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무령왕릉 송산리고분군이 있다. 공주여행의 장점 중의 하나가 공산성, 무령왕릉 송산리고분군, 국립공주박물관, 미르섬 등의 볼거리가 몰려있어 굳이 차로 이동하지 않아도 도보로 어느 정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더위로 걷는데 힘들수도 있지만, 그 외에는 산책하듯이 걸으며 백제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공주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무령왕릉 입구로 걸어가는 동안 웅진백제역사관이 보인다. 겉만 보면 지하 대피소 같기도 하고, 푸릇한 담쟁이 넝쿨로 덮혀있어 식물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기도 하다.
무령왕릉 입구로 접근하니 짐승 모양의 돌조형물이 입구를 수호하듯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조형물은 '진묘수'로 무령왕릉 입구에서 발견된 진묘수(국보 162호)를 3배 크기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듬직하고 단단해 보이는 체구를 가진 진묘수는 고대 무덤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입구를 통과하면 무령왕릉 왕릉원, 전시관, 역사관 등을 볼 수 있다.
입구를 지나 길을 따라가니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이 보인다. 전시관의 외관이 왕릉의 무덤 같아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묘하다. 실제로 무령왕릉 및 5,6호 분을 실물과 동일한 크기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령왕릉에서만 108종 4,600여점에 이르는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일부분이 전시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왕릉의 내부를 재현해 놓은 장소이다. 낮고 좁은 입구를 통과하여 왕릉의 내부를 재현해 놓은 장소에 들어가니 정교하면서 세련된 느낌의 내부가 보인다. '송산리 6호분'인데 도굴되어 누구의 무덤인지 알 수 없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1,500년 전에 이렇게 세련되고 화려한 릉을 만들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벽면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가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을 그렸을 당시에는 화려하고 정교했을텐데 오랜 시간의 흐름으로 형체만 대략 남아있다.
백제의 25대 왕인 무령왕의 흉상으로 흉상 뒤로는 백제를 다시 일으킨 무령왕이라고 써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을 나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왕릉이 나온다. 조선 왕릉과 비교해 비교적 아담한 형태의 사이즈이다.
조선 왕릉에 비해 아담한 크기의 왕릉이지만, 왕릉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왕릉 주변을 산책하며 걸어 내려오니 숭덕전이 나온다. 웅진백제의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 성왕의 위패를 모시고 추모제례를 하는 곳으로 문이 잠겨있어 들어가지는 못했다.
공주를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무령왕릉 송산리고분군은 왕릉을 재현해 놓은 내부를 볼 수 있어 새로웠던 곳이지만, 그곳에 있던 많은 유물들이 도굴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던 장소이다.
송산리 고분군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