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청년농부가 배 과수원에서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최현진

천안 배 수분 많고 당도 높아 
배 생산·가공·유통 체계 갖춰
이마트 입점 소비자 상시 제공
천안 청년농업인과 공동 출하

“판로 개척하고 인지도 향상
자부심있는 농부 도약에 힘써”

“맛있는 배하면 ‘천안 배’할 수 있도록 인지도 향상에 힘쓰겠습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배 주스 등 농산물 가공을 하는 청년 농부를 만났다.

농업회사법인 ㈜하나 김기태(34) 대표는 부모님과 배 밭을 일구며 재배·수확, 유통과 가공식품 사업을 하고 있다. 

천안 성환 배는 지역 특산물로 100년 재배 역사를 자랑하며 수분이 많고 맛과 당도가 뛰어나다. 

성환읍 일원 1만 평 규모 농장에서 배를 재배하고, 수확한 배는 공장에서 과육이 단단하고 우수한 과실을 선별하여 세척·포장작업을 거쳐 이마트 등 전국으로 유통하고 있다.

무엇보다 판로 개척에 주력한 점이 눈에 띈다. 

2019년 이마트 농산물 1차 벤더에 입점, 같은해 농심 메가마트에도 입점하며 상시 납품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배 유통을 하는데, 이들이 수확한 배는 김 대표의 공장으로 모여 전국으로 유통된다. 

김 대표는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배 농사를 도우며 농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고 농업 경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2018년 본격적으로 귀농을 하면서 판로 확보에 집중했다. PPT 발표 등 성환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힘쓴 결과 이마트 농산물 1차 벤더에 선정됐다. 덕분에 일년 물동량 계획을 갖고 움직이면서 매출 향상은 물론 소비자에게는 일년 내내 배를 제공하는 등 체계가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성환읍에서 배 농사를 짓는 형들과 함께 공동출하를 하고 있다. 베테랑농부는 물론 청년 농부 역시 판로 확보가 쉽지 않은데, 형들이 저와 함께 유통을 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게 된 것 같아 좋다”라고 했다. 

배 등 농산물을 갈아 원액으로 만든 착즙주스는 김 대표의 대표상품이다.  

김 대표는 “배, 양배추 등을 저온방식 착즙주스를 만들어 판매하는 2차 농산물 가공사업을 하고 있다. 초기 더운 날씨로 제품이 상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소비자들이 착즙주스를 신선한 상태로 받을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 배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귀농은 정확한 방향성을 갖고 다양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청년 창업사관학교를 다니면서 사업화 지원을 받아 제품을 출시하고 적절한 광고방법을 찾았다”며 “현재 천안시 4-H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4-H활동 역시 정보 공유, 네트워크 형성 등 많은 도움이 된다. 귀농을 꿈꾸고 있다면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천안 배는 수분이 많고 당도도 높아 맛이 뛰어나다. 한번 맛보면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배를 구입할 때 ‘천안 배’ ‘성환 배’를 찾을 수 있도록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 당장 개인의 이익보다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상생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정원 jwkim8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