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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딱 30초만”으로 바뀐 청년의 삶… 위스팜 대표 이충희 씨

충남 청년농부가 간다

2023.04.16(일) 22:17:2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이충희 위스팜 대표가 농장에서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 이충희 위스팜 대표가 농장에서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서울서 우연히 들른 농업박람회장서 ‘귀농’ 결심 
“농업은 블루오션, 희망과 비전이 있어 도전할 만”


7년 전 서울 서초동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던 이충희(현 36세)씨는 양재역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던 중 시간이 남아 때마침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농업박람회’장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자치단체에서 나온 귀농귀촌 담당자가 이씨의 손을 잡아 끌었다.

“청년, 30초만 들어봐.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니까…” 시간이나 때우려고 나눈 이야기는 30여분간 이어졌고 ‘농업’이라는 키워드에 꽂힌 이씨는 새로운 선택을 결심하게 된다.

“무엇보다 농업에 비전이 있었고, 미래가 보였습니다.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도권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전공과 무관한 법률사무소에서 일을 하며 늘상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던 이씨에게 농업은 새로운 목표가 됐다.

서울 토박이로 농업에 문외한이던 이씨는 이때부터 주말이면 전국 곳곳을 돌며 농업박람회를 찾아다니고 귀농학교나 귀농귀촌 교육 등 농촌 현실을 체험하며 차근차근 귀농을 준비했다.

1년여의 사전 준비를 마친 이씨는 5년간 다닌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충남 공주로 귀촌해 생계와 농산물 유통 구조 파악을 위해 운송일을 하며 다양한 농촌현실을 체험하고 실무를 배우는 과정을 거쳤다.

이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 농사일에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 트랙터와 포크레인 운전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지게차 운전면허 외에 종자 기능사, 유기농업 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따냈다. 이들 중장비 운전면허는 나중에 딸기농사를 위한 4동의 단동하우스를 짓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2021년 마침내 이씨는 공주시 계룡면으로 귀농해 농지은행에서 임차한 임대토지에서 애플수박농사를 시작했다. 청년창업농 3억원의 자금을 저리로 대출받아 토지를 구입, 4동의 단동하우스를 직접 짓고 농장이름도 ‘우리들딸기농원‘(We’s FARM)으로 정한 뒤 본격적으로 스마트팜 딸기농사에 뛰어들었다.

첫해 목표했던 1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년차에 1억5천만원의 매출을 거둬 애초 세운 계획을 하나하나 이뤄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 이씨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 준 부모가 큰 힘이 됐다. 이씨의 부모는 농번기 때 부족한 일손을 대신해 딸기수확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돕고 있다.   

이씨는 2021년 귀농귀촌청년창업박람회에서 청년농업인 대상을 받았으며, TV 출연 등 시간 날때마다 전국을 돌며 청년창업과 귀농 등에 지식을 공유하는 강사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씨는 “귀농 1년차가 정착하기 가장 어려웠다”라며 “미리 여러가지 준비를 해왔으나 창업비용이 적지않아 힘이 많이 들었지만, 청년농자금 등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극복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농촌에 오면 지역민과 어울리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곤 하는데 농산물 운송을 하면서 지역민과 교감을 해 마을 분들의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정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씨의 꿈은 10년차에 공주에 청년들과 함께 수출전문딸기마을을 만드는 것으로, 계획대로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는 “초기 농부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시설과 장비 등에 대한 지원도 있었으면 좀더 많은 청년들이 농업에 도전하고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률사무소에서 일할 땐 매일 몸이 아팠는데 농촌에 온 뒤로는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라며 “박람회에서 말을 걸어준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 담당자들과의 30초 대화가 오늘날 저를 여기에 있게했다”고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도정신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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