였는데 검색해 보니 바로 "나태주 문학창작 플랫폼"이었습니다. 6월에 방문 예정인 분이라면 풀꽃문학관과 나태주 문학창작 플랫폼 모두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풀꽃문학관 내부는 그림과 작품을 담을 액자, 병풍은 물론 나태주 시인의 소품 등으로 가득했습니다. 문학 강연과 같은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으로 조금은 비좁아 보였는데요. 나태주 문학창작 플랫폼이 개관하면 많은 독자들이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는 풀꽃문학관을 찾아 나태주 시인의 삶과 작품이 주는 풀꽃처럼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통해 잠깐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공주시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풀꽃문학관에서 풀꽃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풀꽃문학관은 앞에 공용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가 편리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공주시 원도심의 복합문화 공간인 공주하숙마을, 통일신라 시대의 문화유산인 보물 제150호 공주반죽동 당간지주, 등록문화재 제427호로 지정된 공주기독교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으니 하나의 코스로 연결해서 도보 여행을 즐겨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공주풀꽃문학관

○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봉황로 85-12

○ 관람시간: 하절기(3월~11월) 10:00-17:00, 동절기(12월~2월) 10:00-16:00(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전화: 041-881-2708

 *취재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