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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철 따라 고운 옷으로 갈아입는 '공주한옥마을'

충남 공주시 웅진동 325-11

2024.04.22(월) 06:01:58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화려한 꽃들이 지고 파릇파릇한 잎들이 나기 시작하니 조금씩 봄 정취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봄볕이 따사로운 날은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봄 정취를 오감으로 느끼고 싶어집니다. 며칠 전 날씨가 좋은 날, 결국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한옥 호텔 '공주한옥마을'을 찾아 4월의 봄날 하루를 만끽하고 왔습니다. 

공주한옥마을
▲ 공주한옥마을 개별 숙박동 입구

공주한옥마을
▲ 공주한옥마을 개별 숙박동에서는 필요시 카트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주한옥마을에 들어서니, 봄날의 화사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기분을 좋게 합니다. 관리사무소 맞은편에 조성된 주차장에 주차 후, 차량 진입이 금지되는 개별동 앞으로 걸어가 봤습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서 있는 곳 주변은 빈 가지만 보이던 나무마다 푸릇푸릇한 잎들이 자라나 가지를 덮어가고 있어 눈 가는 곳마다 신록의 계절이 벌써 시작되었음을 알게 합니다.

공주한옥마을 이곳저곳을 돌며 기념사진을 찍던 젊은 방문객들은 "여기 진짜 예쁘다!"라고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방문객들이 많으니, 근무자들은 더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예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분주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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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숙박동

단체 숙박동 앞을 지나다 보니 대청소라도 하는 날인지 작업자들이 방마다 미닫이문을 활짝 열어 두고 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꽤 두꺼워 보이는 침구들을 볕 잘 드는 곳에 거풍(擧風)하는 풍경도 보였는데, 공주한옥마을에서는 청소하는 풍경조차도 사진에 담아두고 싶을 만큼 멋스러웠습니다.

매실나무
▲ 매실나무

밤나무
▲ 밤나무

공주한옥마을 곳곳을 둘러보니 봄소식을 제일 먼저 전한 매화꽃 대신 손톱 만큼씩 자란 매실이 달려 있습니다. 곧 공주한옥마을에 천연 향수를 뿌린 듯 진한 꽃내음을 선사할 밤나무에도 손바닥만 한 푸른 잎들이 자라 있었습니다.

연산홍
▲ 영산홍

연두색으로 가득한 공주한옥마을에서 봄꽃 릴레이를 이어가는 것은 영산홍이었습니다.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군락을 이루고 있지는 않았지만, 한옥과 조화를 이루며 앞뜰과 뒷동산에 핀 영산홍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특징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습니다.

고마와 공주 조형물
▲ 공주시 캐릭터인 고마와 공주 조형물

느긋하게 공주한옥마을을 구경하고 다니는데, 갑자기 6월 연꽃 시즌이나 되어야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연못 주변에 웬일로 아이들이 모여 재잘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른들이 꽃구경에 빠져 있을 때 어디서 발견했는지 올챙이 몇 마리를 보고는 환호성까지 질러댔던 것이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고려 인조
▲ 고려 현종 임금 일천 년 공주 기념비와 조선 인조 임금 공주 파천 기념비

연못 주변에는 두 개의 커다란 기념비가 있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공주시와 공주향토문화연구회에서 세운 기념비였는데, 왼쪽은 고려 현종 임금 일천 년 공주 기념비였고, 오른쪽은 조선 인조 임금 공주 파천 기념비였습니다.

기념비의 내용을 읽어 보니, 고려 제8대 임금 현종(顯宗, 재위 1009~1031)은 거란족의 침입으로 개경이 함락되자 나주까지 피란하는 과정에서 1011년 1월 7일, 2월 4일~2월 6일 간을 공주에서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때의 인연으로 공주 절도사 김은부의 딸 3인이 현종의 왕비가 되어 고려왕조의 왕통을 계승함으로써 국가 발전을 이룩했다고 합니다. 기념비는 현종 임금의 공주 방문 1천 년이 되는 해에 공주시의 보조금과 시민 모금으로 세우게 되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조선 제16대 왕인 인조(仁祖, 재위 1623~1649) 임금은 1624년 2월 '이괄의 난'으로 공주 공산성에서 6일 동안을 머물며 여러 자취를 남겼다고 합니다. 공주 목사 송흥주의 공적과 도움을 준 공주사람들의 이야기는 정안면 석공동천(石松洞天)의 글씨, 우성면의 만경 노 씨와 조왕동(助王洞) 전설, 그리고 인절미 이야기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족욕장
▲ 공주한옥마을 족욕체험장에는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한다.

두 개의 기념비 내용을 읽어 보고 들른 곳은 족욕체험장이었습니다. 일~목요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발을 담근 채 족욕체험장 통창 너머로 보이는 멋진 풍광을 즐기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족욕체험장 주변에는 식당과 편의점이 들어선 저잣거리가 조성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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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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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본관

산책하듯 공주한옥마을 시설물을 돌아보고 나서 대문이 열려 있어 개별동의 숙박시설(객실)을 살펴봤습니다. 농본관과 신토관은 기본 2명에 최대 3명이 이용할 수 있는 약 34㎡(10.3평) 규모의 객실이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듯 보이지만, 활짝 열린 대문과 낮은 담장 덕에 넓은 시야가 확보되어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장독대
▲ 안채 장독대

양반형 주거시설인 안채에 들어가 보니 사랑채, 별채, 행랑채와 이어져 있었습니다. 앞마당과 뒤뜰이 있는데, 정겨운 장독대가 있고 담장 밑으로는 곧 꽃망울을 터뜨리면 근사한 풍경을 연출할 함박꽃(작약)도 보였습니다.

조형물 1
▲ 공주한옥마을의 조형물 1

안채에서 나오니 버드나무 아래 호드기(버들피리)를 부는 조형물이 보였습니다. 문득 올챙이를 신기하게 관찰하던 아이들에게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어보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에 전통문화체험관(041-4464-8030)이 보였습니다. 3인 이상 예약 시 백제차, 알밤 다식, 유물 소품 만들기, 백제 책 엮기 등의 (유료)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참가 신청이 불가능하다 보니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이 보였습니다.

조형물 2
▲ 공주한옥마을의 조형물 2

공주한옥마을에는 전통문화체험관 외에 한지공방,도자기공방 등도 있습니다만, 이곳도 개인이든 단체든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베큐장, 오토캠핑장, 놀이터 등의 기타 시설물, 할인 혜택과 주의 사항 등도 객실 예약 전에 꼼꼼히 체크해 두면 좋을 듯합니다.

포정루
▲ 포정사 문루는 보수를 위한 모니터링 및 실측용역 추진으로 2024년 말까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선화당
▲ 선화당(宣化堂)

관풍정
▲ 관풍정(觀風亭)

공주한옥마을 주변에는 무령왕릉과 왕릉원, 선화당(조선시대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정청), 국립공주박물관 등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공주한옥마을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통무예인 국궁체험장도 있기 때문에 여유 있게 공주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경우에는 1박 2일 여정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공주한옥마을】
충청남도 공주시 관광단지길12(웅진동)
 - 문의 :041-881-2828
 - 예약: 인터넷 홈페이지 예약 원칙 (www.gongju.go.kr/han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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